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설경구 인터뷰
""넷플릭스 진출 부담 없어, 스크린 아닌 아쉬움 있다"
"'오징어게임' 재밌게 봐, 박해수 싫어할 사람 있을까"
"♥송윤아에게 작품에 대해 물어보지 않아, 안 듣고 싶다"
""넷플릭스 진출 부담 없어, 스크린 아닌 아쉬움 있다"
"'오징어게임' 재밌게 봐, 박해수 싫어할 사람 있을까"
"♥송윤아에게 작품에 대해 물어보지 않아, 안 듣고 싶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라 그다음 행보가 궁금하고, 무슨 짓을 할까 불안한 럭비공 같은 캐릭터로 보였으면 했죠. 그런데 완성된 지강인은 거친 모습은 있지만, 너무 정직한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그 정직함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예상되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야차'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일 '야차' 배우 설경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설경구는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 팀장 지강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으로 OTT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한 소감을 묻자 설경구는 "처음부터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한 시작한 영화가 아니었다. 다 완성됐음에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넷플릭에서 받아줘서 공개됐다. 처음으로 OTT에 공개가 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고. 설경구는 "피부에 와닿지 않으니 부담이 너무 없어서 좋다. 큰 화면에서 못 보는 아쉬움은 있다.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전까지는 많은 관람 해달라고 했는데 많은 시청해달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출연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이 대본을 보고 액션도 있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영화를 찍어도 괜찮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지강인 캐릭터를 '럭비공' 같은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 현실감이 떨어져서 발바닥은 땅에 붙이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한 뒤 조금 톤다운을 시켰다"며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럭비공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박해수(한지훈 역)은 극 중 정의를 지키는 과정에 대해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강인은 정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검사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반대의 신념 속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팀이 되어가는 극과 극 케미를 뽐낸다.
설경구는 "사실 두 사람이 대립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강인은 한지훈을 괴롭히면서도 계속 데려고 다닌다"며 "정의라는 목표점이 같아선지 지강인에게 한지훈은 먹물 같은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설경구는 "박해수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봤는데, 저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실했고, 술 한잔 들어가면 소년 같다. 박해수에게 많이 반했다. 연기를 떠나 사람이 너무 좋아서 연기 호흡에 대해 맞추거나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너무 편하게 한 팀처럼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차' 촬영 막바지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들어갔다는 박해수. 박해수는 지난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드롬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설경구는 "우리가 박해수 덕을 크게 보는 것 같다. 나도 '오징어게임'을 너무 재밌게 봤다. '오징어게임' 결과가 좋았던 게 '야차'한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캐릭터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묻자 설경구는 "나는 지강인과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는 무대포가 아니다. 거짓말을 못 하는 건 닮은 것 같다. 나는 거짓말하면 얼굴에 다 쓰인다. 시도하더라도 다 들킨다. 그 외에 닮은 점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아내 송윤아가 해준 말이 있냐고 묻자 설경구는 "없다. 그런 말을 별로 안 듣고 싶어해서 안 물어본다"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작품이 공개된 만큼 SNS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없다. 나는 일상을 공개할 게 별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올해로 56세가 된 설경구. 50대 중반의 나이에 액션 연기를 하는 데 힘든 부분은 없을까.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액션을 힘으로 했다면,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하게 되더라. 액션 역시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 뒤에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는 설경구. 그는 "아직까지 촬영 나가기 전에 항상 줄넘기한다. 나이가 드니 웨이트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해서 촬영갈 때 장비를 많이 들고 나간다. 밤새 촬영하면 나도 지치긴 하는데, 오히려 난 힘들 때 웃으려고 한다. 그러면 덜 지친다"고 밝혔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만큼 설경구는 극 중 중국어와 일본어를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외국어랑 액션, 총기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중국어 선생님 일본어 선생님과 달달달 외운 뒤 현장에서 체크하는 작업을 계속 했다. 부족한 부분은 후시 작업으로 추가했다"며 "나는 현장에서 언어에 매달리면 배우로서 집중할 다른 부분이 미흡해질까봐 감독님 몰래 선생님을 협박했다. 미진한 부분까지는 디테일하게 소화를 못 할 수 있으니 건들지 말라고"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어 "외국어라는 게 한 번 된 것 같다고 해서 다음 테이크에서도 되는 게 아니더라. 전 테이크에서 됐던 발음이나 악센트가 다음 테이크에서는 안 되고 해서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일본 배우인 이케우치 히로유키와 상대역으로 맞붙은 설경구. 그는 "한국 배우가 일본인 역할을 하는 때도 있지만, 실제 일본 분과 연기를 하는 건 느낌이 다르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코로나로 인해 이케우치가 한국에 오지 못해 촬영이 엎어질 뻔한 에피소드도 전헀다. 그는 "환경이 좋은 촬영장은 아니었다. 마지막 촬영 때도 숨쉬기 힘을 정도로 유독가스가 많아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며 "코로나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에 못 들어오는 위기도 있었다. 세트 촬영 날은 정해져 있는데, 배우가 못 들어오는 거다. 다행히 다음 세트 일정이 김한민 감독의 '한산:용의 출연'이었는데 감독님이 자비를 베풀어서 최대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야차'는 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앞서 '야차' 나현 감독 역시 속편을 제작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설경구는 "난 속편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아직은 더 봐야 할 것 같다. 확신이 서야 할 것 같은데 아직 확신은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야차'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일 '야차' 배우 설경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설경구는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 팀장 지강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으로 OTT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한 소감을 묻자 설경구는 "처음부터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한 시작한 영화가 아니었다. 다 완성됐음에도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넷플릭에서 받아줘서 공개됐다. 처음으로 OTT에 공개가 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고. 설경구는 "피부에 와닿지 않으니 부담이 너무 없어서 좋다. 큰 화면에서 못 보는 아쉬움은 있다.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전까지는 많은 관람 해달라고 했는데 많은 시청해달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출연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이 대본을 보고 액션도 있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영화를 찍어도 괜찮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지강인 캐릭터를 '럭비공' 같은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 현실감이 떨어져서 발바닥은 땅에 붙이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한 뒤 조금 톤다운을 시켰다"며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럭비공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박해수(한지훈 역)은 극 중 정의를 지키는 과정에 대해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강인은 정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검사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반대의 신념 속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팀이 되어가는 극과 극 케미를 뽐낸다.
