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슈퍼노바, 지드래곤, 로제. 2024년 가요계 키워드다.
올 듯 말 듯 하던 밴드 붐이 성큼 다가왔다.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온 데이식스는 빛을 봤고, QWER 등 신생 밴드도 주목받았다. 그룹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정상을 차지했다. 하반기는 솔로로 활동에 나선 가수 지드래곤과 로제가 장식했다. 밴드 붐은 온다? 밴드 붐은 왔다!
'온다, 온다' 주문처럼 되뇌던 밴드 붐이 현실이 됐다. 밴드 음악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밴드 붐을 이끈 주역은 단연 데이식스다. 데이식스의 곡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여백기를 보내는 동안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에 올랐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데이식스만의 색깔을 담은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고,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데이식스는 3만 8천여 석 규모의 공연장 고척돔을 매진시키는 국민 밴드로 거듭났다. 지난 2015년 겨울 약 1천여 명의 관객과 첫 단독 공연을 열었던 데이식스는 10년 차에 제대로 빛을 봤다.
QWER(큐더블유이알)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QWER은 내는 곡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디스코드', '고민중독'에 이어 '내 이름 맑음'까지 연달아 히트곡을 배출한 QWER은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2024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핫트렌드 부문을 수상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1월 25일~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팬콘서트를 개최한다.
앞서 언급된 이들로 밴드 음악에 입문해 더 강렬한 음악을 찾는 대중도 늘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11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3일간 열린 단독 콘서트를 매진시켰다. 2년 전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던 이 공연장을 관객으로 꽉 채웠다. 터치드도 오는 1월 25~26일 양일간 같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티켓은 오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밴드 음악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슈슈슈 슈퍼노바"…에스파, 쇠맛에 중독
에스파가 쇠맛 가득한 곡으로 가요계를 강타했다. 에스파는 지난 5월 발매된 정규 1집 타이틀곡 '슈퍼노바'(Supernova)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 곡으로 이례적인 성적을 써 내리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슈퍼노바'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주간 차트에서 15주 연속 1위를 차지, 올해 발매 곡 중 최장기간 1위를 달성했다.
에스파가 '걸스'(Girl)로 주춤하던 지난 2022년,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데뷔하고 아이브가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에스파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도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에스파는 정규 1집 더블 타이틀곡 '아마겟돈'(Armaged)로도 이들만의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위플래시'(Whiplash)를 발매하며 독보적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드래곤, 7년 만의 귀환…2024년에 빅뱅 완전체까지
7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지드래곤이 K-팝 킹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지만 화제성은 여전했다. 중독성 강한 비트 위를 GD 표 개성 넘치는 가사로 장식한 '파워'(POWER)가 그 시작이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지드래곤은 SNS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신곡 '파워'를 기습 공개했다. 곡 전체 음원을 스포한 만큼 음원 스트리밍 화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파워'는 멜론 톱 100 차트 3위로 진입해 1위에 안착했다.
빅뱅 완전체도 볼 수 있었다. 지드래곤은 빅뱅 태양, 대성과 함께 'HOME SWEET HOME'(홈 스위트 홈)을 발매했다. 'HOME SWEET HOME'은 지난달 22일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간 차트(집계 기간 11월 25일~12월 1일) 1위에 올랐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에 출연해 8년 만에 빅뱅 완전체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의 무대가 담긴 영상은 이달 기준 조회수 4126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로제, 아파트로 글로벌 접수…빌보드 정상 입주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로제는 지난 10월 이 곡을 발매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파트'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선공개 곡으로, 한국 술 게임 '아파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실제 아파트 게임의 음을 그대로 따와 재미를 더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위에 올랐다. K팝 여성 가수로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선공개곡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첫 정규 앨범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로제의 정규 1집 '로지'(rosie)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3위로 진입했다. 로제는 '아파트'를 필두로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로제는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HOT 100'(핫 백)과 '빌보드 200'에 모두 한 자릿수로 진입한 최초이자 유일한 K팝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올 듯 말 듯 하던 밴드 붐이 성큼 다가왔다.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온 데이식스는 빛을 봤고, QWER 등 신생 밴드도 주목받았다. 그룹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정상을 차지했다. 하반기는 솔로로 활동에 나선 가수 지드래곤과 로제가 장식했다. 밴드 붐은 온다? 밴드 붐은 왔다!
