[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브로맨스/사진제공=RBW
브로맨스/사진제공=RBW
‘남자 마마무’. 4인조로 구성된 보컬그룹 브로맨스(VROMANCE)를 수식하는 말이다. 짧지만, 이보다 더 강렬한 설명은 없다. 걸그룹 마마무와 한솥밥을 먹는 4인의 남성은 김도훈 작곡가의 진두지휘 아래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다. 그저 음악이 좋아 선택한 노래를 부르는 삶. 이를 위해 짧지 않은 연습 기간을 이겨냈고, 기약 없는 ‘데뷔’도 기다렸다.

보컬그룹은 발라드만 한다, 혹은 서서 노래를 부른다는 편견을 깨며 데뷔곡 ‘여자사람친구’를 내놨다. ‘남자 마마무’란 꾸밈을 벗고,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10.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이찬동 : 사실 데뷔 날짜가 계속 미뤄졌다. 반년 정도는 몇 번이고 연기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웃음).
박장현 : 첫 방송에 대한 이야기는 한 달 전쯤 들었는데, 사실 속으로 ‘또 밀릴 거야’라는 생각이었다.(웃음)

10. 데뷔 음반의 타이틀곡은 ‘여자사람친구’이다. 진한 발라드 혹은 알앤비(R&B)를 예상했는데, 완전히 뒤엎는 행보다. 미디엄 템포의 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박장현 : 우선 김도훈 작곡가의 곡이고, 스윙이 가미된 브라스와 스트링 세션이 더해져 흥을 돋우는 멜로디의 노래다.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역시 호응을 얻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박현규 : 데뷔 전 버스킹을 많이 하면서 무대 경험을 쌓으려고 했다. 우리의 레퍼토리를 살펴보니, 밝고 리드미컬한 곡들이 많더라. 또 그런 곡을 부를 때 분위기도 더 좋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빠른 템포의 곡을 선택했고, 데뷔 음반인지만 작업하는 내내 우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파트 역시 우리가 나눴다.

10. 준비과정은 어땠나.
박장현 : 멤버들 모두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 보컬 성향이 짙고 좋아하는 장르도 모두 다르다. 정말 다양한데, 그런 점이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더 밝은 빛을 내는 것 같다. 우리에게 늘 숙제이면서도, 또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해나가고 있다.

10. 뮤직비디오에서는 춤도 추더라. 안무도 독특하고.
이현석 : 안무 중에 원마이크를 사용하는 포인트가 있다. 후렴 때는 스탠드 마이크가 등장해서 또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찬동 : 하나의 마이크를 가지고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 순발력,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떨어뜨리면 안 되니까, 진짜 긴장한 상태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다. 무대에서 보여드릴 생각에 벌써부터 떨린다.

10. 빠른 템포의 곡도 신선한데, 춤까지 추니까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
박현규 : 보컬그룹인 만큼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맞는 동작을 많이 넣었다.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즐겁게 했다.
이찬동 : 사실 우리가 우리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모두 개인의 욕심을 부리기 보다, 팀과 곡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10. 처음 들었을 때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웃음)
브로맨스 : 사실 곡 나오기 전에는, 버스킹 때 레퍼토리를 늘리는 게 목적이었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았으면 했다. 안무가 있는 곡으로 데뷔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웃음)

브로맨스/사진제공=RBW
브로맨스/사진제공=RBW
10.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마마무가 떠오른다.
박장현 : 완전체가 된 마마무를 보면 그저 신기하다. 연습생 초기 때부터 함께 했다. 마마무가 활동하는 걸 보면, 우리도 공연을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되새긴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버스킹도 많이 했고, 퍼포먼스가 있는 곡들을 많이 불렀다. 우리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이찬동 : 처음에는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니까 응원을 많이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약간 샘이 나는 부분도 있다.(웃음) 데뷔 예정 날짜가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마마무가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주눅이 들기도 했고.

10. 마마무와 같은 회사라는 건, 기대 역시 ‘마마무급’이란 소리다.(웃음)
박현규 : 마마무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있으니까, 같은 회사의 보컬그룹이라고 하면 다들 기대를 한다. 우선 준비는 무대에 중점을 뒀다. 우리를 바라봐주시는 분들에게 즐기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놀고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모두 각오를 다졌다.

