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세종 이어 최영 모욕…韓 위인만 건드리는 음흉함](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809786.1.jpg)
'조선구마사' 2회는 지난 23일 방송됐다. 1회가 시청자들에게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 지적을 받을 만큼 엉망이었으나, 2회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첫 방송 직후 역사 왜곡 지적을 듣고 방영 폐지에 대한 청원을 접한 뒤인데도 문제가 되는 장면을 편집할 의지조차 느낄 수 없는 회차였다.
'조선구마사'가 정말 교활하다고 느낀 점은 '판타지 사극'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실존 인물을 사용하고 정확한 역사를 짚어내 그 부분만 교묘하게 왜곡한다는 것이다. 대놓고 왜곡하지 않고 비하하는 대사를 쓰거나 소품으로 교묘하게 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왜곡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이유는 조선의 역사가 글과 그림 기록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록물 때문에 자연스럽게 왜곡했을 가능성도 있다.
1회는 태종을 환시와 환청으로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하고 충녕대군(세종)을 한낱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들게 했다. 호위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하고 본인의 입으로 선조를 욕되는 대사를 하게 했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뿐만 아니라 기생집 인테리어는 죄다 중국식이었고 중국 전통음식으로 소개되는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까지 올려놨다.
![사진=SBS 방송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828544.1.jpg)
![사진=SBS 방송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828543.1.jpg)
중국식 복장과 소품으로 조선을 왜곡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2회에서는 최영 장군을 비하하는 대사를 썼다는 것. 최영 장군은 고려의 명장이자 충신으로 홍건적의 난(중국 한족의 농민 반란)을 제압해 유명하다.
방송에서 놀이패들의 대사를 말투 그대로 옮겨보겠다. 한 놀이패가 "그 목사가 충신 최영 장군의 먼 일가 친척이라는 말도 있던디...그랴도 되겄습니까?"라고 묻자 잉춘(민진웅 분)은 "충신? 하이고, 충신이 다 얼어죽어 자빠졌다니? 그 고려 개갈라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 돼지 잡게해놓고서리 개, 백정 새끼라고 했지비아니"라고 말한다.
최영 장군은 일본, 중국 등 외세의 침략에서 백성을 구해 늘 존경받았다. 또 왜구의 침입으로 생업을 잃은 백성을 위해 시여장을 설치하고 관청의 쌀을 내어 죽을 만들게 한 인물이다. 최영 장국의 사망 당시 백성들은 가게의 문을 닫고 슬퍼했고 온 백성이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도 남아았다.
![사진=SBS 방송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828546.1.jpg)
2회까지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가 방영이 되어선 안되는 가장 큰 이유로 동북공정에서 주장하고자 했던 것들이 드라마에 녹여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구마사'는 놀이패의 농악무 장면을 길게 보여줬는데, 농악은 농촌에서 집단 노동이나 명절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연주되던 우리의 음악으로 풍물, 두레, 풍장, 굿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2009년 중국이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우리보다 먼저 자기들 것이라며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킨 전적이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BF.25828545.1.jpg)
대중은 '조선구마사'를 자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제작 지원 및 광고를 넣고 있는 모든 브랜드에 전화를 걸고 SNS엔 댓글로 광고 중지 요청 및 불매를 언급했다. 그 결과 코지마, 에스침대는 광고를 철회했고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 LG생활건강 등이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중단하거나 재검토할 방침이다.
또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후 관내 나주시영상테마파크 사용과 관련해 체결했던 제작지원 계약을 철회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조선구마사' 관련 대행사 측에 '장소 사용 취소' 통보를 했고, 엔딩에 삽입되는 나주시 관련 사항도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경시 역시 이 상황을 엄중히 보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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