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밖은 겨울' 한선화 인터뷰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창밖은 겨울'
소주처럼 센 '술도녀'"
'창밖은 겨울' 24일 개봉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창밖은 겨울'
소주처럼 센 '술도녀'"
'창밖은 겨울' 24일 개봉
실제로는 담배가 무섭고, 술은 잘 하지 못 한다는 배우 한선화(32)다.
그렇지만 한선화는 영화 '창밖은 겨울'(감독 이상진)에선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tvN '술꾼 도시 여자들'에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술에 진심이다.
배우란, 자신을 뛰어넘어 또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을 겪는 법.
그런 점에서 한선화는 배우로서 꽤 치열했다. 한 작품에 한 역할을 맡을 때 스스로 납득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선화의 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매 작품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제가 뭐 하나 맡으면 책임감이 많아서 스스로를 지지고 볶아요. 나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할 수 있거든요. 제가 평가를 받는 일을 하지만, 사실 평가 받는 건 두 번째에요. 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준비를 했느냐가 아직까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거 같아요." 3년 전에 촬영을 마친 '창밖은 겨울'에서 한선화는 탁구 코치인 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게 훈련을 받다, 결국 탁구를 포기하고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인 영애 역을 맡았다. 단발 머리에 화장기 적은 얼굴, 차분한 영애에 한선화는 납득되고, 빠져들었다.
"보통 샵 가서 1시간 30분, 2시간까지 메이크업을 하는데, 영애는 30분 만에 끝낼 수 있어서 편했다죠, 그래도 그렇게 화장을 안 한 거 치고 예쁘게 담긴 거 같아요. 조명발을 잘 받았죠, 뭐. 감독님께 감사해요.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고, 저도 망설임 없이 잘랐어요. 영애는 탁구를 했던 아이니까 제 생각에도 영애는 단발머리일 거 같았거든요."
영애는 유실물센터, 매표소 창구를 지키며 손님들을 응대하다, 혼자만의 쉬는 시간에 담배를 태운다. 한선화는 이 신을 위해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다. "원래 흡연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담기고 싶어서 당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배웠어요. 아침 첫 신부터 공복에 흡연 연기를 했는데, 정말 핑 돌았어요. 연기가 쑥 들어오는 게 무서웠어요. 담배를 피우는 연기가 쉽지는 않았죠." 그래도 담배를 배워둔 건 배우로서 좋은 일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흡연을 잘 배워둔 거 같다"며 "단순히 흡연이 아니라 작품 속의 하나의 장치 아니냐. 이렇게 배워둔 걸 다른 작품에서도 쓸 수 있다는 건 저로서는 꼭 필요했다고 본다"고 미소 지었다.
한선화는 크게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이하 '술도녀')의 한지현 역을 맡았다. 현재 시즌2 촬영 막바지에 한창으로 내달 9일 오픈을 앞뒀다.
"지금 막바지 촬영으로 정신 없어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게 찍고 있어요. 이미 캐릭터가 구축됐고, 합을 맞춰 본 사이니까 더 즐거워요. 저도 기대가 돼요."
또 한번 놀랐던 것은 "술을 잘 못한다"는 한선화의 말이었다. '술도녀' 속 최고 주당 한지현을 연기하는 한선화는 소주를 잘 못 마신다고 했다.
"제가 소주를 잘 못 마셔요. 마셔도 소맥인데, 그것도 잘 못하는 편이죠. 금방 취해요. 평양냉면에 소주 마신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게 맛있나요? 너무 신기해요. 저는 사실 그 맛을 모르거든요.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말에 한선화는 "가리지 않고 해 보지 않은 역할들은 다 해보고 싶다"며 불끈 주먹을 쥐었다. "톡톡 튀는 로코도 해보고 싶고, 슴슴한 역할도 해보고 싶죠. 그러고 보니 '창밖은 겨울'은 평양냉면 같고, '술도녀'는 소주 같네요. 이런 '냉소' 조합이 좋은 거 같아요. 슴슴했다가 센 역할도 했다가 왔다갔다 해 보고 싶어요."
한선화는 이따금씩 전도연-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 하루'를 꺼내보고, 서촌을 배경으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한남동부터 마포대교까지 걷는 루틴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곤 했다던 한선화는 좀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 다가가길 원했다.
"바라는 것은 매번 하는 작품 속 인물로 보여지는 거요. 배우로서는 그게 가장 보람찬 일일 거 같아요. 저를 한선화가 아닌 작품 속 인물로 봐주시는 게 제일 행복해요. 매 작품, 매 역할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끝으로 한선화는 '창밖은 겨울'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술도녀'를 찍기도 훨씬 전에 만난 작품이에요. 당시 독립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그 때 딱 만난 작품이라 반갑게 맞이했고, 저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기쁜 것은 '술도녀'로 제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진 시점에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된 거에요. 이렇게 좋은 시기에 좋은 계절에 나오게 돼 너무 감사해요. 잔잔하고 소박한 영화인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창밖은 겨울'은 오는 24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그렇지만 한선화는 영화 '창밖은 겨울'(감독 이상진)에선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tvN '술꾼 도시 여자들'에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술에 진심이다.
