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광이 영화 '웅남이'를 통해 영화감독의 꿈을 이룬다. 그는 많은 부담감으로 탈모 증세와 사타구니 염증을 앓기도 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성광 감독, 배우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백지혜가 참석했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
개그맨 박성광은 2011년 초 단편영화 '욕'을 연출했다. 이어 2017년 단편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 2020년 '돈릭스2'에서 진행한 영화 프로젝트 '끈'을 연출했다. 그에게 있어 '웅남이'는 첫 상업영화다. 이날 박성광 감독은 "독립 영화 연출도 해봤지만, 상업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영화를 찍고 있는, 이미 찍은 감독님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배우들은 작품 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하면서 외로운 직업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이제 다시 연출 안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은 오로지 '웅남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 영화로 왜 '웅남이'를 하게 됐을까. 그는 "그 전에 단편 영화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 개그맨이라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단편 영화 때는 오히려 무거운 주제를 많이 만들었다. 상업 영화 때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코미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평소 절친한 동생인 박성광의 러브콜에 응했다. 박성웅은 "재작년에 대본을 받았다. '야 이 친구가 그걸 해내네'라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저를 놓고 썼다고 하니 빼박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성웅은 "소식은 들었다. 단편 감독도 하고 독립 장편도 하고 상도 받았다더라. 사고를 치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고를 치고 저에게 힘든 1인 2역을 줬지만, 재밌게 촬영했다"며 "1인 2역을 연기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25살이 힘들었다. '내안의 그놈'에서도 1인 2역을 했는데 근본은 같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이경은 "박성광 감독님이 제가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부산에서 다른 영화 촬영 중일 때 '웅남이' 대본을 받았다. 회사에서 전달해야 했는데 차마 못 했다"며 "성광이 형은 제가 당연히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 조감독님이 스케줄을 조율하려고 회사에 전화했더니 회사에서는 모르는 일이었다. 제가 극 안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회사를 설득해서 하게 됐다. 지금은 배우와 감독의 관계지만, 좋아하는 형이기에 동생으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처음에 투자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을 텐데 진행했던 영화사 대표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촬영 시작돼서 끝날 때까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진 생각,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람으로서 갖추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라고 해야 하나"라며 "그런 부분들이 어른이지만, 마음속에 어린아이 같았다. 박성광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도 말 되게 안 듣게 생겼다고 했다. 나름대로 개구쟁이라는 말을 돌려서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굳어 있다. 성공해야 한다는 건방진 욕심이 굳게 만든 것 같다. 끝까지 개구쟁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광 감독은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솔직히 부담감이 너무나 크다. '개그맨'은 저에게 제일 큰 무기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만약에 이 영화를 해서 잘 안된다면 다음에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길을 내가 막아버리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나를 편견으로 보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도 든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 감독이라는 게 마냥 감사하지는 않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성광을 옆에서 지켜본 이이경은 "부담을 많이 가졌다. 촬영 중에 크게 탈모가 왔다. 사타구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염증으로 걸을 수 없었다. 영화 촬영이 끝나면 형, 동생으로 술 한잔 기울이면서 서로 육두문자를 날리며 하소연을 들어줬다.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가끔 바다 수심을 확인할 때 무서워서 거의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성광은 "개그맨 박성광이 아닌 감독 박성광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3월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성광 감독, 배우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백지혜가 참석했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
개그맨 박성광은 2011년 초 단편영화 '욕'을 연출했다. 이어 2017년 단편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 2020년 '돈릭스2'에서 진행한 영화 프로젝트 '끈'을 연출했다. 그에게 있어 '웅남이'는 첫 상업영화다. 이날 박성광 감독은 "독립 영화 연출도 해봤지만, 상업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영화를 찍고 있는, 이미 찍은 감독님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배우들은 작품 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하면서 외로운 직업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이제 다시 연출 안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은 오로지 '웅남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 영화로 왜 '웅남이'를 하게 됐을까. 그는 "그 전에 단편 영화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 개그맨이라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단편 영화 때는 오히려 무거운 주제를 많이 만들었다. 상업 영화 때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코미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평소 절친한 동생인 박성광의 러브콜에 응했다. 박성웅은 "재작년에 대본을 받았다. '야 이 친구가 그걸 해내네'라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저를 놓고 썼다고 하니 빼박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성웅은 "소식은 들었다. 단편 감독도 하고 독립 장편도 하고 상도 받았다더라. 사고를 치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고를 치고 저에게 힘든 1인 2역을 줬지만, 재밌게 촬영했다"며 "1인 2역을 연기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25살이 힘들었다. '내안의 그놈'에서도 1인 2역을 했는데 근본은 같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이경은 "박성광 감독님이 제가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부산에서 다른 영화 촬영 중일 때 '웅남이' 대본을 받았다. 회사에서 전달해야 했는데 차마 못 했다"며 "성광이 형은 제가 당연히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 조감독님이 스케줄을 조율하려고 회사에 전화했더니 회사에서는 모르는 일이었다. 제가 극 안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회사를 설득해서 하게 됐다. 지금은 배우와 감독의 관계지만, 좋아하는 형이기에 동생으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처음에 투자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을 텐데 진행했던 영화사 대표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촬영 시작돼서 끝날 때까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진 생각,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람으로서 갖추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라고 해야 하나"라며 "그런 부분들이 어른이지만, 마음속에 어린아이 같았다. 박성광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도 말 되게 안 듣게 생겼다고 했다. 나름대로 개구쟁이라는 말을 돌려서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굳어 있다. 성공해야 한다는 건방진 욕심이 굳게 만든 것 같다. 끝까지 개구쟁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광 감독은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솔직히 부담감이 너무나 크다. '개그맨'은 저에게 제일 큰 무기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만약에 이 영화를 해서 잘 안된다면 다음에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길을 내가 막아버리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나를 편견으로 보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도 든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 감독이라는 게 마냥 감사하지는 않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성광을 옆에서 지켜본 이이경은 "부담을 많이 가졌다. 촬영 중에 크게 탈모가 왔다. 사타구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염증으로 걸을 수 없었다. 영화 촬영이 끝나면 형, 동생으로 술 한잔 기울이면서 서로 육두문자를 날리며 하소연을 들어줬다.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가끔 바다 수심을 확인할 때 무서워서 거의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성광은 "개그맨 박성광이 아닌 감독 박성광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3월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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