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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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포증'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는 영재 중1 아들'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중1 아들과 초5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금쪽이 엄마는 과학고 진학이 꿈이라는 중학교 1학년 금쪽이가 시험 공포증 때문에 6개월째 등교를 거부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금쪽이는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다. 학교 몇 교시까지 있어야 하나. 1교시까지 해야 돼?"라고 얘기했다. 우울증 진단도 받았다는 금쪽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학교 거부증이 맞다"고 설명했다. '학교 거부증'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학교에 가야 할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끼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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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학교 등교는 거부했지만 학원 공부에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시험 문제를 풀 때 금쪽이는 손을 떨며 호흡까지 곤란한 모습으로 10분째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시험 공포증이다"며 "모르는 문제는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되는데 잘봐야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막히는 것 자체가 이 아이는 다루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나는 제대로 해내야 해' 완벽주의적인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쪽이가 완벽주의가 되려고 한 이유에 대해 금쪽이 아빠는 "금쪽이 한 마디가 계속 잊히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를 많이 시켜서 우수한 학생이 됐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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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의 공부량은 초 1 때 7과목, 초 2 때 6과목, 초 3 때 7 과목 등 초 6학년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하며 중학교 선행 학습을 완료했다고 밝혀졌다. 오 박사는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한다"며 "금쪽이의 경우 자기애적 손상을 입는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일상에서 속상한 일에도 금쪽이한테만큼은 자아에 손상을 입고 과민 반응을 보이고 그런 일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거부, 시험 공포가 일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서 학교 가기도 어려운 것 같다. 시험을 볼 때에 대해서도 "엄청 잘 쳐야 할 것 같고, 불안해지는 것 같다"며 "내가 완벽해야 될 것 같다는 그런 강박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또 금쪽이는 "그냥 그때 공부를 잘해야 엄마에게 칭찬을 받으니까 시험도 잘 보면 엄마한테 칭찬을 받겠구나 싶다"며 "엄마 아빠가 그동안 나를 열심히 공부시켰는데 그걸 놓아버리면 조금 미안해서"고 얘기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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