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주)글림아티스트, (주)글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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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이 성적인 대사나 흡연신 등 어려운 연기를 할 때도 집중한 만큼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배우 활동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애나엑스'의 주연을 맡은 김도연을 만났다. '애나엑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로 국내에 알려진 실존 인물 애나 소로킨의 얘기를 다룬 연극이다. 지난 1월 28일 초연을 한 뒤, 이달 16일 막을 내렸다.

'애나엑스'는 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간 쉴 새 없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극 중 김도연은 자신을 부유한 상속녀로 속인 채 뉴욕 상류층 사회에 입성, 자신의 매력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주인공 애나 역을 맡았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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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뉴욕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소 직설적인 성적 표현과 흡연 장면이 포함돼 있다. 흡연 장면에서는 실제 담배가 아닌 금연초, 일명 '비타민 담배'가 사용됐다. 김도연은 지난해까지 걸그룹 위키미키 멤버로 활동했다. 9년 전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18살의 나이로 대중에게 풋풋한 이미지를 남긴 바 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흡연 장면이나 수위 높은 대사가 그에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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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은 "연기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역할에 몰입한 만큼,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연기에 열정을 내비쳤다. 이어 "나에게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관객들은 파격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 내가 아무렇지 않게 느꼈던 건 해외 작품을 자주 봐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관객의 감상평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도연은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본 분이 많았다. '배우인 줄 알았는데 아이돌 출신이더라'라고 해주신 말이 인상 깊다. 내 연기가 불편함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주)글림아티스트, (주)글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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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은 "연극은 처음이라 이전 작품들과 정확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대사량이 정말 많았다. 기존에 했던 매체 작품들은 여러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는 구조였는데, 이번에는 유독 독백이 많아 체감상 대사량이 세 배 정도 많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번의 NG 없이 공연을 마쳤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 사실을 전했다.

김도연은 지난해 학업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던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런던에서 두 달간 단기 연기 과정을 수강한 김도연은 "배우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타국에서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모든 경험은 사람에게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인물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경험이 다양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 그때의 고민과 체험이 무대 위에서 캐릭터를 표현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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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류층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과의 연관성을 묻자, 김도연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래도 내가 실제로 체험한 건 학생으로서의 삶이지, 뉴욕 사교계의 삶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직접적인 도움이 된 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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