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시청률 1%대 '싱크로유', 2049에서는 통했다
사진=KBS, 텐아시아DB
사진=KBS, 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전국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광고주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2049 시청률은 기대 이상이다. 주 시청자층을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기존 시청자층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다. 시청률 지표에 따른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는 KBS 예능 '싱크로유'다.

지난 9월 정규 편성돼 돌아온 '싱크로유'는 5주 연속 시청률 1%대를 기록 중이다. '명절 버프'로 첫 회에서 3.7%를 찍었지만, 2회 만에 1%대로 추락한 뒤 상승세 없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그럼에도 '싱크로유'를 향한 제작진의 긍정적인 평가 이유는 2049 시청률 때문이다. 전국 시청률이 1.8%대인데, 2049 시청률이 1%대 내외로 나오기 때문. 같은 KBS 예능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전국 시청률 5%대를 기록 중인데, 2049 시청률에서 1%대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전국 시청률 대비 2049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국들이 2049 시청률에 주목하는 건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이기 때문. 무엇보다 방송국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주들이 원하는 연령층인 만큼, 수익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주 시청자층이 5060인 KBS에게는 꼭 필요한 수치인 셈이다.
주우재, 김숙, 박인석 PD, 홍진경, 조세호, 2PM 우영(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주우재, 김숙, 박인석 PD, 홍진경, 조세호, 2PM 우영(왼쪽부터) /사진제공=KBS
그러나 KBS는 지난해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홍김동전'을 폐지 시켰다. 2049 층을 사로잡으며며 OTT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지만, 수신료 분리징수 등에 따른 KBS 재정난과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지 못한 한계로 인해 결국 1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때까지도 KBS 수뇌부는 여전히 전국 시청률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트럭 시위, 시청자 청원 등 '홍김동전' 폐지 논란이라는 사태가 일고서야 기존 시청자층을 벗어난 신선한 시도를 하자는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면에서 '싱크로유'는 KBS가 인내심을 갖고 시도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시청률은 저조하나, 2049 반응이 나쁘지 않고 무대 영상 유튜브 조회수도 100만 이상의 동영상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싱크로유'가 '홍김동전'과 같은 버라이어티 예능이 아닌 만큼, OTT에서의 화력은 저조하다.
'홍김동전'은 폐지 시켰는데…시청률 1%대 '유재석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싱크로유'의 강점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유재석이 진행을 맡는다는 점, 카리나와 호시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아이돌을 추리단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다만 AI와 진짜 가수들이 무대를 꾸민다는 반복되는 포맷이라는 한계는 명확하다.

KBS 입장에서는 유재석을 올해 연예대상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유재석은 KBS 시상식에 오랜 기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그가 KBS 연예대상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건 2019년도다. 2021년에는 '컴백홈' 예능에 출연했음에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불참한 뒤 MBC 연예대상에 얼굴을 비쳤다. 올해 연예대상에는 유재석이 반드시 참석해야 지상파 시상식으로서의 면이 서는 상황이다.

'싱크로유'가 갑작스러운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긴 무리가 있다. 다만 2049 시청률이 나쁘지 않은 만큼, 화제성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싱크로유'가 저조한 시청률 끝에 씁쓸하게 막을 내리는 결말을 맞이할지, '홍김동전'과 같은 단단한 팬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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