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어요. 피가 흐르는 분장까지 다 하고 찍으니 알아서 감정이 잘 나오더라고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니까 오히려 더 몰입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연우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상상임신을 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 무너진 집안의 복수를 위해 비밀을 감춘 채 옥태영(임지연 분)의 동서가 된 차미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우는 "제 인생 첫 사극이라 떨리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사하게도 멋진 선배님, 감독님 덕분에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청자들도 사랑해 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옥씨부인전'이 시청률 10%를 돌파한 만큼 뜨거운 인기도 체감했다. 연우는 "제 친구들이 제가 나온 작품을 거의 안 본다. 저의 가짜인 모습을 보는 거니까. 그런데 '옥씨부인전'은 친구들과 친구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해줬다. 이전에는 친구 부모님들이 '쟤 성격 나쁘지?'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착하고 귀엽더라' 하면서 챙겨봐주시더라. 한주에 한 번씩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옥씨부인전'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연우는 "사극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준비를 잘하고 싶은데 대본을 받았을 때 '개소리'랑 '우리, 집'을 찍고 있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나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며 "그런데 작가님,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나서 확신을 가졌다.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진심으로 만들어주신 캐릭터를 안 하면 후회가 생길 것 같더라"고 말했다. 연우는 미령 캐릭터에 대해 "초반만 보면 악역처럼 보이는데, 가지고 있는 아픔이 큰 캐릭터다. 미령이가 가진 아픔은 우리가 너무 겪기 쉬운, 누군가 겪어볼 만한 아픔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고통임에도 공감이 되더라. 가족에게 도구로 사용되는 게 가슴 아프지 않나. 그 아픔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미령은 '상상 임신'으로 큰 슬픔을 겪기도 했다. 연우는 "작가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기 잃는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안해하셨다. 그런데 미령이한테 아이는 도겸, 태영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그게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어렵지 않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지속적인 학대와 가스라이팅을 당한 채령. 이에 대해 연우는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건, 경험이 없어도 매체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이지 않나. 그런 걸 참고하려고 노력했다. 똑같은 경험은 아니어도 저도 언니가 있어서 귀여운 차별에서 오는 서운함도 대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나였어도 현명하게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을 거다. 미령이처럼 회유하려고 노력해보고, 눈물도 흘리고, 화도 내고, 그게 안된다면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방법이다. 머무를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씨부인전'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연우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김재원 씨는 정말 고맙게도 내가 누나인데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줬다.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 이야기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지연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정말 팬이기도 하다. 언니가 가만히 있으면 카리스마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다정하다. 긴장한 것 같으면 말 걸어주고, 어려워하는 것 같으면 조언해주고, '나는 이럴 때 이렇게 하면 편하더라' 이렇게 세심하게 알려줘서 더 팬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 '개소리', '우리, 집'에 이어 '옥씨부인전'까지 세 작품을 잇달아 촬영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던 연우. 그는 "바쁘지만 행복했다"며 "사람이다 보니 촬영 할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작품을 많이 할 수 있는 건 행복이고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힘을 내려고 했다. '이럴 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캐스팅 잘 되는 비법이요? 저도 궁금해요. 제가 어째서 일이 많은 건지. 이런 감사한 일이 나에게 찾아와서 행복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노력하려고 해요. 저를 찾아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연우가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상상임신을 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 무너진 집안의 복수를 위해 비밀을 감춘 채 옥태영(임지연 분)의 동서가 된 차미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우는 "제 인생 첫 사극이라 떨리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사하게도 멋진 선배님, 감독님 덕분에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청자들도 사랑해 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옥씨부인전'이 시청률 10%를 돌파한 만큼 뜨거운 인기도 체감했다. 연우는 "제 친구들이 제가 나온 작품을 거의 안 본다. 저의 가짜인 모습을 보는 거니까. 그런데 '옥씨부인전'은 친구들과 친구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해줬다. 이전에는 친구 부모님들이 '쟤 성격 나쁘지?'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착하고 귀엽더라' 하면서 챙겨봐주시더라. 한주에 한 번씩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옥씨부인전'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연우는 "사극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준비를 잘하고 싶은데 대본을 받았을 때 '개소리'랑 '우리, 집'을 찍고 있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나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며 "그런데 작가님,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나서 확신을 가졌다.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진심으로 만들어주신 캐릭터를 안 하면 후회가 생길 것 같더라"고 말했다. 연우는 미령 캐릭터에 대해 "초반만 보면 악역처럼 보이는데, 가지고 있는 아픔이 큰 캐릭터다. 미령이가 가진 아픔은 우리가 너무 겪기 쉬운, 누군가 겪어볼 만한 아픔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고통임에도 공감이 되더라. 가족에게 도구로 사용되는 게 가슴 아프지 않나. 그 아픔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미령은 '상상 임신'으로 큰 슬픔을 겪기도 했다. 연우는 "작가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기 잃는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안해하셨다. 그런데 미령이한테 아이는 도겸, 태영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그게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어렵지 않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지속적인 학대와 가스라이팅을 당한 채령. 이에 대해 연우는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건, 경험이 없어도 매체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이지 않나. 그런 걸 참고하려고 노력했다. 똑같은 경험은 아니어도 저도 언니가 있어서 귀여운 차별에서 오는 서운함도 대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나였어도 현명하게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을 거다. 미령이처럼 회유하려고 노력해보고, 눈물도 흘리고, 화도 내고, 그게 안된다면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방법이다. 머무를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씨부인전'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연우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김재원 씨는 정말 고맙게도 내가 누나인데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줬다.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 이야기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지연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정말 팬이기도 하다. 언니가 가만히 있으면 카리스마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다정하다. 긴장한 것 같으면 말 걸어주고, 어려워하는 것 같으면 조언해주고, '나는 이럴 때 이렇게 하면 편하더라' 이렇게 세심하게 알려줘서 더 팬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 '개소리', '우리, 집'에 이어 '옥씨부인전'까지 세 작품을 잇달아 촬영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던 연우. 그는 "바쁘지만 행복했다"며 "사람이다 보니 촬영 할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작품을 많이 할 수 있는 건 행복이고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힘을 내려고 했다. '이럴 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캐스팅 잘 되는 비법이요? 저도 궁금해요. 제가 어째서 일이 많은 건지. 이런 감사한 일이 나에게 찾아와서 행복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노력하려고 해요. 저를 찾아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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