배우란, 자신을 뛰어넘어 또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을 겪는 법.
그런 점에서 한선화는 배우로서 꽤 치열했다. 한 작품에 한 역할을 맡을 때 스스로 납득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선화의 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매 작품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제가 뭐 하나 맡으면 책임감이 많아서 스스로를 지지고 볶아요. 나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할 수 있거든요. 제가 평가를 받는 일을 하지만, 사실 평가 받는 건 두 번째에요. 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준비를 했느냐가 아직까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거 같아요." 3년 전에 촬영을 마친 '창밖은 겨울'에서 한선화는 탁구 코치인 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게 훈련을 받다, 결국 탁구를 포기하고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인 영애 역을 맡았다. 단발 머리에 화장기 적은 얼굴, 차분한 영애에 한선화는 납득되고, 빠져들었다.
"보통 샵 가서 1시간 30분, 2시간까지 메이크업을 하는데, 영애는 30분 만에 끝낼 수 있어서 편했다죠, 그래도 그렇게 화장을 안 한 거 치고 예쁘게 담긴 거 같아요. 조명발을 잘 받았죠, 뭐. 감독님께 감사해요.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고, 저도 망설임 없이 잘랐어요. 영애는 탁구를 했던 아이니까 제 생각에도 영애는 단발머리일 거 같았거든요."
영애는 유실물센터, 매표소 창구를 지키며 손님들을 응대하다, 혼자만의 쉬는 시간에 담배를 태운다. 한선화는 이 신을 위해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다. "원래 흡연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담기고 싶어서 당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배웠어요. 아침 첫 신부터 공복에 흡연 연기를 했는데, 정말 핑 돌았어요. 연기가 쑥 들어오는 게 무서웠어요. 담배를 피우는 연기가 쉽지는 않았죠." 그래도 담배를 배워둔 건 배우로서 좋은 일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흡연을 잘 배워둔 거 같다"며 "단순히 흡연이 아니라 작품 속의 하나의 장치 아니냐. 이렇게 배워둔 걸 다른 작품에서도 쓸 수 있다는 건 저로서는 꼭 필요했다고 본다"고 미소 지었다.
한선화는 크게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이하 '술도녀')의 한지현 역을 맡았다. 현재 시즌2 촬영 막바지에 한창으로 내달 9일 오픈을 앞뒀다.
"지금 막바지 촬영으로 정신 없어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게 찍고 있어요. 이미 캐릭터가 구축됐고, 합을 맞춰 본 사이니까 더 즐거워요. 저도 기대가 돼요."
또 한번 놀랐던 것은 "술을 잘 못한다"는 한선화의 말이었다. '술도녀' 속 최고 주당 한지현을 연기하는 한선화는 소주를 잘 못 마신다고 했다.
"제가 소주를 잘 못 마셔요. 마셔도 소맥인데, 그것도 잘 못하는 편이죠. 금방 취해요. 평양냉면에 소주 마신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게 맛있나요? 너무 신기해요. 저는 사실 그 맛을 모르거든요.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말에 한선화는 "가리지 않고 해 보지 않은 역할들은 다 해보고 싶다"며 불끈 주먹을 쥐었다. "톡톡 튀는 로코도 해보고 싶고, 슴슴한 역할도 해보고 싶죠. 그러고 보니 '창밖은 겨울'은 평양냉면 같고, '술도녀'는 소주 같네요. 이런 '냉소' 조합이 좋은 거 같아요. 슴슴했다가 센 역할도 했다가 왔다갔다 해 보고 싶어요."
한선화는 이따금씩 전도연-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 하루'를 꺼내보고, 서촌을 배경으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한남동부터 마포대교까지 걷는 루틴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곤 했다던 한선화는 좀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대중에 다가가길 원했다.
"바라는 것은 매번 하는 작품 속 인물로 보여지는 거요. 배우로서는 그게 가장 보람찬 일일 거 같아요. 저를 한선화가 아닌 작품 속 인물로 봐주시는 게 제일 행복해요. 매 작품, 매 역할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끝으로 한선화는 '창밖은 겨울'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술도녀'를 찍기도 훨씬 전에 만난 작품이에요. 당시 독립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그 때 딱 만난 작품이라 반갑게 맞이했고, 저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기쁜 것은 '술도녀'로 제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진 시점에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된 거에요. 이렇게 좋은 시기에 좋은 계절에 나오게 돼 너무 감사해요. 잔잔하고 소박한 영화인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창밖은 겨울'은 오는 24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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