설경구는 "사실 두 사람이 대립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강인은 한지훈을 괴롭히면서도 계속 데려고 다닌다"며 "정의라는 목표점이 같아선지 지강인에게 한지훈은 먹물 같은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설경구는 "박해수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봤는데, 저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실했고, 술 한잔 들어가면 소년 같다. 박해수에게 많이 반했다. 연기를 떠나 사람이 너무 좋아서 연기 호흡에 대해 맞추거나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너무 편하게 한 팀처럼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차' 촬영 막바지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들어갔다는 박해수. 박해수는 지난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드롬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설경구는 "우리가 박해수 덕을 크게 보는 것 같다. 나도 '오징어게임'을 너무 재밌게 봤다. '오징어게임' 결과가 좋았던 게 '야차'한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캐릭터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묻자 설경구는 "나는 지강인과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는 무대포가 아니다. 거짓말을 못 하는 건 닮은 것 같다. 나는 거짓말하면 얼굴에 다 쓰인다. 시도하더라도 다 들킨다. 그 외에 닮은 점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아내 송윤아가 해준 말이 있냐고 묻자 설경구는 "없다. 그런 말을 별로 안 듣고 싶어해서 안 물어본다"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작품이 공개된 만큼 SNS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없다. 나는 일상을 공개할 게 별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올해로 56세가 된 설경구. 50대 중반의 나이에 액션 연기를 하는 데 힘든 부분은 없을까.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액션을 힘으로 했다면,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하게 되더라. 액션 역시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 뒤에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는 설경구. 그는 "아직까지 촬영 나가기 전에 항상 줄넘기한다. 나이가 드니 웨이트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해서 촬영갈 때 장비를 많이 들고 나간다. 밤새 촬영하면 나도 지치긴 하는데, 오히려 난 힘들 때 웃으려고 한다. 그러면 덜 지친다"고 밝혔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만큼 설경구는 극 중 중국어와 일본어를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외국어랑 액션, 총기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중국어 선생님 일본어 선생님과 달달달 외운 뒤 현장에서 체크하는 작업을 계속 했다. 부족한 부분은 후시 작업으로 추가했다"며 "나는 현장에서 언어에 매달리면 배우로서 집중할 다른 부분이 미흡해질까봐 감독님 몰래 선생님을 협박했다. 미진한 부분까지는 디테일하게 소화를 못 할 수 있으니 건들지 말라고"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어 "외국어라는 게 한 번 된 것 같다고 해서 다음 테이크에서도 되는 게 아니더라. 전 테이크에서 됐던 발음이나 악센트가 다음 테이크에서는 안 되고 해서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일본 배우인 이케우치 히로유키와 상대역으로 맞붙은 설경구. 그는 "한국 배우가 일본인 역할을 하는 때도 있지만, 실제 일본 분과 연기를 하는 건 느낌이 다르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코로나로 인해 이케우치가 한국에 오지 못해 촬영이 엎어질 뻔한 에피소드도 전헀다. 그는 "환경이 좋은 촬영장은 아니었다. 마지막 촬영 때도 숨쉬기 힘을 정도로 유독가스가 많아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며 "코로나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에 못 들어오는 위기도 있었다. 세트 촬영 날은 정해져 있는데, 배우가 못 들어오는 거다. 다행히 다음 세트 일정이 김한민 감독의 '한산:용의 출연'이었는데 감독님이 자비를 베풀어서 최대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야차'는 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앞서 '야차' 나현 감독 역시 속편을 제작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설경구는 "난 속편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아직은 더 봐야 할 것 같다. 확신이 서야 할 것 같은데 아직 확신은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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