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예지력>>

JTBC '비밀은 없어' 첫방송 1.9%
소재는 신선했지만 다소 유치한 전개에 굴욕적인 성적표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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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빈집털이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경쟁작 없는 수목드라마, JTBC '비밀은 없어'의 결과가 처참하다. 틈새 전략을 펼쳤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산만하고 유치한 극 설정이 문제였단 지적이다.

지난 1일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 주연의 JTBC '비밀은 없어' 첫 화가 방송됐다. '비밀은 없어'는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 분)이 어느 날 갑자기 감전 사고를 당한 뒤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코믹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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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는 빠르게 진행됐다. 주인공 고경표의 서사와 K-직장인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중반부엔 갑작스러운 감전 사고를 당하며 고경표의 인생 자체가 뒤바뀌는 모습이 나온다. 다만 여러 인물의 서사를 한 회차에 너무 빠르게 보여줌으로 인해 다소 산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소재는 신선했다. 교통사고나 지병이 아닌 감전 사고에 의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 크게 머리 쓰지 않고 가볍게 보기엔 충분했다. 뜬금없는 뒤바뀜이 어이없는 웃음을 가져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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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도 변신했다. 평소 시크하고 세련된 공주님 이미지의 강한나가 털털해졌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에서도 ‘계’ 같은 직장인으로 분했다. 기획, 섭외, 편집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의 멘탈까지 관리해야 하는 작가 본인을 ‘잡가’라고 소개하는 등 밝은 이미지를 전파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처참했다. 온갖 코믹 치트키를 다 집어넣었지만 1.9%(전국 기준)가 나왔다. 1%대로 아쉬운 출발을 한 것. 지난 3월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가 3.3%로 시작한 것에 비해서도 낮은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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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을 노리고 있는 고경표의 열연, 강한나와의 찰떡 호흡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만약 중반부까지도 황당한 뒤바뀜이 별다른 이유 없이 되풀이된다면 가벼운 웃음보다는 지루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연예계를 소재로 한 작품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고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징크스가 있다. '비밀은 없어' 역시 굴욕적인 첫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시간 동안 빈집털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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