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정소민 인터뷰

정소민은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서 더욱 빛나는 배우다. 이상하게도 그런 모습들에 시선을 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영화 '스물'(2015), 드라마 '환혼'(2022),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아버지가 이상해'(2017), '마음의 소리'(2016) 등에서 굳세면서도 당돌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캐릭터로 대중들의 눈에 각인된 바 있다.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강하늘과 영화 '30일'에서 8년 만에 재회한 정소민. 정소민은 마음껏 몸을 사용하며 웃음의 큰 주축이 된다. 실제로 한국무용을 전공했었다고. 언젠가 무대를 다루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정소민의 바람처럼 무대 위에서 마음껏 매력을 뽐낼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는 때다.

'은퇴작'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코미디를 선보인 정소민은 거침없이 망가진다. 필시 여배우로서 망가지거나 코미디 배우라는 이미지가 굳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을 터. 정소민은 "그런 걱정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장르를 해도 아직은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소민은 영화 '스물'(2015) 이후, 8년 만에 '30일'을 통해 강하늘과 재회했다. 정소민은 "'스물' 이후로 공교롭게도 '30일'을 하면서, 세계관이 연결된 느낌이다. 그때 실제로 20대였고 지금은 30대여서 후속작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라고 답했다. 두 작품('스물'과 '30일') 모두 코미디 장르라는 특성과 함께 강하늘과의 재회로 비슷한 지점이 있다. 정소민은 "'스물' 때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30일'에서는 서로 여유가 생기고 경험도 생겨서 더 편했던 것 같다.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는 것이 일하는데 효율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30일' 촬영하며 따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소민은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정소민은 "(작품을) 하기 전에도 결혼은 하면 하는 것이고, 안 하면 안 하는 것이라는 생각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구나. 그걸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정소민이 출연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방송에서는 과거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한국무용을 했던 정소민의 이력이 자료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다. 연기하기 전, 한국무용을 오래 했다는 정소민은 "그곳에 미련이 조금 있기는 하다. 무용을 딥하게 다루는 작품이나 콜라보를 해서 무대에 서는 것은 꼭 해보고 싶다"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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