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이름이 여자친구라고?” 여자친구를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 나오는 말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그룹이 등장하며 그에 따라 독특한 팀명도 나오지만 여자친구는 신선했다. 긴 생머리에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여섯 소녀는 마치 학창시절 친하게 지냈던 우리 반 여자친구를 생각나게 했다.Q. 요즘 하루하루가 바쁠 것 같다. ‘유리구슬’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실감은 하는지.
2015년의 시작과 함께 첫 발걸음을 뗀 여자친구는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인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유리구슬’을 통해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것. 지난 1월 15일 공개된 여자친구의 데뷔 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Season of Glass)’의 타이틀곡 유리구슬은 공개 한 달 뒤인 현재 최근 음원차트에 재 진입 했고 주요 음원사이트, 음악방송에서도 신인으로 이례적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여자친구, 이들은 어떤 소녀들일까.
예린 :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것이 없다. 아직은 뭐가 뭔지 실감이 안난다. 하하.
Q. 데뷔곡 ‘유리구슬’을 듣고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신비 : 원래 ‘유리구슬’이 아닌 다른 곡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안무 수업이 끝나자마자 매니저님이 들어오셔서 노래를 들러주셨다. 전주 부분에 종 소리를 듣자마자 ‘딱 이거다!’라는 생가이 들었다.
예린 : 종소리부터 너무 좋았다.
Q. 다른 곡으로 연습했다면 그 곡은 어떤 느낌의 곡이었나.
유주 : ‘유리구슬’처럼 밝고 건강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조금 달랐다.
Q. ‘유리구슬’로 활발히 활동 중인데 무대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히든 포인트가 있다면.
엄지 : 안무에 프리 포즈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안무 선생님께서 멤버들끼리 각자 짜보라고 하셨다. 프리 포즈여서 개성 있는 안무가 펼쳐진다. 그 점을 봐주셨으면 재밌을 것 같다.
Q. 데뷔한지 약 한 달이 됐다. 소감은 어떤가.
소원 : 오랫동안 꿈꿔왔고 노력도 많이 하며 기다렸다. 아직은 데뷔한지 한 달 정도라 얼떨떨하고 정신없긴 하지만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지켜봐주시는 만큼 더 잘 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린 : 와. 벌써 데뷔하고 한 달이라니.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다.
Q.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엄지 : 휴대폰이 없어서 자주 연락은 하지 못한다. 그래도 가족들과 전화를 하면 “수고했어. 힘들지 않고?”라 물어봐주신다. 방학 중인데… 친구들의 반응도 어떨까. 하하.
Q. 예린은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소감은 어떤가.
예린 : 학교를 좀 더 알차고 열심히 다닐 걸 하는 후회도 든다.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좋았어서 졸업하기 싫었다.
Q. 먼저 졸업한 언니 소원이 예린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소원 : 에이. 조언은… 쑥스럽다. 하하. 그냥 좀 더 말 조심하고 맞춤법 조심하면 돼.
신비 : SBS ‘인기가요’ 첫 방송 때 ‘화이트’란 곡을 짧게 1절 정도 불렀다. 그 때 모자를 썼는데 리허설 때 까지만 해도 고정이 잘 됐는데 흘러내리고 말았다. 모자도 흰색이었고 꼭 그 모습이 수제비 같았다고 놀림받았다.
Q. 여자친구라는 팀 명이 독특하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엄지 : 대표님의 아이디어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처럼 일반적인 이성친구의 뜻 보다는 좋은 친구처럼 좋은 음악으로 대중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이다. 요즘 말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이라 해야하나. 그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Q. 예사롭지 않은 팀명인데 처음 듣고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유주 : 모두 멘붕이었다. 설마 했는데…
엄지 : 여자친구라는 팀명을 들었는데 확정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우리끼리 “여자친구~ 여자친구 모여봐” 이렇게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일동 : 말이 씨가 될 줄은 몰랐다. 하하.
Q. 각자 멤버들의 연습 기간도 궁금하다.
소원 : 5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3년 반 좀 넘게 다른 회사에서 연습을 하다가 지금의 회사에서 1년 반 정도 준비했다.
