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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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영화 '올빼미'를 통해 처음으로 왕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이날 유해진은 첫 왕을 연기한 것에 대해 "걱정했었다. 대중한테는 친근하고 서민적인 익숙한 모습이 있지 않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등장 초반이 중요한 거 같다. 제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유해진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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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이 진행되면서 내용상 그냥 믿어주려고 하고 가겠지만, 극 초반에는 부작용이 있으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원래는 제가 초반에 탁 나타나는 거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급작스러운 등장 같더라. 관객이 준비가 안 된 상태인 거 같아서 조금 익숙해질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처음 안태진 감독을 만났을 때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왜 나냐고 했다. '괜찮겠냐?'고 일반인들이 가진 생각 그대로 물어봤다. 왜 하필 나냐고 물어봤다. 내게 '기존의 이미지, 누가 해도 그럴 거 같다. 그런데 형이 하면 조금 더 다른 모습이 나올 거 같았다'고 제안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머릿속에 왕 하면 늘 하는 긴 수염, 정갈하게 옷을 입고 있지 않나. 저는 수염 짧게 했다. 기존의 왕이 한 긴 수염 그런 게 싫었다. 수염도 얌생이처럼 하려고 했다. '저게 왕이야?' 싶은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해보니까 너무 아닌 거 같더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중간을 찾았다. 곤룡포도 다 풀어 헤친 상태였다. 자세도 왕 같지 않다. 저 같으면 그랬을 거 같다. 맨날 그렇게 정자세하고 있었을까 싶다. 정자세에서 하는 장면도 편하게 하라고 했다. 그런 구도도 재밌었다. 그런 게 하나하나 합쳐지면 왕 같지 않은 왕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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