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기자 간담회
오는 9월 21일 개봉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포스터.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포스터. /사진제공=NEW
크리스마스가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다. 추석 때마다 관객들을 찾는 영화가 있다. 정통 코미디 한국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2023년 다시 돌아왔다. 2002년 처음 시리즈를 시작한 '가문의 영광'은 벌써 21년 된 오래된 시리즈.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2012) 이후에 11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정태원과 정용기,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고윤이 참석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전편을 제작하고,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을 연출한 정태원 감독과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 2', '가문의 부활: 가문의 영광3',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애드리브가 강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정태원 감독은 "'가문의 수난'을 찍을 때가 생각난다. 일본에서 올로케이션이었다. 주 52시간이 없었다. 70퍼센트를 일본에서 찍어서 매일 밤을 새워야만 했지만 좋은 촬영장이었다. 이번에는 그런 스케줄을 아니었지만, 그때처럼 웃음이 떠나지 않은 환경이었다. 다들 촬영이 끝나고 아쉬워하셨다"라고 말했다.

시리즈로서 위험 요소도 있었을 터. 정태원 감독은 "진경의 캐릭터는 지고지순한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괄괄하고 터프하며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피아노 바 같은 장소에서 패러디 식이지만, 디테일한 감정은 다르게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문의 영광'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정태원 감독은 "지난 몇 년간 굉장히 힘들었다. 팬데믹도 있었고, 러시아 전쟁이나 온난화도 있지 않나. 이런 시기에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통 코미디가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수미 선생님께서 '가문의 영광'을 다시 만들고 싶어 하셨고, 올해 의기투합해서 다시 만들게 됐다. 늘 추석에 개봉을 해왔기에 적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코믹 영화인데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 관해 정용기 감독은 "심플한 것 같다. 영화는 스토리를 보러 오는 것이지 않나. 완결성을 주기 위해서는 둘의 멜로가 필요했다. 마음껏 코미디를 하게끔 배치했다. 후반부에 코미디가 많았다면, 극의 진행이 느슨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배우 윤현민은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 역으로 허당미를 과감하게 보여준다.

극 중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진경 역의 유라와 연기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윤현민은 "촬영 때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첫 촬영 때는 어색해서 존댓말을 했는데, 이후에는 매일 같이 붙어서 연기를 했다. 둘의 케미도 많이 기대되는 작품인 것 같다. 두 사람의 열린 결말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자신 있고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배우 유라는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을 연기한다.

'가문의 영광: 리부트'를 통해 윤현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유라는 "첫 촬영을 많이 긴장한 편이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윤현민 배우도 많이 이끌어줘서 편안한 마음으로 찍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나 항상 그대를'을 노래 부르며 피아노 치는 패러디를 연기한 유라는 "'나 항상 그대를' 부분은 유명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리턴즈' 진경이만의 스타일로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포크 신도 무조건 웃겨야 한다고 하셔서 웃긴 표정이 나올 때까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배우 김수미는 어둠의 세계를 뒤로한 채 사업가로 성공한 가문의 수장 '홍덕자'로 등장한다.

2011년 이후, 홍덕자로 다시 돌아온 소감에 대해 김수미는 "음향, 소품까지 디테일하게 봐서 굉장히 설렜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에서 이번 편이 MZ 세대들에게 맞는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다. 리턴즈라서 가문 냄새도 적당히 나면서 가문의 우애도 보인 것 같다. 가족끼리 봐도 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극 중에서 실제 며느리인 서효림 배우와 호흡을 맞춘 김수미는 "이 팀이 너무 그리웠다. 일본에서 생고생했지만, 다른 예능이나 드라마를 했어도 외로웠다. 제작자한테 '가문의 영광' 찍었을 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해서 시작된 거다. 역시나 젊음을 몇 년 더 찾은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집에서 근심, 걱정이 없다고 해도 현장에 있는 것이 행복이다. 서효림 씨는 내가 꽂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문의 영광'의 원년 멤버로서 이번 작품을 참여하면서 가졌던 감회를 묻자 김수미는 "정태원 제작자부터 탁재훈, 정준하 모두 정말 정직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위대한 작품처럼 말하는 것도 정말 우습다. 큰 작품성은 없지 않나. 깔끔하고 '가문의 영광'하면 전 국민이 일단 알지 않나. 그동안 추석 때마다 1편부터 했기 때문에 많이들 익숙할 거다. 영화가 MZ세대에게 맞게 젊어진 것 같다. 요즘 썸타는 것이 이런 거구나를 알았다. 욕하는 부분은 애교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배우 탁재훈은 장씨 가문의 아들 ‘석재’로 완벽 변신해 코믹 연기의 정수를 선보였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느냐고 묻자 탁재훈은 "'가문의 수난'을 마지막으로 찍었을 때의 기억이 너무 고생했지만,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다. 감독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 진행은 빨리 됐지만, 준비 과정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옛날에 찍은 장면들을 떠올렸다. 유머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지금 개봉하는 시대에 맞춰서 큰 웃음을 주고 싶어서 회의를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제작보고회를 통해 "작품성은 기대하지 마라"라고 했던 탁재훈은 "혁명적인 홍보 방식인 것 같다. 다른 방송에서 김수미 배우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후에 정태원 감독과도 재밌게 이야기를 나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늘 있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익숙한 영화인 것 같다. 추석이나 긴 연휴 동안에 없으면 허전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컷. /사진제공=NEW
배우 정준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분위기 메이커이자 가문의 오른팔 ‘종면’역으로 분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었냐는 질문에 정준하는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마음대로 대본을 바꾸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애드리브로 논의하고 바꿨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해본 것 같다. 아쉬운 점이 화려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지 않나. 더운 여름에 긴팔을 입고 나온 이유가 있는데 편집이 되었더라. 그럴 거면 반팔을 입을걸. 방송에서 이야기했었는데, 보셔도 모르겠다(웃음)"라고 언급했다.

배우 고윤은 가문의 왼팔 ‘종칠’ 역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해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찍은 소감에 대해 고윤은 "'가문의 수난'이라는 영화에서 연출부로 경력을 시작했다. 12년 만에 제작한다고 해서 누구보다 기뻤다. 유명한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블' 시리즈처럼 소중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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