유주 : 나도 다른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었는데 모두 합치면 2~3년 정도 된다.
은하 : 12세 때 연습생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잠시 쉬게 됐다. 모든 연습생 기간을 합치면 3년 정도 된다.
엄지 : 나는 지금의 회사가 첫 회사다. 멤버들과 함께 1년 정도 연습했다.
예린 : 나는 2년 정도 된다.
신비 : 거의 4년이 됐다. 팀이 꾸려진 것은 1년 정도 됐다.
Q. 각자의 첫 인상은 어땠나.
신비 : 난 소원 언니가 인상적이었다. 언니가 키도 크고 왠지 아우라가 남다르다고 느꼈다.
소원 : 신비를 처음에 봤을 때 연습생 친구들이 “제시카 선배님 닮았다”고 말해서 눈길이 갔다. 그 때는 “닮았나?” 싶었는데 지금 가만히 보면 선배님을 닮은 것 같다. 나는 첫 인상이 오래 가는 편인데 신비는 첫 인상과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 보면 볼수록 너무 예쁘다.
엄지 : 유주 언니가 기억에 남는다. 유주 언니는 내가 연습생 생활을 한지 3일 뒤에 회사로 왔다. 엄청 키도 크고 마르고 하얀 언니가 들어와서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말을 걸지 고민했는데 만난지 두시간 만에 보컬 연습을 함께 했다. 그러자 마자 언니에게 보컬을 배웠다. 언니가 잘 잡아줘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유주 : 사실 어색했는데… 엄지가 습득력이 빨랐다. ‘어? 얘 좀 봐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도 예쁘고 놀랐다.
Q. 여자친구는 소녀시대의 데뷔 초를 보는 느낌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소원 : 소녀시대 선배님들은 대 선배님이시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빅뱅 선배님을 보고 자랐고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를 보고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떠올려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책임감 있게 잘 하고 싶다.
Q.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나올 당시 몇 살이었나?
일동 : 초등학교 3~5학년이었다.
소원 : 일단 소나무 선배님과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 경쟁보다는 활동 기간도 겹쳐서 친하게 지낸다. 러블리즈 선배님은 청순한 느낌은 같지만 핑크색의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 우리는 그에 비해 쨍한 파란색 같은 느낌이라고 하시던데 각자의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여자친구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은하 : 건강미!
유주 : 풋풋한 모습 아닐까. 의상도 주로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입는다. 우리의 나잇대를 솔직하게 표현한 모습을 갖고 있다. 마치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듯한 학생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모습이 강점 같다.
Q. 걸그룹으로 활동하며 다이어트에 대한 고충도 많을 것 같다.
유주 :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신비, 예린, 은하, 엄지가 다이어트 멤버다. 샐러드와 죽으로 소식하고 있다.
엄지 : 시도는 정말 많이 해봤다. 꿀물 다이어트도 예전에 해봤는데… 처음에는 “오! 이거 매일 할 수 있겠다” 하는 용기가 왔지만 요요가 엄청났다. 하하. 아 참. 데뷔 후에 한 번 회식을 한다고 하셨는데 언제 할지 기대가 되고 있다.
Q. 회식을 한다면 어떤 것이 가장 먹고 싶은가.
일동 : 고기!!! 회!!!!!!!
Q.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유주 : 신비는 숙소의 아버지다. 청순하게 생겼는데 의외로 기계도 잘 만진다. 숙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샤워기가 고장 나면 신비가 뚝딱 고쳐준다. 얼마 전에 엄지가 소중히 여기는 드림렌즈가 하수구에 빠졌다. 우리 모두 멘붕이었는데 신비가 덤덤한 모습으로 하수구를 열며 엄지의 드림렌즈를 찾아줬다. 엄지가 선물을 사서 신비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하더라.
신비 : 하하. 활동 시작하기 전에는 화장품에 관심이 없어서 리무버도 없었는데 엄지가 리무버도 선물해서 줬다.
엄지 : 렌즈가 워낙 비싼 것이었는데… 신비 정말 멋있었다.
