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확장판…18 어게인 김하늘X윤상현X이도현 인생 2회차 로맨스 종합

'18 어게인' 오늘(21일) 첫방
김하늘X윤상현X이도현 주연
김하늘 "윤상현, 어떤 남자 배우보다 편해"
이도현 "유전적으로 눈썹 한쪽 없어"

‘믿고 보는 배우’ 김하늘, 윤상현과 드라마 ‘호텔 텔루나’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도현이 JTBC 새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으로 뭉쳤다. 여기에 드라마 ‘고백부부’(2017)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하병훈 감독이 JTBC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아 웃음과 공감,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18 어게인’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김유리, 위하준과 하병훈 감독이 참석했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한다. 한 감독은 “‘원수 같은 내 남편이 나를 설레게 했던 리즈 시절로 돌아간다면 내가 다시 남편에게 설렐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JTBC 이적 후 첫 연출을 맡은 한 감독. 그는 “살면서 이렇게 부담 느낀 적은 처음”이라며 “부담감이 확신이 될 수 있게끔 오랫동안 준비했다. 지금은 부담감보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느끼실 지에 대한 궁금증과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한 감독은 “원작은 10년 전에 봤다, 그때는 결혼 전이라 유쾌하게만 봤는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짠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들의 인생이 어땠을 지가 궁금해져 대본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원작은 아내의 비중이 크지 않다. ‘18 어게인’에서는 원작에 없는 아내의 숨은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다. 아내가 가진 꿈에 대한 이야기들도 계속 펼쳐진다”고 했다.

전작 ‘고백부부’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고백부부’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라면, ‘18 어게인’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며 “쌍둥이 아이들 둔 젊은 부부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과 부부.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10대 부터 50대까지 같이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열여덟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늦깎이 아나운서 지망생 정다정 역을 맡았다. 김하늘은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를 키우면서 꿈을 다 포기하고 살다가 이혼 직전에 꿈을 향해 가는 정다정의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벼운 로코 요소들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많아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김하늘은 “아나운서 지망생 역할이라 말투를 연습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NG를 많이 냈던 것 같다. 아나운서처럼 잘 하고 싶어서 현장에서 긴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2016년 결혼, 재작년에 딸을 출산했다. 같은 워킹맘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은 없었을까. 김하늘은 “나는 아직 딸이 어리지만, 정다정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느낌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정다정이 나의 미래인 것 같아 ‘저런 엄마가 되야겠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정다정과 홍대영(윤상현 분)은 18살 때 만나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책임지며 살다보니 갈등이 많고 깊다. 극중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나중에 밝혀지는데, 오해가 풀린 이후에 느낌을 보면 박수 쳐주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하늘은 “어떤 남자 배우보다 편했다. 윤상현 오빠는 현실 육아 남편이다. 같이 아이들 이야기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성격상 남자 배우들에게 먼저 말하는 게 쉽지 않은데, 윤상현 오빠한테는 내가 먼저 다가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윤상현은 “김하늘 씨 드라마를 오래 전부터 봐왔기 때문에 김하늘 씨와 연기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윤상현과 이도현은 2인 1역을 연기한다. 윤상현은 18살 고등학생 때 가장이 된 후 자신의 꿈을 애써 외면한 채 현실에 쫓기며 살아온 37살 홍대영을, 이도현은 한 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살 홍대영으로 분한다.

윤상현은 “처음 대본을 보고 고우영 역을 누가할지 궁금해 졌다. 이도현 배우로 확정된 후 감독님이 우리 집 앞에 찾아왔다. 이도현 배우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내 목소리 톤을 잘 전수해 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이)도현이와 촬영 전부터 많은 연습을 했고, 감정선을 읽어가며 합을 많이 맞춰봤다”고 밝혔다.

이도현은 “리딩을 하면서 어느 장면에서는 제가 윤상현 선배님 톤에 맞추고, 어느 장면에서는 윤상현 선배님이 제 톤에 맞춰주면서 비중을 잡았던 것 같다. 두 인물이 거부감 없이 같은 인물로 보이기 위해 윤상현 선배님을 많이 관찰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 나중에는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구 천재 역할을 맡은 이도현. 그는 “중학생 때 농구로 고양시 대표까지 하고 그만뒀다. 과거 농구를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접근하는 데는 수월했지만, 실제 농구와 촬영할 때 농구는 다르더라. 개인기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감독님이 소개해준 농구 코치님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로의 첫 인상을 묻자 이도현은 “감독님과 셋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게 처음이었다. 그날 내가 메이크업을 안 한 상태로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윤상현 선배님이 들어오셔서 모자를 벗었다. 내가 사실 유전적으로 눈썹 한쪽이 없다. 윤상현 선배가 저를 보자마자 ‘어 눈썹~’'이라고 했다. 동네 형처럼 다가와 줘서 편하고 선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상현은 “눈썹 한쪽이 너무 흐릿하더라. ‘문신 잘 하는데 있는데 소개시켜 줄까’ 이야기도 했다”며 웃었다. 하 감독은 “윤상현, 이도현 배우가 닮아서 캐스팅한 건 아니었는데, 캐스팅 하고 난 후 점점 닮아 가더라. 두 분이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유리는 청순하고 참한 이미지와 다정다감한 매력을 지닌 홍대영의 담임 선생님 옥혜인을 연기한다. 김유리는 “그동안 차갑고 딱딱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유리는 “옥혜인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많기 때문에 캐릭터 적으로는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해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위하준은 세련된 외모와 매너, 유려한 말발은 물론 좋은 성적까지 거둬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프로야구 투수 예지훈 역을 맡았다. 위하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남자가 봐도 매력 있었고,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위하준은 “둘 다 겉모습과 달리 속이 여리다. 티 안 나는 배려심도 있다. 다른 점은 예지훈은 능청스럽고 바람둥이 같은 모습이 있는데, 나는 진지하고 딱딱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위해 처음으로 야구를 배웠다는 위하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지만 야구는 처음”이라며 “부담도 있었고, 굉장히 어려웠다. 야구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느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나중에는 코치님이 연예인 야구단 들어와라 할 정도로 나쁘지 않게 나왔다. 그런데 촬영 때는 부상당한 팔 때문에 잘 못 던져서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다른 드라마들 보다 훨씬 길게 촬영했고, 대본도 많이 나온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만큼 빈틈이 없다. 자신 있게 찍은 드라마라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되고 설렌다. 모두들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18 어게인’은 오늘(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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