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빛나던 기태(안재욱)의 집안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버지(전국환)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기태는 서울로 올라오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점점 가난해진다. 그 사이 명국(이종원)은 순양극장의 사장이 되고 수혁(이필모)은 철환(전광렬)을 따라 청와대에 들어간다. 어느 날 기태는 채영(손담비)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쇼단을 만들려 한다. 한편 명국은 순양에서 철환을 만나지만 기태는 그런 명국을 아버지 죽음과 연결시키지 않는다.

Best or Worst
Best: 가 그리고 있는 1960, 70년대는 풍요보단 가난이, 자유보단 억압이 지배한 시대였다. 하지만 는 이런 ‘그림자’를 거둘 희망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 자리에서 흑백 TV를 보며 눈물짓는 사람들, 성탄절 분위기로 가득 찬 그 시절을 재현해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극장은 잃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듯 희망을 버리지 않는 기태의 호기로움이 보는 사람을 흥겹게 만들기 때문이다. “망했다는 말을 그렇게 웃으면서 하세요”라는 채영의 말에 “이왕 망한 건데 울면서 망할 수는 없잖습니까”라며 털털하게 웃을 만큼 기태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순양에 놀러와 자신을 따르는 동생들에게도 “강기태 오른팔, 왼팔이 딱 장착이 됐는데, 정작 내가 백수로 빌빌대고 있으니 어떡하냐”며 씁쓸하지만 웃으며 말하는 기태에게서 과장된 오기보다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뭐든지 하십시오, 형님. 뭐든지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동생들도 거친 세상 속에서 기태가 쇼 비즈니스로 재기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며 드라마 분위기를 밝게 띄운다. 의 이런 분위기는 가난하지만 명국의 돈은 받지 않고, 아버지 없는 극장에서 절망하지 않는 기태의 모습처럼 드라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 되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신정구(성지루) 단장 오른팔 홍수봉(손진영), 연기로 기태 오른팔 양동철(류담)과 대결할 기세.
– 가면을 벗은 손담비. ‘쌩얼’ 공개해도 여신은 여신.
– 월남에서 부자로 돌아온 양태성(김희원), 왠지 잡초처럼 오래 갈 느낌.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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