유주 : 아 참. 숙소의 아버지가 신비라면 엄마는 예린이다.
Q. 요즘 아이돌은 예능, 연기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한다. 여자친구도 활동 계획이 있는지.
소원 : 먼저 팀으로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팀으로 알려진 후에는?) 멤버 모두 연기도 하고 싶고 피처링도 하고 싶으며 작사, 작곡, OST도 하고 싶다. 하하.
유주 : 곡을 썼던 것도 있다. 많이 잘 쓰지는 못하지만 계속 배우고 싶다.
Q. 여자친구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이 멤버의 매력! 어떤 것이 있을까.
유주 : 내가 감동을 받으면 자다가도 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멤버들의 매력을 소개해보겠다. 소원 언니는 신비도 말했듯이 포스도 있고 뭔가 센 느낌의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언니는 세심한 면이 많았다. 리더다 보니 책임감도 있고 자기를 희생해주는 면이 있다. 같이 과자를 몰래 먹다가 걸리면 “제 거에요!”하고 희생하기도 했다. (일동 : 그것에 감동했구나. 하하) 신비는 반전 매력이 뛰어나다. 할 일에 있어서도 집중해서 잘 하고 솔직하면서도 객관적인 지적을 해줘 늘 고맙다.
엄지 : 신비가 털털하다고 말했지만 엄청 여성스러울 때도 있다.
유주 : 은하는 동갑인데도 기댈 수 있는 친구다. 내가 자꾸 기대서 지칠 법도 한데 의지할 수 있게 잘 받아줬다. 솔직하기도 하며 여성스럽고 보호본능이 든다. 목소리도 예쁘고! 특히 나와 개그 코드가 잘 맞는다.
엄지 : 방송에 보면 은하 언니가 굉장히 조용해 보이는데 아니다. 숙소에서 웃음 소리가 제일 크다.
Q. 다른 멤버들의 매력도 궁금하다.
유주 : 예린 언니는 정말 귀엽다. 외적으로는 물론이고 행동도 귀여울 때가 많다. 언니는 굉장히 청결하며 깔끔하고 똑 부러진다. 손도 큰 편이라 밥도 맛있게 잘 만들어 준다. 엄지는 처음 봤을 때 정말 귀여웠다. 아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성숙하고 생각이 깊다. 똘똘하고 마인드도 좋고 긍정적인 친구다.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있다.
신비 : 엄지는 동갑이다 보니 서로 틱틱댈 때도 많은데 모두 잘 받아준다. 배려도 잘 해준다.
예린 : 맞다. 엄지는 어린데도 고민을 말하면 편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소원 : 나도! 내가 제일 언니인데도 고민이 있으면 엄지에게 이야기하게 된다.
은하 : 엄지에게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Q. 여자친구가 하고 싶은 음악 장르나 색이 있다면.
소원 : 일단 ‘유리구슬’이 멤버들 나잇대에 맞는 곡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섹시한 것을 한다면 오히려 애쓰는 모습일 것 같다. ‘유리구슬’처럼 나잇대에 맞는 음악을 쭉쭉하고 싶다. 나이가 좀 더 든다면 콘셉트가 바뀔 수 있는데 그 나이에 맞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Q. 아이돌에게는 ~돌이란 수식어가 붙는데 여자친구가 가지고 싶은 수식어는 어떤 것인가.
일동 : 여친돌!! 좀 더 세분화한다면 여사친돌이 되고 싶다.
Q. 여자친구는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가.
소원 : 여자친구의 롤모델은 신화 선배님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멤버 모두가 함께 오랜 시간 한다는게 어렵다고 들었다. 여자친구도 여섯 멤버가 10년, 20년이 지나고 아기를 낳더라도 함께 하는 장수 그룹이 되고 싶다.
Q.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소원 : 지금까지 고생 많았고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지금처럼만 잘 하자.
은하 : 은하 파이팅!!
예린 : 모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난 널 믿어.
엄지 : 지금도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힘내고 멤버들에게 잘 해라.
유주 : 시련을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신비 :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고 이제 앞만 보고 가자.
여.친.소①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보러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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