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살쪘다"는 악플에 심경 토로
"역할 위해 증량했다"
연기 아닌 외모로 비난...'눈살'
사진=tvN '메모리스트' 방송 화면.
사진=tvN '메모리스트' 방송 화면.
배우 유승호 주연의 tvN ‘메모리스트’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유승호가 살이 쪘다며 외모를 지적하는 악플을 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승호는 지난 11일 방송된 ‘메모리스트’ 첫 회에서 신체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억을 스캔하는 초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 역으로 등장했다.

극중 동백은 초능력을 통해 대형범죄를 해결하며 대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경찰계 ‘슈퍼스타’로, 매일 선물과 팬레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말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성격 탓에 매번 범죄자들을 폭행해 아직까지 말단 순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동백은 공소시효를 2시간 앞둔 용의자를 현장에서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유승호는 온갖 외압 속에서도 한 치의 굴함 없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처럼 유승호는 몸을 사리지 않는 강렬한 액션은 물론 동백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정의감 넘치는 진지한 모습부터 똘기 충만한 모습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비범한 매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특히 기억을 스캔할 때 그 사람의 고통도 함께 느끼는 동백의 눈빛은 데뷔 20년 차 배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통해 완성됐다.
배우 유승호./사진=텐아시아DB, 유승호 인스타그램
배우 유승호./사진=텐아시아DB, 유승호 인스타그램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일각에서는 유승호의 ‘연기’가 아닌 ‘외모’로 악플을 다는 상황이 벌어졌다. 얼굴에 살이 많이 쪘다며 외모 지적을 한 것. 이에 유승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경찰 역할이라 일부러 살 많이 찌웠어요. 저도 알아요. 얼굴 살찐 거"라고 심경을 밝힌 뒤 곧바로 삭제했다.

배우들은 맡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하기도, 감량하기도 한다. 특히 유승호의 경우 평소 마른 몸매였지만, 형사 캐릭터를 위해 일부로 체중을 증량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호의 연기는 나무랄 게 없었다. 그런데 단순히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다는 건 올바른 댓글 문화가 아니다. 특히 인격권 보호와 혐오표현 근절을 위해 최근 포털 사이트들이 댓글 폐지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악의적 비방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설리법’ 발의, 댓글 폐지 이후에도 악플러들로 인한 연예인들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숙한 시민 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할 때다.

유승호가 출연하는 ‘메모리스트’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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