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잔혹한 직장 생활로 다시 뛰어든 '경력 단절 여성' 라미란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8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라미란, 엄지원, 이종혁, 김인권과 한상재 감독이 참석했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상재 감독은 '잔혹한 인턴' 셀링 포인트에 대해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했다. 사이다 오피스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 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가 출산 후가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식이라더라. 초등학생 때가 지나고 고학년이 되면 경단녀들이 사회에 나가려고 해도 막상 갈 곳이 없다. 이런 현실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한상재 감독은 "네 분을 한 드라마에서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너무 최적화 된 배우라는 믿음이 컸다. 시작은 라미란 배우님이었다. 영화 촬영장까지 따라가서 설득했다. 엄지원 배우는 이 작품을 선택 안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정해줘서 너무 놀랐다. 이종혁 배우도 처음에 미팅을 하자고 하더라. 거절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만난 지 5분 만에 술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김인권 배우도 바쁘게 활동하기 때문에 설마설마했는데 출연을 결정해 줬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7년간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이름 석 자와 자아를 찾기 위해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고해라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촬영을 마친지 1년이 넘었다. 찍을 때는 촬영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시사를 하며 보니까 너무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은 "경력의 단절이라는 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더라. 엄마나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다. 단절을 겪은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고해라라는 인물이 가진 열정이 잘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 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아내나 엄마 위치보다 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가 잘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최지원에게 휴직을 앞둔 워킹맘들을 퇴사하게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며 "고해라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거절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마켓하우스의 실세이자 상품기획실 실장 최지원으로 분한다. 엄지원은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오피스물을 안 해봤더라. 이 드라마가 오피스물인데 코미디가 섞여있어서 밝고 애잔해 재밌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 이름도 지원이라, 나를 캐스팅 하기 위해 염두해 두고 쓴 줄 알았다.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었다더라"고 웃으며 "지원이는 성공을 위해 사생활을 포기한 여자다. 연애나 결혼을 포기하고 성공을 위해 한 길만 파 온 여자다. 이런 사람들을 대변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라미란, 엄지원은 영화 '소원' 이후 10년만에 재회했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라미란은 "그동안 엄지원과 연락 두절하고 살진 않았다"며 "전작에서 만났을 때와 캐릭터가 달랐다. 그때는 순진하고 착했던 사람이 여기서는 하늘같은 직장 상사가 됐다. 무섭더라. 같이 오랜만에 작업을 해서 너무 좋았다. 색다른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소원' 찍을 때 언니와 둘이 병상에 있는 장면이 있었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감정이 올라와서 배우로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10년이 됐다. 둘다 10년을 버틴 것도 대단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종혁은 고해라의 철딱서니 없는 남편 공수표를 연기한다. 이종혁은 "실직한 가장이다. 연기 하면서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사회는 언제 나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내 또래의 퇴직을 앞둔 분들이 보면 눈물을 펑펑 흘리지 않을까 싶다. 내가 연기하면서도 짠했다"고 말했다.
라미란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묻자 이종혁은 "라미란과 대학교 동기인데, 살면서 같이 연기 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흡은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김인권은 마켓하우스 과장 소제섭 역을 맡아 고해라와 톰과 제미 케미를 뽐낸다. 소지섭이 아닌 소제섭 캐릭터 이름에 진행 맡은 박경림이 "처음엔 소지섭을 캐스팅 하려고 한 건가"라고 묻자 김인권도 "소지섭이 하려다가 만 거냐"고 거들었다. 이에 한상재 감독은 "원래부터 생각했던 배우"라며 "캐릭터 이름은 작가님이 정한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인권은 라미란이 연기하는 고해라에 대해 "발작 트리거"라며 "재밌고 다정한 이면에 톡 쏘는 굉장한 매력이 있다. 그 눈빛을 한 번 받으면 잊지 못한다. 연기하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움찔움찔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잔혹한 인턴'은 오는 11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8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라미란, 엄지원, 이종혁, 김인권과 한상재 감독이 참석했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상재 감독은 '잔혹한 인턴' 셀링 포인트에 대해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했다. 사이다 오피스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 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가 출산 후가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식이라더라. 초등학생 때가 지나고 고학년이 되면 경단녀들이 사회에 나가려고 해도 막상 갈 곳이 없다. 이런 현실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한상재 감독은 "네 분을 한 드라마에서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너무 최적화 된 배우라는 믿음이 컸다. 시작은 라미란 배우님이었다. 영화 촬영장까지 따라가서 설득했다. 엄지원 배우는 이 작품을 선택 안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정해줘서 너무 놀랐다. 이종혁 배우도 처음에 미팅을 하자고 하더라. 거절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만난 지 5분 만에 술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김인권 배우도 바쁘게 활동하기 때문에 설마설마했는데 출연을 결정해 줬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7년간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이름 석 자와 자아를 찾기 위해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고해라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촬영을 마친지 1년이 넘었다. 찍을 때는 촬영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시사를 하며 보니까 너무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은 "경력의 단절이라는 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더라. 엄마나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다. 단절을 겪은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고해라라는 인물이 가진 열정이 잘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 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아내나 엄마 위치보다 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가 잘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최지원에게 휴직을 앞둔 워킹맘들을 퇴사하게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며 "고해라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거절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마켓하우스의 실세이자 상품기획실 실장 최지원으로 분한다. 엄지원은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오피스물을 안 해봤더라. 이 드라마가 오피스물인데 코미디가 섞여있어서 밝고 애잔해 재밌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 이름도 지원이라, 나를 캐스팅 하기 위해 염두해 두고 쓴 줄 알았다.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었다더라"고 웃으며 "지원이는 성공을 위해 사생활을 포기한 여자다. 연애나 결혼을 포기하고 성공을 위해 한 길만 파 온 여자다. 이런 사람들을 대변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라미란, 엄지원은 영화 '소원' 이후 10년만에 재회했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라미란은 "그동안 엄지원과 연락 두절하고 살진 않았다"며 "전작에서 만났을 때와 캐릭터가 달랐다. 그때는 순진하고 착했던 사람이 여기서는 하늘같은 직장 상사가 됐다. 무섭더라. 같이 오랜만에 작업을 해서 너무 좋았다. 색다른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소원' 찍을 때 언니와 둘이 병상에 있는 장면이 있었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감정이 올라와서 배우로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10년이 됐다. 둘다 10년을 버틴 것도 대단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종혁은 고해라의 철딱서니 없는 남편 공수표를 연기한다. 이종혁은 "실직한 가장이다. 연기 하면서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사회는 언제 나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내 또래의 퇴직을 앞둔 분들이 보면 눈물을 펑펑 흘리지 않을까 싶다. 내가 연기하면서도 짠했다"고 말했다.
라미란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묻자 이종혁은 "라미란과 대학교 동기인데, 살면서 같이 연기 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흡은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김인권은 마켓하우스 과장 소제섭 역을 맡아 고해라와 톰과 제미 케미를 뽐낸다. 소지섭이 아닌 소제섭 캐릭터 이름에 진행 맡은 박경림이 "처음엔 소지섭을 캐스팅 하려고 한 건가"라고 묻자 김인권도 "소지섭이 하려다가 만 거냐"고 거들었다. 이에 한상재 감독은 "원래부터 생각했던 배우"라며 "캐릭터 이름은 작가님이 정한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인권은 라미란이 연기하는 고해라에 대해 "발작 트리거"라며 "재밌고 다정한 이면에 톡 쏘는 굉장한 매력이 있다. 그 눈빛을 한 번 받으면 잊지 못한다. 연기하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움찔움찔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잔혹한 인턴'은 오는 11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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