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 사진=텐아시아DB
격투기 선수 출신 추성훈이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토크쇼 호스트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50살 된 자칭 '아조씨' 추성훈의 솔직, 털털한 매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추성훈 유튜브 영상 캡처
추성훈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87만명, 누적 조회수 7440만회를 넘어섰다. 채널 소개말과 이미지부터 추성훈 채널의 '정체성'이 파악된다. '유튭 신입 아조씨임다. 추성훈의 여생, 잘 부탁드림니다'라는 소개말은 재일교포인 추성훈의 평소 말투를 반영했다. 상단 이미지는 격투기 선수로서 거친 이미지와 평범한 아저씨로서 인간적 이미지가 모두 담긴 '두 얼굴의 사진'을 사용했다.
콘텐츠는 '아조씨 추성훈'의 여러 일상을 담는다. 식단 관리가 철저할 것 같은 추성훈이 편의점 먹방하는 영상은 531만뷰, 어마어마한 먹성을 드러낸 고기 먹방은 590만뷰를 넘어섰다. 특히 50억대라고 알려진 도쿄 자가 공개 콘텐츠는 740만뷰를 돌파했다. 스타들이 '모델하우스'처럼 꾸며놓고 집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추성훈은 옷과 짐들이 널브러진 침실을 그대로 공개했다. 야외 촬영 중 마주친 아내 야노시호는 슈퍼카를 타고 다니지만 자신은 "편의점에 걸어서 간다. 이렇게 살고 있다"고 토로하는 모습으로 유부남들의 공감대도 자극했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영상 캡처
자신의 채널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에서도 추성훈의 입담은 이어지고 있다. 추성훈은 유튜브 '짠한형'을 통해 "집을 공개하고 아내와 진짜 싸웠다. 유튜브 없애라고 하더라. 조회수가 막 올라가는데 영상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정한 주제가 없는 '날 것'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방송에서는 집을 청소하고 공개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유튜브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의 절친한 후배인 김동현은 "추성훈이 유튜브 괴물이 다 됐다. 20년간 알고 지냈는데 밥 먹는 거 5번도 못 봤다. 그런데 스테이크 집에 가서 밥을 막 퍼먹더라"며 추성훈의 '유튜브 괴물' 면모도 증언했다.
추성훈은 자신이 속옷을 입는 스타일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유도할 때 노팬티로 입어서 편하니까 그러고 다녔다. 팬티 세탁해야 하니까 귀찮았다. 지금은 광고하는 팬티 입고 있다"고 말했다.
'추라이 추라이'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추성훈의 입담은 넷플릭스 새 예능 '추라이 추라이'로도 이어진다. 오는 26일부터 매주 수요일 공개되는 '추라이 추라이'는 추성훈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게스트를 탐구하는 토크쇼다. 꾸밈없는 매력의 추성훈이 다채로운 게스트들과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나누며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추성훈은 게스트가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함께 '추라이'(트라이)해본다.
추성훈은 10여 년 전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서도 인간적인 면모로 사랑받았다. 유도·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는 거친 이미지와 달리 가정적인 아빠,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운동선수 추성훈보다 야노시호 남편, 사랑이 아빠의 모습이 대중에겐 더 친숙해졌다.
이처럼 추성훈의 매력은 거친 상남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있다는 점이다. 그의 콘텐츠는 불쾌하거나 피로하지 않다. 물오른 입담, 엉뚱한 매력, 꾸밈없는 모습은 추성훈이 나이 쉰에 '예능 괴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밑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