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등장한, 혹은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루키들의 매력을 파헤쳐 드립니다.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신인사용법'
'트웬티 트웬티' 찬·채원빈,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요?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고교시절의 로망,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섞은 풋풋한 스토리로 디지털 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에이틴(A-TEEN)'의 한수지 PD가 이번에는 20대들의 삶을 그린다. 소년, 소녀들을 가두던 수많은 제약의 고리가 풀리는 순간, 스무 살. 성장과 갈등, 혼란과 고민을 담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한수지 PD의 손에서 '트웬티 트웬티'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트웬티 트웬티'는 스무 살이 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성장 드라마다. 스무 살이 되어 맞닥뜨리는 모든 경험들은 새롭고 또 위태롭다. 설렘과 아찔함이 공존하는 이 시기는 학교, 공부, 성적, 부모에 매여있던 10대와는 또 다른 세계를 펼쳐낸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대학이라는 새 경계를 만나는 스무 살들의 만남과 관계를 다각도로 풀어내는 이야기. '트웬티 트웬티'는 마냥 좋을 것 같았지만 어딘가 더디고 어려운 '선을 넘는 스무 살'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낸다.

개성 가득한 매력으로 '트웬티 트웬티' 속 스무 살들의 이야기를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그룹 에이스 찬, 배우 채원빈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에이틴'의 소년·소녀들, 트웬티가 되다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Q. '트웬티 트웬티'에 합류한 기분이 어때요?

기획사에서 먼저 오디션 제안을 줬는데 ‘내가 해도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이틴’이 워낙 인기작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나중에는 오히려 ‘에이틴’의 힘을 받아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채원빈 처음 디지털 드라마를 접한 게 플레이리스트 작품이었어요. ‘열일곱’부터 ‘에이틴’까지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처음에 오디션 시놉이 왔을 때 엄청 욕심이 났어요. 정말 합류하고 싶었죠. 오디션 대본에 술 마시는 신이 있었는데 소주잔을 챙겨갔을 정도로 파이팅 넘치게 했어요. ‘에이틴’을 정말 재밌게 본 만큼, 부담이 크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후속작을 맡겨준 거니 잘 해내야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Q. 배역과 '나'의 싱크로율, 어느 정도인가요?

찬은 극중 재수생이자 래퍼 지망생인 손보현 역을 맡아 발랄하고 4차원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채원빈은 불편한 건 불편하다고 말할 줄 아는 정의롭고 자기 신념이 확고한 성격의 백예은을 연기한다.

성격적인 부분에서 손보현과 굉장히 일치하는 게 많아요. 긍정적이고, 쾌활하고,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거든요. 다만 손보현은 술을 많이 먹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먹지는 않아요.(웃음) 이 외에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 소속팀인 에이스에서도 형들이 막내인 저에게 '에너자이저'라고 해요. 또 가끔은 진지한 면도 있는데 그것마저도 손보현과 일치하더라고요.

채원빈 백예은과 제 성격은 완전 정반대에요. 저는 백예은에 비해 많이 소심한 편이거든요. 답답할 정도로 참는 건 아니지만 굳이 불화를 만들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실제의 저는 흘러가는대로 사는 스타일인 반면 예은이는 그게 아니죠. 그래서 연기하면서 캐릭터의 성격과 부딪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같이 하는 배우들이 많은 도움을 줬죠. 감독님께서도 제가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으면 앞, 뒤 상황을 디테일하게 잡아주셨어요.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Q. 여러분의 '스무 살'은 어땠어요?

찬은 1997년 생으로 올해 24세이며, 채원빈은 2001년 생으로 올해 딱 20세다.

제 스무 살은 열정과 의지밖에 없었어요. 데뷔 전이라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연습했죠. 그래서 '트웬티 트웬티'를 찍는 내내 조금 신기했어요. 제가 드라마에서 재수생인데, 조금은 평범할 수 있지만 대학생인 친구들과 함께 술도 마시고, 배드민턴 같은 운동도 하고, 노래도 만들었거든요. 일과 동시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느끼게 해준 드라마에요. 스무 살 때 친구들이랑 무언가를 같이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보니 이번 경험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채원빈 올해 스무 살이 됐어요. 큰 차이는 아직 모르겠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못 나가서 교수님들도 항상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보고 있어요. 대신 드라마를 통해 교수님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을 했죠.(웃음) 친구들이랑 모여서 과제하는 것도 로망이었고, 대학로 근처 술집에 가보는 것도 소원이었는데 실제로 못하고 있는 것들을 드라마에서 원 없이 했어요. 드라마에서 대학교 축제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축제하는 분위기였어요.

Q. 직접 밝히는 '트웬티 트웬티' 관전 포인트!

'에이틴'은 고등학생이라 가지 못하는 장소나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잖아요. 근데 '트웬티 트웬티'는 스무 살 성인이 된 친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권리에 있어 한층 자유로워요. 술 문화부터 보다 저돌적인 연애의 느낌까지 보실 수 있어요. 재미있는 볼 거리가 많아서 관전 포인트가 굉장히 다양해요.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장면도 많아요. 현실적이기 때문이에요. 서로 주고 받는 대사까지도 되게 리얼해요.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극복해내는 과정 등을 보실 수 있어요.

Q. '스무 살'이란?

성장통이다! 아픈 만큼 커 나가잖아요.
채원빈 여러모로 부딪혀보는 나이라 생각해요. 정말 다 몰라서 겪어봐야 아니까요. ◆ 노래도 연기도 '에너제틱' 에이스 찬
'트웬티 트웬티'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에이스 찬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팀의 활력소를 맡고 있다는 찬은 실제로도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배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실 찬은 그룹 에이스의 메인보컬로 2017년 데뷔한 아이돌이다. 뿐만 아니라 팀 활동 중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유앤비로 활동하기도 했다.

