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인, '결사곡2' 종영 인터뷰
"성훈, 결혼식 장면에서 처음 만났다"
"캐릭터 위해 승마, 킥복싱 배워, 적성 찾았다"
"결혼 2년 차, 남편 '결사곡' 재밌게 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 시즌2 결말 보고 오타난 줄 알았어요. 중간에 누가 잘못 받아썼나 싶었죠. 이태곤 집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성훈과 결혼하니까요."

배우 송지인이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이하 '결사곡2') 결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결사곡2'에서 송지인은 신유신(이태곤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아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결사곡2'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신유신과 죽고 못 살 것 같았던 불륜녀 아미가 생뚱 맞게 판사현과 결혼식장을 향한 것. 여기에 판사현(성훈 분)의 아이를 가진 송원(이민영 분)은 중국어 과외를 요청했던 서반(문성호 분)과 이어졌다. 신유신과 이혼 후 서반과 썸을 타는 듯 보였던 사피영(박주미 분)은 서반의 동생 서동마(부배 분)와 재혼해 충격을 안겼다.

본인의 장면만 따로 대본을 받았다는 송지인 역시 이러한 결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아미와 판사현은 접점조차 없던 사이. 송지인은 "시즌 1~2를 촬영하면서 한 번도 성훈을 촬영장에서 본 적이 없다. 대본 리딩에서만 만났다. 같이 장면을 찍는 게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며 "둘이서 서로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여보'라고 인사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결말에 대해 해명해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결혼식 장면이 상상일 거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상상 아니냐고도 물어보더라고요. 시즌 3를 위한 떡밥이지 상상은 아니지 않을까요? (웃음)"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송지인이 연기한 아미는 미국에서 자란 무명 모델 겸 배우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로 정서적 결핍이 큰 가운데 한국에서 우연히 만난 신유신과 불꽃 같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여기에 아미는 대뜸 신유신의 아내 사피영을 찾아가 "언니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고, 이혼한 신유신 집에 당당하게 들어가 신유신을 짝사랑하는 새엄마 김동미(김보연 분)를 골탕 먹이기도 하는 등 해맑은 불륜녀 모습으로 '세계관 최강자', '대가리 꽃밭'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송지인은 "많은 분이 열 받고 얄밉다고 하더라. 나 역시 불륜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연기해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불륜을 계속 떠올리면 연기하기 힘들 것 같아서 미국에서 온 당당하고 어린 캐릭터로만 생각했다"며 "미국에서 왔고, 친아빠가 따로 있고, 그런 거에서 오는 애정 결핍이 있는 아이다. 물론 그런 환경이라고 다 아미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만, 그게 약점으로 작용해서 나이가 많고 든든한 남자에게 훅 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미를 전형적인 악녀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악한 의도를 가지고 남의 남자를 뺏는다기보단 사랑이라는 감정에 처음 눈을 떠서 무작정 달려드는 거죠. 사랑에 눈이 멀어 잘못된 선택을 한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처음 '결사곡'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고민의 여지 없이 출연을 선택했다는 송지인. 그는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을 제안받아 놀라기도 했지만, 너무 좋았다. 고민은 1도 없이 한다고 했다. 불륜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데, 임성한 작가님 드라마에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고 밝혔다.