'온다, 온다' 주문처럼 되뇌던 밴드 붐이 현실이 됐다. 밴드 음악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밴드 붐을 이끈 주역은 단연 데이식스다. 데이식스의 곡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여백기를 보내는 동안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에 올랐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데이식스만의 색깔을 담은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고,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데이식스는 3만 8천여 석 규모의 공연장 고척돔을 매진시키는 국민 밴드로 거듭났다. 지난 2015년 겨울 약 1천여 명의 관객과 첫 단독 공연을 열었던 데이식스는 10년 차에 제대로 빛을 봤다.
QWER(큐더블유이알)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QWER은 내는 곡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디스코드', '고민중독'에 이어 '내 이름 맑음'까지 연달아 히트곡을 배출한 QWER은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2024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핫트렌드 부문을 수상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1월 25일~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팬콘서트를 개최한다.
앞서 언급된 이들로 밴드 음악에 입문해 더 강렬한 음악을 찾는 대중도 늘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11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3일간 열린 단독 콘서트를 매진시켰다. 2년 전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던 이 공연장을 관객으로 꽉 채웠다. 터치드도 오는 1월 25~26일 양일간 같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티켓은 오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밴드 음악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슈슈슈 슈퍼노바"…에스파, 쇠맛에 중독
에스파가 쇠맛 가득한 곡으로 가요계를 강타했다. 에스파는 지난 5월 발매된 정규 1집 타이틀곡 '슈퍼노바'(Supernova)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 곡으로 이례적인 성적을 써 내리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슈퍼노바'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주간 차트에서 15주 연속 1위를 차지, 올해 발매 곡 중 최장기간 1위를 달성했다.
에스파가 '걸스'(Girl)로 주춤하던 지난 2022년,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데뷔하고 아이브가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며 에스파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도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에스파는 정규 1집 더블 타이틀곡 '아마겟돈'(Armaged)로도 이들만의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위플래시'(Whiplash)를 발매하며 독보적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드래곤, 7년 만의 귀환…2024년에 빅뱅 완전체까지
7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지드래곤이 K-팝 킹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지만 화제성은 여전했다. 중독성 강한 비트 위를 GD 표 개성 넘치는 가사로 장식한 '파워'(POWER)가 그 시작이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지드래곤은 SNS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신곡 '파워'를 기습 공개했다. 곡 전체 음원을 스포한 만큼 음원 스트리밍 화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파워'는 멜론 톱 100 차트 3위로 진입해 1위에 안착했다.
빅뱅 완전체도 볼 수 있었다. 지드래곤은 빅뱅 태양, 대성과 함께 'HOME SWEET HOME'(홈 스위트 홈)을 발매했다. 'HOME SWEET HOME'은 지난달 22일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간 차트(집계 기간 11월 25일~12월 1일) 1위에 올랐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에 출연해 8년 만에 빅뱅 완전체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의 무대가 담긴 영상은 이달 기준 조회수 4126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로제, 아파트로 글로벌 접수…빌보드 정상 입주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로제는 지난 10월 이 곡을 발매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파트'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 앨범 선공개 곡으로, 한국 술 게임 '아파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실제 아파트 게임의 음을 그대로 따와 재미를 더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위에 올랐다. K팝 여성 가수로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선공개곡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첫 정규 앨범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로제의 정규 1집 '로지'(rosie)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3위로 진입했다. 로제는 '아파트'를 필두로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로제는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HOT 100'(핫 백)과 '빌보드 200'에 모두 한 자릿수로 진입한 최초이자 유일한 K팝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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