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진봉 역 류승룡 인터뷰

"대학 시절 똑똑하고 특이, 평범한 거 싫어했죠"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 하는 편, 원 없이 하죠"
"진봉 역, 내가 봐도 어설프지만 서툰 어설픔으로 공감"
"인생에서 아름다운 순간은 코로나19이 후 요즘인 듯"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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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저는 똑똑하고 특이했어요. 평범한 걸 싫어했거든요. 나는 뜨거운데 세상은 알아주지 않은 것에 대해 기이했던 것 같아요. 제 버킷리스트요? 어찌 됐든 죽어가고 있지 않나요. 그때그때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인생이 아름다웠던 순간은 코로나19 이후 요즘인 것 같아요. 가족과 여행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간 여행들이 기억에 남아요."

'전설의 90학번'이라고 불리는 배우 류승룡은 대학 시절 평범한 걸 거부했다. 열정이 가득한 대학생의 청춘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다고. 그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버킷리스트'라는 말보단 현재, 지금이 가장 중요한 듯 보였다.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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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평범한 걸 거부했던 류승룡. 그는 배우 인생에 있어 빛과 그림자를 모두 봤다. 늘 빛만 가득할 수는 없고, 늘 그림자만 있는 건 아니다. 영화 '극한직업', '명량',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까지 4편의 영화로 1000만 '쿼트러플' 배우에 오른 류승룡. 하지만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의 가사처럼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와 같이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류승룡이 생각하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요즘이라고. 그는 "인생이 아름다웠던 순간은 코로나19 이후 요즘인 것 같다. 가족과 여행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간 여행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류승룡은 최근 가족과 함께 스위스 여행, 추석 연휴엔 고2 아들과 패키지로 몽골 여행을 다녀왔다고.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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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킷리스트요? 어찌 됐든 죽어가고 있지 않나. 그때그때 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적으로 쉬는 편이다. 스케줄도 바쁘니까 '지금이 아니면 못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거의 해보는 편이다. 원 없이 한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는 2020년 12월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인해 개봉일을 연기했다. 그렇게 돌고 돌아 2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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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역)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역)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클래식한 뮤지컬이었다면 고사했을 것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에 대해 솔직했다. 그 시절 노래들은 시 같은 노래가 많았다. 가사가 좋았다. 또 대사가 가사로 치환되는 게 좋더라"고 밝혔다.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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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류승룡은 세연의 남편 진봉 역을 맡았다. 진봉은 겉이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기 그지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아내의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길에 나서는 인물. 류승룡이 연기했기에 진봉이 밉지만 덜 미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노래 이상으로 가장 큰 미션이었다. 그러면 안 된다. 우리 윗세대의 모습이다. 단면적인 영화적 효과를 위해 그렇게 배치했다. 톤 조절 등 엄청나게 고민했다. 중간중간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를 썼는데 내가 봐도 얄밉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내가 봐도 얄밉더라. 서툰 어설픔이 공감을 얻어내는 것 같다. 제가 연기한 강진봉이 영화 안에서 빌런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로 돌아가서 상쇄시키는 작업이 아니었으면 더 무거워졌을 것"이라며 "시나리오에서는 더했다. 밥상도 뒤집어엎고 그랬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조율을 했다. 영화에서는 갈등 요소가 필요하고, 안타고니스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전면에 강진봉의 모습들을 배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승룡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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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류승룡은 "당연히 얄미워해야 하는 게 맞다. 사실 그걸 의도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등과 같이 객관화시키다가 자기한테 이입하면서 지금 현실을 잘 살아내고 행복 하자라는 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서 배움이 많았다고. 그는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해 금기하고 외면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웰 다잉 증후군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거시적으로 생각했다"며 "아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하지만 아내가 없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나더라. '인생은 아름다워'를 찍으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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