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자 중 한 사람인 최현석 셰프. / 사진=텐아시아DB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자 중 한 사람인 최현석 셰프.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쿡방 레전드가 돌아왔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가 5년 만에 방송을 재개한 것. 첫걸음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 재흥할 수 있을지 속단하긴 이르다.

돌아온 '냉부해'가 지난 15일 방송됐다. 프로그램명 뒤에 'since 2014'이라는 타이틀을 덧붙이며 '원조 쿡방'의 자부심도 내비쳤다.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5.2%를 기록했다. 몇 주간 방송된 '냉부해' 스페셜 편을 제외하고 앞서 동시간대 편성됐던 예능은 '극한투어'. 마지막회를 1.1%로 마무리한 것과 비교하면 부쩍 상승한 수치다.

첫 방송은 합격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돌아와줘서 기쁘다", "긴박한데 재미있다", "옛날 예능의 맛을 오랜만에 느꼈다" 등 호평을 내놨다.
변함없는 '냉부해' vs 발전 없는 '냉부해'…양면적 '옛날 예능의 맛'[TEN스타필드]
변함없는 '냉부해' vs 발전 없는 '냉부해'…양면적 '옛날 예능의 맛'[TEN스타필드]
변함없는 '냉부해' vs 발전 없는 '냉부해'…양면적 '옛날 예능의 맛'[TEN스타필드]
변함없는 '냉부해' vs 발전 없는 '냉부해'…양면적 '옛날 예능의 맛'[TEN스타필드]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시청자들이 반가워한 포인트 중 하나는 '냉부해'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업그레이드라는 명분으로 과거 프로그램을 재개할 때 변형을 시키곤 한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시청자들은 달라진 모습에 오히려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돌아온 '냉부해'는 과거의 '냉부해'를 계승했다. 김성주, 안정환이라는 MC부터 세트장, 진행 순서까지 과거에 인기 있던 요인을 잘 옮겨왔다. 프로그램의 근간인 '냉털(냉장고 털이) 15분 요리'라는 콘셉트도 유지했다.

김성주, 안정환의 입담은 여전했다. '원조 셰프' 이연복, 최현석, 김풍, 정호영은 '냉부해' 원 멤버이자 방송 베테랑답게 한층 능청스러워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도전자 셰프'로 등장한 이미영, 에드워드 리, 최강록, 박은영은 '흑백요리사'에서 보여준 실력과 방송 새내기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하지만 '냉부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추후에는 '냉부해'를 발목잡은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오픈빨'(개업 효과)이라는 말이 있듯 재오픈한 '냉부해'에 어느 정도 '오픈빨' 영향은 있을 것. 익숙한 맛에 반가워한 시청자들이 익숙한 맛에 금세 질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인기가 최고점에서는 내려온 상태. '흑백요리사' 후기라든가 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여러 방송에서 이미 많이 소비됐다. 한풀 인기가 꺾인 셰프들의 화제성에만 의존하다가는 '냉부해'가 초반 반짝 인기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

변함없는 '냉부해'와 발전 없는 '냉부해'는 다를 것이다. 과거의 '냉부해'를 이으면서도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것, 둘 사이에 균형감을 가져가는 것이 '냉부해' 지속성의 관건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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