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관계를 인정했다.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말을 뗀 두 사람에게서 “책임”, “진심”, “존중”이라는 단어가 쏟아졌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사 전원사) 언론시사회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서영화·권해효·송선미·박예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6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설의 주인공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을 맺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질타를 받았다. 김민희는 당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극찬을 받았지만 불륜설 이후 모습을 감췄다. 한때 김민희의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더 이상 한국에서의 활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문불출했던 두 사람이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각)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두 사람은 해외 공식석상에 섰다.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눈빛 교환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과 애정 어린 말을 아끼지 않았다.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와 홍상수 감독의 재킷을 입은 김민희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이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김민희는 강수연·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쥔 여배우가 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직접적으로 관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이날 열리는 시사회에 동반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재 열기가 뜨거워졌다. 언론시사회 공지 하루 만에 제작사 측은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부적절한 스캔들의 중심에 선 두 사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날 “(둘이) 무슨 사이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홍상수 감독은 “사랑하는 사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다 아시는 것처럼 얘기하셔서 더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 나오기까지 고민을 했는데, 보도들 때문에 생활하는데 불편한 게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민희는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그냥 저희에게 놓인 상황과 앞으로 놓일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김민희는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은 뒤에 “(나는)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두지는 않는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한다. 내가 연기를 할 때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것을 것이 채워지길 바란다”면서 “지금 나에게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은 너무 귀한 걸음이다”고 홍상수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홍상수 감독은 두 사람에게 쏟아지는 질타에 대한 심정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나는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내게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남들에게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두 사람을 향한 질타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생각보다 더 담담했다. 미소도 보였고,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들의 바람처럼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로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 본질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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