송지인은 캐릭터를 위해 승마와 킥복싱을 처음으로 배웠다. 그는 "승마장은 신유신과 데이트 장소이기 때문에 행복하게 연출되어야 하지 않나. 무서워하거나 어설프게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연습을 많이 했다. 킥복싱도 상상 신을 위해 배웠다"며 "나는 운동 신경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승마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잘한다고 하더라. 킥복싱 선생님도 며칠 가르쳐주더니 누가 운동 신경 없다고 그랬냐 하더라. 이만하면 상당하다고. 평소에는 운동과 담을 쌓고 지냈는데, '결사곡'을 통해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임성한 작가가 송지인에게 처음으로 요구한 건 '사과를 소리 내지 말고 먹기'였다. 극중 신유신이 소리 없이 사과를 먹는 아미의 모습을 보고 반하기 때문. 그러나 아무리 연습해도 소리를 안 내는 건 불가능해 결국 후반 작업에서 소리를 지웠다고 밝힌 송지인은 "실제로 작가님이 외국에서 소리 없이 사과를 먹는 사람을 봤다더라. 그게 인상 깊어서 넣은 것 같다. 사과는 아삭아삭 소리가 나는 게 정상이지 않나. 그렇게 먹는 모습이 신비로워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12회는 70분 러닝타임 내내 박주미와 이태곤의 2인 대화극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내 몸 가지고 내 맘대로 했어"라는 이태곤의 궤변은 분노를 일으키기도. 송지인 역시 이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부부싸움하는 느낌으로 봤다. 저러다 사피영이 설득당하는 거 아닌가, 신유신은 정말 헛소리를 하네, 나한테 고구마 까줄 때는 언제고 아내와 이혼을 안 하려고 하네 하면서 욕했다"고 웃었다.

송지인은 '결사곡' 최악의 불륜남으로 전노민(박해륜 역)을 꼽았다. 그는 "워낙 전적이 화려하고 딸 박향기(전혜원 분)한테도 막말한 게 있고. 이시은(전수경 분) 언니한테도 못할 말들을 많이 하지 않나. 심지어 불륜녀 남가빈(임혜영 분)이 헤어지고 오라 한 것도 아닌데 먼저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하니까 다른 남자들보다 좀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불륜녀들은 모두 기혼남인 걸 알고 만났으니 경중을 따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미가 얄미운 포인트는 분명히 있죠. 다른 불륜녀들은 헤어지고 자신한테 오라고 하지 않는데, 아미는 자신에게 오기를 기대하잖아요. 그런 모습이 제일 나빠 보이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 작가가 되고 싶어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하다 우연히 캐스팅돼 데뷔를 하게 됐다는 송지인. 그는 어느덧 데뷔 14년 차 배우다. 긴 무명시절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냐고 묻자 송지인은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회사 다니는 친구들 역시 힘든 날도, 재밌는 날도, 때려치우고 싶은 날도 있지 않나. 나 역시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일이 주는 즐거움이 있고, 연기가 잘 나왔을 때 뿌듯함도 있기에 계속하는 것 같다. '결사곡' 역시 이번 프로젝트 반응이 좋았다 정도로 생각하며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결사곡2' 배우 송지인./사진=조준원 기자
송지인은 최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결혼 2년 차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기사가 그렇게 많이 날 줄 몰랐다. 난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데, 나의 결혼을 궁금해하지 않을 거 같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본 남편의 반응을 묻자 "재밌게 본다. 공감하면 이상하지 않나"며 웃었다.

"'결사곡'을 비혼 권장 드라마라고 하는 분도 있던데 맞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결사곡'을 보면서 비행기는 남편 혼자 태우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죠. 밀폐된 공간이기도 하고 붕 떠 있어서 현실에 발붙인 기분이 아니니까 오래 있다 보면 묘한 분위기가 생겨날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묻자 송지인은 "울고불고 머리끄덩이 도 잡아볼 것 같다. 사피영처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돈도 필요 없고 엮이고 싶지도 않다고 딱 선 긋는 모습이 멋있더라"고 말했다.

송지인의 차기작은 티빙 오리지널 '더 맨션'이다. '더 맨션'은 재건축 예정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라진 언니의 진실을 좇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송지인은 극 중 지나(임지연 분)의 언니 지현 역을 맡았다. 그는 "아미랑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사곡'은 현재 시즌3 제작을 확정하고 촬영과 편성 일정을 조율 중이다. 시즌2에서 성훈과의 결혼으로 결말을 맺은 만큼 시즌3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상황. 아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송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미야, 언니로서 이야기한다. 다정하고 착하고 좋은 남자 만나. 판사현은 아니야. 너 정말 걱정된다.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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