10. 김도훈 대표 앞에서 평가도 받을 텐데.
박장현 : 가장 객관적인 분이다. 그만큼 냉철하고, 포인트가 확고하다. 무엇을 짚어야 할지 정확하게 아시기 때문에 어떨 때는 무서울 정도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을 때 그것도 확실히 안다.
이현석 : 대표님은 존재만으로도 그냥 무섭다.(웃음)
박장현 : 맞지 않은 이유라면 상처를 받을 텐데, 정확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10. 각자 어떻게 김도훈 작곡가를 만나, 가수가 됐는지 궁금하다.
이현석 : 고등학교 때 음악을 시작했다. 김도훈 대표님이 학원 오디션을 열었는데, 그게 처음이었다. 이후 연습생이 됐고, 브로맨스로 데뷔했다.
박현규 : 대학교를 음악에 관련된 분야로 진학했다. 지인의 소개로 김도훈 대표님을 만났고, 노래로 오디션을 봤다. 사실 정식 오디션 자리는 아니었는데, 대화를 하면서 노래를 시키더라. 그렇게 브로맨스가 됐다.
이찬동 : 스물한 살 때 오디션을 봤다. 사실 그때는 RBW라는 이름도 없었을 때였다. 걱정을 조금 했지만, 김도훈 작곡가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믿었다.
박장현 :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출연했고, 이후 대표님께서 먼저 불러주셨다. 방송을 보시고 연락을 한 거다. 꽃등심을 사주셨는데, 감사했지만 고사했다. 이후 회사를 설립했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을 시작하게 됐다.

10. 다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나 보다.
박장현 :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고, 곡이 갖고 있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좋아해서 가수란 꿈을 갖고 살았다.
박현규 : 노래에 흥미가 없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이스를 치는 친구와 친해졌다. 조금씩 음악을 접했고, 스무 살 이후에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0.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또 미뤄지기를 반복하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박장현 : 가장 좋아하는 게 노래였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노래로 인생을 살려고 하니 부족함을 깨달았다. 좋아하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배워야 할 것들이 많더라. 그런 과정을 극복하는 게 중요했다.
이현석 : 힘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형들이 큰 힘을 줬다.

브로맨스/사진제공=RBW
브로맨스/사진제공=RBW

10. 김도훈 작곡가가 힘이 되기도 했을 것 같고, 또 팀으로 준비를 하니까 동료들도 든든했겠다.

박장현 : 사실 힘든 건 대표님께 말하지는 못 했다. 어떻게든 신뢰와 믿음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꿋꿋하게 항상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사실 솔로의 성향이 강하다. 솔로만 생각하고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팀원들과 보컬을 맞추고 같이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함께하면서, 이전의 생각들이 잘못됐다는 걸 느낀다. 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알았다. 서로 의지하면서 한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현규 : 나는 반대다. 그룹을 하고 싶었다. 같이 하는 걸 좋아한다. 김도훈 대표를 만났을 때도 그룹이라고 해서 더 좋았다.(웃음) 음악을 할 때도 시너지를 낸다고 믿는다.

10. 데뷔 음반을 준비하면서 생긴 욕심이 있다면?
박장현 : 다들 곡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현규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거다.
박현규 : 대표님을 따라 하려고 한다. 대표님은 항상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반복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큰 도움이 된다. 데뷔 음반에 대한 욕심과 기대가 컸다. 이제 진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찬동 : 첫 데뷔를 미니음반으로 했는데, 다음 음반은 멤버들이 곡에 더 참여를 많이 해서 우리의 음반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10. 앞으로 브로맨스의 각오 한마디.
박현규 : 멤버들 모두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르다. 그런 것에 있어서 교집합을 찾는 역할을 하고 싶다. 다음 음반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하루빨리 우리의 음악을 만들고 우리 이야기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목표이다.
이현석 : 데뷔 타이틀은 밝은 곡이고 빠른 템포이기 때문에 안무가 들어간다. 새로운 걸 하려다 보니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희열을 느끼고, 신기하고 재미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뚜렷한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