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지난 3일 밤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MAMA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오브 케이팝(Next Generation of K-pop)’이란 주제로 블락비와 합동무대를 꾸몄다.
블락비와 방탄소년단은 열띤 댄스배틀로 먼저 무대를 달궜다. 두 그룹은 각각 ‘난리나’와 ‘상남자’ 등 대표곡을 등장음악으로 선정해 무대에 올라 기싸움을 펼쳤다. 이어 무대 조명이 꺼지고, 블락비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차례로 장기를 살린 댄스를 펼쳤다.
저마다 자신들의 매력을 드러낸 가운데 가장 큰 임팩트를 선사한 멤버는 방탄소년단 지민이었다. 검은색 후드짚업을 입고 무대를 날아오르며 등장한 지민은 옷을 벗고 민소매 티셔츠를 찢는 ‘상남자’ 다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민의 귀여운 외모에 반전되는 근육질 몸매였다. 지민이 옷을 벗자 여성 관객들이 환호성이 폭발했다. 순간 카메라에 포착된 걸스데이 소진과 유라의 표정이 모든 여성들과 같았으리라.
하이라이트는 각 팀 리더의 랩배틀이었다. 지민이 선사한 임팩트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블락비 리더 지코와 방탄소년단 리더 랩몬스터가 장엄하게 등장했다. 지코는 최근 발표한 자신의 솔로곡 ‘터프 쿠키’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에 랩몬스터는 자작랩 ‘알엠(RM)’으로 자신의 랩 실력을 뽐냈다.
특히 랩몬스터는 무대 다음 날인 4일 랩몬스터는 방탄소년단 트위터를 통해 ‘알엠’의 가사를 공개하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오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된 가사는 ‘2007년부터 7년이 된 래퍼 / 그리고 이제야 시작해보는 나의 챕터 / 행정실장처럼 보여줄게 클래스 / 쉿 다 조용히 해 / 내가 랩을 할 땐 앉아 있던 남자들까지도 Stand Up 다 벌을 서네 / 가드 올리고 따라와봐’로 랩몬스터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랩몬스터의 자작랩은 랩몬스터가 ‘2014 MAMA’를 위해 특별히 메이킹한 것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랩몬스터가 일본 프로모션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재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랩몬스터는 이미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 크루 대남조선힙합협동조합(이하 대남협) 먼저 활동하며 랩 실력을 쌓은 검증받은 래퍼다. 힙합듀오 언터쳐블의 슬리피 또한 지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랩몬스터의 중학교 시절 랩을 듣고 내 자신이 창피했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미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다. 랩몬스터는 데뷔 후에도 방탄소년단 앨범에 프로듀서로서 참여하는 등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쌓고, 알리고 있다.
블락비와 방탄소년단은 힙합 아이돌 그룹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랩몬스터와 지코는 이미 데뷔 전에 믹스테이프를 함께 만들었을 정도로 음악적 교류를 했던 사이로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블락비의 실력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블락비는 올해 7월 발표한 ‘헐’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해 대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2014 MAMA’에서도 리더 지코가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컴백홈’ 합동무대, 피오가 씨스타 ‘썸’ 무대에 등장해 다양한 활약상을 보였다. 4년차 그룹 블락비와 2년차 그룹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트렌드세터와 유망주의 만남이었다. 정상을 향하는 선배 그룹과 그를 따르는 후배 그룹의 훈훈한 모습이 콜라보레이션의 시너지를 더욱 일으켰다.
이들이 펼친 합동무대의 주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오브 케이팝’, 즉 ‘케이팝의 다음 세대’다. 이들이 다음 세대인 이유, 5분여의 무대 하나로 증명됐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2014 MAM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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