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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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이머와 이혼한 안현모가 의처증 남편 살인사건에 분노한다.

오는 3일 방송되는 KBS2 '스모킹 건'에서는 안산 조경농장 살인사건이 다뤄진다. 2014년 11월 11일 오후 2시경 다급하게 지구대를 찾은 한 남성. 친구를 만나러 나간 아내가 이틀째 전화도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아내와 의문의 남성이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지만, 다시 나오는 아내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경 농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곧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는데. 유독 한 소나무 아래 땅만 파헤쳐진 듯한 흔적이 보였던 것. 그리고 그 속엔, 놀랍게도 알몸 상태의 아내 시신이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연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의심했지만, 이웃들의 증언은 달랐다. 평소 아내에게서 심한 멍이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치 4주 진단받을 정도로 남편으로부터 길거리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 적도 있었다는 것. 아내가 남자 지인을 만났다는 이유였다는데. 남편의 의처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건 아내가 12년간 심한 폭행에 시달리면서 8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이지혜는 "의처증 남편에게 매 맞는 아내가 8번이나 신고한 결과가 죽음이라면 국민이 과연 앞으로 경찰을 믿을 수가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고, 안현모는 "한 달 전에 아내가 카페 앞에서 폭행당했을 때 출동한 경찰이 어떤 조처를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사진=KBS2 '스모킹 건' 제공
사진=KBS2 '스모킹 건' 제공
이혼 전문 양소영 변호사는 "의처증은 나아질까 기대하더라도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며 "공권력으로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S2 '스모킹 건'에서는 사소한 단서로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며 극도의 폭력을 행사해 온 남편과 이를 결코 벗어날 수 없었던 아내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한 사연을 풀어본다. 또한 의처증과 가정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양소영 변호사와 함께 살펴보고, 12년간 아내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힌 남편의 심리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심도 있게 분석해 본다.

지속적인 가정 폭력과 의심이 결국 죽음을 부른 '안산 조경 농장 살인사건'은 오는 3일 밤 9시 45분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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