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이 작품의 배경을 1996년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밀의 언덕'(감독 이지은)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이지은과 배우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가 참석했다.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여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화제작이다.
배우 문승아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은남 초등학교 5학년 7반 '명은' 역을 연기한다. 배우 임선우는 명은이 가장 좋아하는 예쁘고 똑똑한 담임 선생님 '애란' 역을 맡았다. 배우 장선은 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명은의 엄마 '경희' 역으로 분했다. 배우 강길우는 딱히 하는 일 없이 아내 경희의 젓갈 장사와 집안일을 돕는 명은의 아빠 '성호' 역으로 등장한다.
'비밀의 언덕'은 이지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작품을 시작한 계기에 관해 묻자 그는 "영화의 시작은 굉장히 오래전이다. 초중고 시절에 하던 가정환경조사서부터 시작했다. 이 종이에는 가족, 부모님 직업 등을 적는다. 종이 한 장이지만 보편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다른 것들이 생각나지 않아서 묻어뒀었다. 새로운 10대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열망에서 시작했다. 발칙하고 뜨거운 욕망을 가진 작은 인간을 그려보고 싶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다뤄보고 싶었던 것은 솔직한 것이 좋을 것일까, 거짓을 말하는 것이 좋을까였다. 이게 가장 큰 화두다. 혜진과 명은은 글쓰는 것에 있어서 진실과 거짓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쓰면서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혜진과 명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대입할 수 있게 하려고 했다"라며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영화의 배경은 1996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어떤 현실 고증을 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그는 "가정환경조사서는 부모님 세대도 있다고 생각한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는 세대도 있지 않나. 그 세대까지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필요했고, 90년대가 그런 자유가 있는 것 같다. 1996년인 이유는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어서 이 시대를 설정했다. 국민학교로 하면 공감하지 못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1997년인 IMF를 거론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갈 것 같아서 1996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주얼적으로 고증을 크게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감성과 인물상들을 고증하려고 했다.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소개했다.
'비밀의 언덕'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국외자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밀의 언덕'(감독 이지은)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이지은과 배우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가 참석했다.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여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화제작이다.
배우 문승아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은남 초등학교 5학년 7반 '명은' 역을 연기한다. 배우 임선우는 명은이 가장 좋아하는 예쁘고 똑똑한 담임 선생님 '애란' 역을 맡았다. 배우 장선은 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명은의 엄마 '경희' 역으로 분했다. 배우 강길우는 딱히 하는 일 없이 아내 경희의 젓갈 장사와 집안일을 돕는 명은의 아빠 '성호' 역으로 등장한다.
'비밀의 언덕'은 이지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작품을 시작한 계기에 관해 묻자 그는 "영화의 시작은 굉장히 오래전이다. 초중고 시절에 하던 가정환경조사서부터 시작했다. 이 종이에는 가족, 부모님 직업 등을 적는다. 종이 한 장이지만 보편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다른 것들이 생각나지 않아서 묻어뒀었다. 새로운 10대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열망에서 시작했다. 발칙하고 뜨거운 욕망을 가진 작은 인간을 그려보고 싶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다뤄보고 싶었던 것은 솔직한 것이 좋을 것일까, 거짓을 말하는 것이 좋을까였다. 이게 가장 큰 화두다. 혜진과 명은은 글쓰는 것에 있어서 진실과 거짓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쓰면서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혜진과 명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대입할 수 있게 하려고 했다"라며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영화의 배경은 1996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어떤 현실 고증을 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그는 "가정환경조사서는 부모님 세대도 있다고 생각한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는 세대도 있지 않나. 그 세대까지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필요했고, 90년대가 그런 자유가 있는 것 같다. 1996년인 이유는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어서 이 시대를 설정했다. 국민학교로 하면 공감하지 못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1997년인 IMF를 거론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갈 것 같아서 1996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주얼적으로 고증을 크게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감성과 인물상들을 고증하려고 했다.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소개했다.
'비밀의 언덕'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국외자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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