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단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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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시간을 스타라이트(빅스 팬클럽 이름)와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홍빈, 2013 빅스 서울 쇼케이스 中

정규 1집 발표와 체조경기장 공연, 빅스는 꿈같은 두 가지 목표를 한날한시에 이뤘다. 빅스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빅스 글로벌 쇼케이스 -더 밀키웨이(The Milky Way)-’를 개최했다. 빅스는 내로라하는 가수들만이 공연을 개최한다는 국내 최대 실내공연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만 여 명의 관객들에게 정규 1집 타이틀곡 ‘저주인형’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신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어둠 속을 밝혀줘’, ‘하이드(Hyde)’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빅스는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엔은 “전 세계에 있는 별빛(스타라이트, 팬클럽 이름)을 연결하면 은하수가 돼요. 그래서 쇼케이스 이름을 ‘더 밀키웨이(은하수)’로 지었어요”라며 쇼케이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화답하듯 팬들은 빅스의 한 마디 한 마디마다 함성을 질렀다. 함성으로 인해 말을 잇지 못하는 빅스의 얼굴에는 감격스러움이 서려 있었다.

빅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빈, 혁, 켄, 엔, 레오, 라비)
빅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빈, 혁, 켄, 엔, 레오, 라비)
빅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빈, 혁, 켄, 엔, 레오, 라비)

빅스는 이날 쇼케이스를 위해 멤버별로 특별한 개인무대를 선사했다. 첫 번째로 개인무대를 선보인 켄은 SBS 드라마 ‘상속자들’ OST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를 불렀다. 귀여운 안무와 함께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홍빈과 혁은 함께 무대를 꾸렸다. 관객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아 무대로 불러낸 홍빈과 혁은 관객을 사이에 두고, 댄스 배틀을 벌였다. 홍빈이 풍선 하나를 선물했다면, 혁은 트렁크에서 풍선 다발을 보여주는 등 오고가는 귀여운 배틀이 계속 됐다. 결국 관객은 홍빈의 장미꽃을 선택했고, 혁은 주먹을 물고 우는 일명 ‘조인성 우는 연기’를 선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라비는 자작곡 ‘껄렁껄렁’을 공개하며 흥겨운 힙합 무대를 선사했다. 라비 특유의 힘 있고, 묵직한 랩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가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레오는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며 김범수의 ‘제발’을 열창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웃음기 섞인 ‘정택운’(레오 본명) 응원 소리가 감미롭고 진지한 분위기와 대비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엔은 “아주 섹시한 무대를 보실 거예요”라고 자화자찬한 섹시 퍼포먼스를 저스틴 팀버레이크 ‘러브 스톤드(Love Stoned)’에 맞춰 선보였다. 엔은 점핑 무대를 올라오다 넘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아픈 내색 없이 훌륭하게 무대를 마쳤다.
빅스-단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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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쇼케이스에서 빅스는 정규 1집 무대도 공개했다. 지난 8일 선공개한 ‘대답은 너니까’ 무대와 25일 발표될 타이틀곡 ‘저주인형’의 무대를 공개했다. 특히 ‘저주인형’ 무대에서는 저주인형 복장을 한 빅스가 와이어를 달고 웅장하게 등장해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빅스는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하는 안무, 대형 못을 이용한 안무, ‘째깍째깍’이라는 가사에 맞춰 시계를 형상화한 안무 등 역시 ‘콘셉츄얼 아이돌’ 수식어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어“팬들이 보고 싶은 빅스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로빅(빅스 마스코트)의 요청에 혁은 귀요미송을 해냈다. 켄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작곡해 선보인 ‘오또카지송’을 짧게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레오의 시간이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시크하면서도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레오는 리더 엔이 섹시 댄스를 요청하자 정말 난처한 표정으로 엔의 다리를 붙잡기까지 했다. 무대 중앙으로 나온 레오는 한참 고개를 숙이고,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더니 다리를 쓸어내리는 척 주저앉아버렸다. 결국 엔은 “야, 야, 나와 나와”라며 카리스마를 선보인 뒤, 다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레오와 거래했다. 결국 빅스는 다함께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췄지만, 역시 레오는 여전히 땅을 보고 춤을 췄다. 그 와중에 켄이 엉뚱한 엉덩이춤을 춰 음악을 멈추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네다섯 차례 시도 끝에 빅스는 완전한 소녀빅스를 선보였다. 이어 관객들이 ‘쏘 핫(So Hot)’과 ‘24시간이 모자라’를 외쳐 빅스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엔의 활약으로 빅스와 관객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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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쇼케이스는 정규 1집 발표를 앞둔 빅스의 지난 행보를 되돌아보게 했다. ‘러브 레터’를 관객과 떼창으로 부른 빅스는 데뷔곡 ‘슈퍼 히어로(Super Hero)’와 ‘락 유어 바디(Rock Ur Body)’를 부르며 관객과 파도타기를 하는 등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정규 1집을 발표하며 데뷔 1년 반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쇼케이스를 연 무서운 상승세의 빅스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 후반부 엔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부모님이 박효신 콘서트를 보신 후 “우리 아들은 언제 이런 무대에서 콘서트를 여느냐”고 하셨는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라고 감동 소감을 밝혔다. 레오는 “항상 받는 것 같기만 해서 감사하다. 항상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욕심을 가지는데 더 욕심을 갖겠습니다”라며 전했다.

25일 정규 1집을 발표하는 빅스는 이제 진정한 가수로 거듭났다. “이제 시작인 거 아시죠? 쭉쭉 달려 봐요”라는 혁의 말처럼 진짜 빅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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