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숏폼을 휩쓴 '마라탕후루'로 이름을 알린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 챌린지용 B급 감성은 잠시 내려놓고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노래한다.
서이브는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에서 EP 앨범 '어른들은 몰라요'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릴 적부터 크리에이터를 꿈꿨던 서이브. 만 12세에 불과한 나이지만, 자신만의 챌린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음원을 기획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지난해 전국을 휩쓴 '마라탕후루'다. 유명 야구 선수 로니 도슨이 서이브에게 함께 챌린지를 찍자고 직접 요청하는 등 '마라탕후루'의 인기가 뜨거웠다.

'마라탕후루'가 인기를 끌며 서이브는 한 탕후루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그는 "모델이 되니까 탕후루를 매일 주더라. 하루에 다섯 개 정도 먹었던 기억"이라면서 "계속 먹으니까 나중엔 못 먹겠더라. 그래서 친구들에게 플렉스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탕 브랜드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겸 모델 이파니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서이브는 엄마를 본보기 삼아 나아가고 있다. 롤모델을 묻는 말에 서이브는 망설임 없이 "당연히 엄마"라고 답하며 "엄마를 선배님처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파니는 모델 경험을 살려 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이브는 "일상에서 사진을 찍거나 화보 촬영을 할 때 엄마가 '이브야, 이렇게 해'하면서 조언을 해주신다. 그대로 하면 반응이 좋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예쁘다, 귀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엄마만 따라 하고 있다. 끼가 많으시다"고 덧붙였다.


서이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신곡 챌린지 러브콜을 보냈다. 신곡 '어른들은 몰라요'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녀 서이브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다. 사춘기, 중2병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 서이브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라는 문장을 보고 오은영 박사님이 떠올랐다. '금쪽같은 내 새끼' 등 프로그램도 진행하시지 않나. 곡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아직 사춘기가 안 왔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계속 왔다고 하신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도 함께 챌린지를 찍고 싶은 스타로 언급했다. 부석순은 신곡 '청바지'로 음악 방송에 출연 중이다. 서이브는 "여러 가수들과 챌린지를 많이 찍었다"면서 "그런데 부석순과는 아직 못 찍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음악방송에 간다. 이번에 찍어야겠다. 다양한 분들과 찍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서이브의 최종 목표는 인기 가수들이 오르는 연말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해 무대를 꾸미는 것. 그는 "최근에 QWER, 아이브가 연말 무대를 꾸미는 걸 보면서 부러워했다. 이번엔 저도 연말 음악 무대에 나가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이브의 신곡 '어른들은 몰라요'는 1988년 인기를 끈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동명 주제곡으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이브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어른들은 몰라요'는 올해 중학생이 되는 그가 전하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특유의 청량하면서도 톡톡 튀는 보이스로 재해석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 선생님,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표현하고 싶지만 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전한다.
서이브의 EP 앨범 '어른들은 몰라요 (They never know)'는 지난 7일 발매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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