Q. '트웬티 트웬티'에 음악 이야기가 가미돼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제가 에이스에서는 래퍼가 아니라 메인보컬이에요. 음악을 하는 캐릭터라 너무 좋았는데 극중 랩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열심히 랩을 연습해보기도 했는데 사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죠. ‘김우석 형처럼 건반을 치면서 노래하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Q. 에이스 멤버들은 응원해줬나요?

정말 고마울 정도에요. 형들이 직접 촬영 현장에도 응원을 해주러 왔어요. 항상 대본도 같이 맞춰주고 모니터도 해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잘 해줘요. 제가 부담감 느낄 걸 아니까 좋은 이야기만 해주더라고요.

Q. '만찢남녀'에 특별 출연했어요. 드라마 간 세계관의 연결이라고 보면 될까요?

플레이리스트의 세계관 연결은 거의 마블이에요.(웃음) '트웬티 트웬티' 속 역할로 나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세계관의 연결이 정말 신기했죠. 카메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마냥 신나고 설레었는데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제가 연결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참고로 '트웬티 트웬티'에도 '만찢남녀'의 누군가가 한 명 나올 거랍니다!

Q. 에이스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갈증은 없어요?

유앤비 활동을 하면서 1년 정도 멤버들과 떨어져 있어서 그립기도 했죠. 다시 같이 사니까 좋아요. 제게는 에이스가 친정 같은 느낌이거든요. 유앤비 활동을 하는 동안 형들이 항상 '그 팀을 하는 동안은 몰입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Q. 에이스가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축하 파티에서 공연도 했잖아요.

'아니 우리가?'라는 기분이었어요. 행사 축하무대 초대를 받았다고 해서 갔는데 그게 아카데미 수상 축하 파티였죠. 전 세계 모든 셀럽들이 있는 자리니까 K팝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재밌게 놀다오자는 생각을 했는데 당일에 상이 하나씩 늘어나는 걸 보니 부담감이 커지더라고요. 무대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퀸시 존스 등 교과서에서 볼 법한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공연이 끝나고 퀸시 존스가 '굉장히 잘했다. 멋있다'고 말해줬어요. 정말 뿌듯하고 좋았죠.

Q. 가수로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먼저 가수로서는 에이스 형들, 팬들이랑 계속 행복하게 같은 길을 걷고 싶어요. 저희가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는 건 노래랑 춤이잖아요. 그렇게 계속 팬들이랑 같이 앞날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배우로서는 아직 가늠이 잘 안 되지만 첫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만났으니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거부감이 들지 않는, 재밌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노력해서 열심히 만들어가고 싶어요. ◆ "이런 친구 있었으면"…예측불가 매력 채원빈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사진=조준원 기자
'트웬티 트웬티' 채원빈 /사진=조준원 기자
시크한 듯, 사랑스럽고 앳된 매력을 지닌 채원빈은 확실히 눈길을 끄는 신예였다. 완벽한 모델 비율에 개성 넘치는 마스크에서는 왠지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애교 있고 따뜻한 성격이 인상적이었다.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그를 보고 있으니 배우로서 표현해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에서 전소니의 여동생으로 신선한 연기를 선보였던 채원빈이 이번에는 '트웬티 트웬티'로 또 다른 모습을 펼쳐낸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Q. 2019년 데뷔한 신예에요. '화양연화'에 이어 '트웬티 트웬티'를 만난 소감은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참 인복이 많다고 느껴요. 지금까지 함께한 감독님들 모두 제가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간 맡았던 역할이나 작품이 다 재밌고,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캐릭터들이었죠. '비밀의 비밀'에 이어 '화양연화', '트웬티 트웬티' 캐릭터도 전부 할 말 다하는 친구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영화 '런 보이 런'에서는 또 완전 다른 분위기의 은하 역을 연기했죠. 지금은 이렇게 서로 다른 역할을 해보면서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배우 꿈은 언제부터 가졌어요?

원래는 화보 모델이 꿈이라 고등학교도 모델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키가 너무 작다'고 하더라고요. 모델과에서는 제일 단신이었어요. 면접을 볼 때 화보모델이 꿈이라고 말했는데, 점점 화보모델이라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게 취미였는데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기로 관심이 갔어요.

Q. '트웬티 트웬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이전 작품을 할 때는 항상 조언을 구하는 입장이었는데 '트웬티 트웬티' 촬영장은 서로 고민을 나누는 곳이라 새로웠어요. 누군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속상했다'고 하면 다들 '아니다'고 얘기해줬어요. 서로의 짐을 덜어주는 느낌이었죠. 실제로도 또래인데 극중에서도 친구들로 나오니까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Q.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나요?

천우희 선배님이요. 저는 지금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깰 벽이 엄청 많아요. 천우희 선배님은 '이미지 변신' 하면 딱 떠오르는 분이기도 하고, 출연하신 작품들도 다 인상 깊게 봤어요.

Q.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심적으로 엄청 힘들어하는, 상처를 많이 받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1인 2역도 소화해보고 싶어요. 또 한층 깊고 무거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독립영화도 더 많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Q. '트웬티 트웬티'로 어떤 반응을 얻고 싶나요?

'에이틴'과는 라인업이 다 바뀌었잖아요. 기존 '에이틴'의 팬층이 두텁다보니 기대감도 크신 걸로 알아요. 이에 따르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작품과 배우들 모두 정말 매력 있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만들려고 엄청 노력하기도 했고요. 또 실제 캐릭터 같아보여야 저희가 잘 했다는 걸 테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나도 진짜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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