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도전해본 드라마 연출의 고충을 토로했다.
15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리남'에서는 하정우가 국정원의 마약왕 체포 작전에 협력자가 된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황정민이 신망 높은 한인교회의 목사로 위장하고 있는 마약 대부 전요환을 연기했다.
윤 감독은 "촬영 분량이 많았다. 영화 '공작' 때 102회차 정도 찍었는데 이번에 133회쯤 찍었다. 영화보다 1.5배는 많은 거다. 매일 분량 많으니까 힘들었다. 왜 미국 감독들이 시리즈물 안 하겠다고 하는 줄 알겠더라. 불가능의 영역이구나 싶었다. 알았으면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다시 하지는 않을 거냐는 물음에 "한다면 나눠서 해야하지 않겠나"며 "그냥 하는 건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온갖 병이 다 났다. 소화가 안 돼서 밥을 못 먹었다. (도미니카 촬영 후) 한국 와서 검사해보니 간수치부터 해서 몸이 난리가 났더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역시 시리즈물을 또 안 하겠다고 했지만 시즌2를 준비하고 있지 않냐고 하자 "그건 너무 잘 됐으니까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수리남'은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자신의 첫 드라마가 세상에 나온 소감에 대해 "영화와는 파급력이 다른 것 같다. 전화를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도 전화왔다. 접근성 같은 것들이 극장과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봐서 기분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만든 거니까. 플랫폼의 힘이 있다고 체감했다. 5일 됐는데 주위에 안 본 사람이 없더라. 영화와는 보는 속도가 차원이 다르더라. 넷플릭스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국내 시청 시간만 따져보면 역대 1위라고 하더라. 엄청나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은 에미상에서 감독상(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윤 감독은 "저는 올드한 제작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가 좋더라. 그걸 공부했고 하던 사람이라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있다"며 영화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시즌2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없다. 닫혀있는 결말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도 얘기를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런데 '수리남' 하는 데 4년 걸렸는데, 시즌2까지 하면 8년인가 생각하면 쉽지 않다"면서 "또 모른다. 어마무시하게 전 세계인이 '만들어달라!' 난리가 나면, 안 만들면 안 될 것 같으면 해야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15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리남'에서는 하정우가 국정원의 마약왕 체포 작전에 협력자가 된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황정민이 신망 높은 한인교회의 목사로 위장하고 있는 마약 대부 전요환을 연기했다.
윤 감독은 "촬영 분량이 많았다. 영화 '공작' 때 102회차 정도 찍었는데 이번에 133회쯤 찍었다. 영화보다 1.5배는 많은 거다. 매일 분량 많으니까 힘들었다. 왜 미국 감독들이 시리즈물 안 하겠다고 하는 줄 알겠더라. 불가능의 영역이구나 싶었다. 알았으면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다시 하지는 않을 거냐는 물음에 "한다면 나눠서 해야하지 않겠나"며 "그냥 하는 건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온갖 병이 다 났다. 소화가 안 돼서 밥을 못 먹었다. (도미니카 촬영 후) 한국 와서 검사해보니 간수치부터 해서 몸이 난리가 났더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역시 시리즈물을 또 안 하겠다고 했지만 시즌2를 준비하고 있지 않냐고 하자 "그건 너무 잘 됐으니까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수리남'은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자신의 첫 드라마가 세상에 나온 소감에 대해 "영화와는 파급력이 다른 것 같다. 전화를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도 전화왔다. 접근성 같은 것들이 극장과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봐서 기분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만든 거니까. 플랫폼의 힘이 있다고 체감했다. 5일 됐는데 주위에 안 본 사람이 없더라. 영화와는 보는 속도가 차원이 다르더라. 넷플릭스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국내 시청 시간만 따져보면 역대 1위라고 하더라. 엄청나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은 에미상에서 감독상(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윤 감독은 "저는 올드한 제작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가 좋더라. 그걸 공부했고 하던 사람이라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있다"며 영화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시즌2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없다. 닫혀있는 결말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도 얘기를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런데 '수리남' 하는 데 4년 걸렸는데, 시즌2까지 하면 8년인가 생각하면 쉽지 않다"면서 "또 모른다. 어마무시하게 전 세계인이 '만들어달라!' 난리가 나면, 안 만들면 안 될 것 같으면 해야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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