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드림' 포스터
/사진=영화 '드림' 포스터
영화 '드림'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50일 천하를 저지하며 한국 극장가 활기를 불어일으켰다.

'드림'(감독 이병헌)은 26일 개봉 당일 9만341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림'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과 유머에 의미있는 메시지가 담기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반응.

아직 개봉 극초반이기에 향후 성적에 대해 자신할 수 없지만, 일단 개봉 첫날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의 '드림' 흥행 전망을 물었다.

이병헌 감독 : 제 주변 감독들, 주위 관계자 분들 모두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네 영화, 내 영화가 없다. 다들 한국 영화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드림'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다. 다만, 구원투수는 아닐지라도 중간계투로서 1이닝 정도는 막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여름에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니까 기대하고 있다.

박서준 : 부담감이 없진 않다. 개인적으론 어떤 작품도 만족한 적은 없다. 항상 부족한 점부터 보이기 때문인 거 같다. 결과보단 과정에 의미를 훨씬 크게 두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미에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별로 느끼진 않는다. 전체를 두고 본다면 잘 될수록 더 좋은 거니까.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오랜 기간 묵혀둔 점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한다. 흥행이라는 게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하지 않나. 시기도 상황도 그 외 변수들도 다 좋게 작용해야 하니까. 그래서 하늘의 뜻이라고 하눈 거 같다.

아이유 : 제가 한국 영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자는 생각이다. 홍보나 무대 인사에 최대한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 이 영화 참여한 입장으로서 이 여와는 또박또박 모두의 진심을 담아서 또박또박 만든 영화다. 진심이 전달이 되면 관객분들도 만족해서 돌아가실 테니까 그 걸음이 헛되지 않을 거라 믿는다.

한국 영화의 위기 속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드림' 팀이다. 이들의 진심과 바람이 관객들에게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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