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에 리메이크 앨범 낸 건 팬들과의 약속.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걸 약속한 거라 개인적인 보람이 컸고, 반대로 씁쓸하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는 데 여러 가지 장면들이 떠올랐다. 서울에 올라와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하면서 보내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서른이 되면' 리메이크 앨범을 꼭 내겠다고 말했던 정은지. 바쁜 스케줄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정은지의 진심 어린 위로가 느껴지는 '서른 번째 기록'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대회의실에서 정은지와 그의 첫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매 소감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지는 11일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로 2년 3개월 만에 솔로 컴백한다. 여행과도 같은 자신의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우선 후련하다"며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회사에는 분명히 할 수 있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못해낼까 봐 걱정됐다. 선곡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하겠다고 했던 리메이크 앨범이기 때문에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태까지 해왔던 노래들에서 벗어나지 않은, 하고자 했던 방향성에 맞는 곡들을 리메이크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좀 오래 걸려서 회사도 마음이 조급했을 텐데 기다려줘서 앨범이 잘 나온 것 같다"며 "판단은 대중들의 몫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서사가 잘 담긴 앨범이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정은지는 평소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그는 "리메이크 자체가 누군가가 저한테 위로해 준 걸 똑같이 다른 목소리로 위로해 주는 거지 않냐. 이상하게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나 힘든 것에서 도망치는 수단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앨범을 위해 곡의 선별부터 모든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정은지. 타이틀곡으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중성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리메이크가 한참 흥한 시기 뒤에 앨범을 내는 거라서 대중성 있으면서 내 스타일에 맞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8살 터울 동생에 맞춰서 생활했다. 동생이 5시 정도면 하원 했는데 그전까지 저만의 시간을 보냈다. 버즈 선배님의 앨범을 노래를 들으면서 방구석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커서 다시 이 노래들을 다시 들으니까 안 보이던 가사가 보였다. 어렸을 땐 신나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다"며 "이번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가 제 여행을 담고 있다. 차에서 이동하면서 들었으면 좋겠다. 드라이브 트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앨범 '로그'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YB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까지 총 5개의 명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정은지는 3번 트랙 조용필의 '꿈'에 대해 "선배님이 허락해 주실 때까지 간절히 기다린 곡"이라며 "허락될 때 너무 기뻤다. 합격한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4번 트랙 '사랑을 위하여'는 엄마를 위한 곡이라고. 정은지는 "엄마가 '하늘바라기'라는 곡에 '아빠야'라고 아빠만 언급한 가사를 서운해했다. 어떤 노래를 리메이크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 하셨다"며 "결국 제가 정했다.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에서 처음 배웠던 노래인데, 집에 가면 항상 멜로디언으로 연습했다. 엄마가 이 노래를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면서 반가워하던 순간이 떠올라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30살에 리메이크 앨범을 한 건 정은지와 팬들의 약속이었다. 그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애정을 많이 쏟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불안감도 있었을 터.
"처음에는 올해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못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내가 너무 고집을 피워서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 데 아닌가 했다. 선곡 리스트를 정하기까지 힘들었지만,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즐거웠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녹음실에 있는 순간만큼은 최고급 노래방을 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정은지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당연히 원곡이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은지가 들어가 있는 리메이크라 특별한 것 같다. 제가 어느 시기에 많이 듣고 부르던 순간의 기억이 녹아 있는 거라서 진정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은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난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노래하고 싶고 위로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올해 마무리로 콘서트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언젠가 서른이 되면' 리메이크 앨범을 꼭 내겠다고 말했던 정은지. 바쁜 스케줄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정은지의 진심 어린 위로가 느껴지는 '서른 번째 기록'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대회의실에서 정은지와 그의 첫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발매 소감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지는 11일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로 2년 3개월 만에 솔로 컴백한다. 여행과도 같은 자신의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우선 후련하다"며 "부담스럽기도 했었다. 회사에는 분명히 할 수 있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못해낼까 봐 걱정됐다. 선곡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하겠다고 했던 리메이크 앨범이기 때문에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태까지 해왔던 노래들에서 벗어나지 않은, 하고자 했던 방향성에 맞는 곡들을 리메이크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좀 오래 걸려서 회사도 마음이 조급했을 텐데 기다려줘서 앨범이 잘 나온 것 같다"며 "판단은 대중들의 몫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서사가 잘 담긴 앨범이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정은지는 평소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그는 "리메이크 자체가 누군가가 저한테 위로해 준 걸 똑같이 다른 목소리로 위로해 주는 거지 않냐. 이상하게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나 힘든 것에서 도망치는 수단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앨범을 위해 곡의 선별부터 모든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정은지. 타이틀곡으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중성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리메이크가 한참 흥한 시기 뒤에 앨범을 내는 거라서 대중성 있으면서 내 스타일에 맞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8살 터울 동생에 맞춰서 생활했다. 동생이 5시 정도면 하원 했는데 그전까지 저만의 시간을 보냈다. 버즈 선배님의 앨범을 노래를 들으면서 방구석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커서 다시 이 노래들을 다시 들으니까 안 보이던 가사가 보였다. 어렸을 땐 신나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다"며 "이번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가 제 여행을 담고 있다. 차에서 이동하면서 들었으면 좋겠다. 드라이브 트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앨범 '로그'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YB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까지 총 5개의 명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정은지는 3번 트랙 조용필의 '꿈'에 대해 "선배님이 허락해 주실 때까지 간절히 기다린 곡"이라며 "허락될 때 너무 기뻤다. 합격한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4번 트랙 '사랑을 위하여'는 엄마를 위한 곡이라고. 정은지는 "엄마가 '하늘바라기'라는 곡에 '아빠야'라고 아빠만 언급한 가사를 서운해했다. 어떤 노래를 리메이크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 하셨다"며 "결국 제가 정했다.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에서 처음 배웠던 노래인데, 집에 가면 항상 멜로디언으로 연습했다. 엄마가 이 노래를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면서 반가워하던 순간이 떠올라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30살에 리메이크 앨범을 한 건 정은지와 팬들의 약속이었다. 그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애정을 많이 쏟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불안감도 있었을 터.
"처음에는 올해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못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내가 너무 고집을 피워서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 데 아닌가 했다. 선곡 리스트를 정하기까지 힘들었지만,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즐거웠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녹음실에 있는 순간만큼은 최고급 노래방을 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정은지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당연히 원곡이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은지가 들어가 있는 리메이크라 특별한 것 같다. 제가 어느 시기에 많이 듣고 부르던 순간의 기억이 녹아 있는 거라서 진정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은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난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노래하고 싶고 위로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올해 마무리로 콘서트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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