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 사업보고서 발췌
/사진 = YG 사업보고서 발췌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리사 로제)에 대한 재계약금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다.

21일 공개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YG는 지난해 계약금으로 무려 410억 원을 썼다. 지난해 YG가 계약을 한 굵직한 아티스트는 블랙핑크 뿐으로, 상당 부분 블랙핑크의 재계약금일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금액이 오롯이 블랙핑크에 대한 비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410억원 중 거의 대부분이 블랙핑크에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YG는 블랙핑크 각 멤버당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계약금을 안겨줬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YG는 블랙핑크가 새 앨범을 내고 투어를 돌면 계약금 이상의 자본을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에 이같은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410억원이라는 금액 전부를 블랙핑크의 재계약금으로 보긴 어렵다"며 "YG 전체 음악과 배우 부문 모든 인적 사항을 총망라해서 사용된 계약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체라고 보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상당 부분이 블랙핑크의 재계약금으로 쓰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핑크의 재계약금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인된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하이브와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다올투자증권은 하이브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과 재계약 과정에서 제시한 전속 계약금 규모가 2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하이브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 무형자산 가운데 '기타의무형자산'은 430억원 늘어났다. 재계약에 필요한 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서 재무제표에 잡힐 수 있다. 다만 하이브가 프로듀서 등 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BTS 재계약금은 블랙핑크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430억원 전체가 BTS를 위한 것이었더라도, 1인당 계약금 60억원대로 블랙핑크보다 낮다. 다만 BTS는 이전 계약 당시 주식을 증여 받았기 때문에 현금인 재계약금 이상의 대우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블랙핑크 멤버는 YG에 지분이 없다.
/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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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4인은 지난해 12월 YG와 팀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맺었다. 다만, 개인 활동에 관련해서는 각자 독립 레이블을 차리며 홀로서기에 나선 상태다.

멤버 제니와 지수는 각각 어머니와 친오빠의 손을 잡았다. 제니는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1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를 차렸고, 지수는 친오빠의 유산균 회사 비오맘 산하 신생 레이블 블리수(Blissoo)를 통해 활동한다. 리사 역시 자신의 독립 레이블 LLOUD 설립을 공식화했다. 로제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작업한 곡을 공유하면서 "내 팬덤명을 지어달라"고 요청, 역시 독립 레이블 설립을 시사한 바 있다.

각자 독립 레이블을 통해 활동 중인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은 빨라도 올해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재계약 당시 블랙핑크의 이름으로 낼 앨범의 형태와 갯수, 투어 규모 등에 대해서 명시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블랙핑크 SNS
사진=블랙핑크 SNS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블랙핑크가 지난해 9월 대규모의 월드투어를 마쳤으니, 휴식기가 좀 필요하지 않았느냐"며 "완전체 활동은 빨라도 하반기, 내년까지 내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YG는 현재 베이비몬스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베이비몬스터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블랙핑크의 새 앨범과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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