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윤이 세상에 맞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정규 3집 '역성'으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이승윤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정규 3집 '역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흰색 셔츠에 검은 블레이저를 걸치고 등장한 그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기자들을 맞이했다. 이승윤은 정규 3집 '역성' 발매를 앞둔 소감으로 "최종 마스터링을 10월 10일까지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준비해서 꼬박 1년 6개월이 걸려 완성한 앨범이다. 드디어 잘 끝냈다는 후련함과 '이런 앨범을 만들었다니'라는 자부심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이런 앨범'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처음 기타를 치고 노래하고 작곡할 때부터 막연하게 만들고 싶었던 영역의 노래들이 있었다"면서 "그걸 구현하고 실현하는 데까지는 많은 상황과 여건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서만 만들 수 있는 앨범이 아닌가 생각했고 잘 마무리 지은 것 같다. 기타를 처음 잡았던 꼬맹이가 이런 앨범을 만들었구나 싶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나아가 이승윤은 그가 그간 꿈꿔온 음악적 꿈을 이번 앨범을 통해 이뤘다면서 "수록된 곡들의 규모나, 가사가 지닌 설득력, 노래를 구성하는 악기 연주와 그것들이 쌓인 밀도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곧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음악인으로서 창작자가 쏟아내야 할 말은 다 쏟아냈다. 개인 이승윤의 말을 쏟아내면 반사회적인 인물이 되기 때문에. 창작자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명이자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한 '역성'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역성혁명'에서 쓰이는 역성이 맞다. 누구든 역성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며 "역성이란 게 무언가에 대해 대항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흔히 생각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고,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기에 흑백논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지갯빛 색 안에서 대항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서 열려있는 역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자신의 소신과 함께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성이라는 단어가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를 무조건 지지해주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더라"라며 이번 앨범에 그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싶었다"라고도 밝혔다.
타이틀곡 '역성'에 관해 이승윤은 "가장 마지막에 쓰인 곡 중 하나"라며 "이 앨범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쓴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역성'에 담긴 메시지는 궤변으로 가득한 세상 속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기 위한 외침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왕관이 있지 않나. 그 왕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 채로 왕관을 빛내주기 위해 보석이 돼야 한다. 누군가의 궤변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슬로건이 돼야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럴 때, 그러려니 '왕관을 쓰십시오. 궤변을 늘어놓으십시오. 그러나 이번 한 번 만큼은 저희 목소리를 내겠습니다'라는 의미로 이 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단단한 심지를 내비쳤다.
이승윤은 또한, 시적인 가사를 쓰는 영감은 '분노'에서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화날 때 가사를 많이 쓴다"라며 "가사가 시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는 편이다. 다만 제가 가사를 쓸 때 문장과 문장이 '그래도 이승윤다움이 담겼으면 좋겠다' 싶어서 비슷한 문장도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는 문장으로 전환하는 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윤은 이날 자신의 활동에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고민하는 지점은 이런 인터뷰 자리마다 기자분들이 제게 '싱어게인' 관련 질문을 안 할 수 없다는 거다"라며 "'싱어게인'은 물론 좋고 감사한 프로그램이었고, 아니었다면 제가 음악을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디션 출신이라는 캐릭터는 주어진 역할이 '이미 알려진 음악을 여러 이미지와 음색으로 보여주는 싱어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옛날 버스킹할 때도 커버 곡을 안 불렀다. 커버를 한다는 건 그 곡이 명곡이라는 건데, 그런 명곡을 부르고 제 노래를 부르면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이번 앨범이 저의 단말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오로지 지금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앨범이었다.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이걸 당장 잘해야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망한 작품을 내도 명작이 있으면 명작만 기억하니까, 망한 작품 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역성'은 이승윤이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발매 이후 약 3개월 만에 완전한 정규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선발매 앨범에 수록된 8곡에 더해 타이틀곡 '역성'을 비롯한 신곡 7곡이 추가돼 총 15곡이 담겼다. 이승윤은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슬러보겠다는 마음가짐을 팝, 록,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노래한다. 이승윤은 앨범 소개 글을 통해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면서도 "음악을 듣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고 싶다"며 용기가 필요한 순간 이 앨범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은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지난 21일 이승윤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정규 3집 '역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흰색 셔츠에 검은 블레이저를 걸치고 등장한 그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기자들을 맞이했다. 이승윤은 정규 3집 '역성' 발매를 앞둔 소감으로 "최종 마스터링을 10월 10일까지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준비해서 꼬박 1년 6개월이 걸려 완성한 앨범이다. 드디어 잘 끝냈다는 후련함과 '이런 앨범을 만들었다니'라는 자부심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이런 앨범'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처음 기타를 치고 노래하고 작곡할 때부터 막연하게 만들고 싶었던 영역의 노래들이 있었다"면서 "그걸 구현하고 실현하는 데까지는 많은 상황과 여건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서만 만들 수 있는 앨범이 아닌가 생각했고 잘 마무리 지은 것 같다. 기타를 처음 잡았던 꼬맹이가 이런 앨범을 만들었구나 싶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나아가 이승윤은 그가 그간 꿈꿔온 음악적 꿈을 이번 앨범을 통해 이뤘다면서 "수록된 곡들의 규모나, 가사가 지닌 설득력, 노래를 구성하는 악기 연주와 그것들이 쌓인 밀도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곧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음악인으로서 창작자가 쏟아내야 할 말은 다 쏟아냈다. 개인 이승윤의 말을 쏟아내면 반사회적인 인물이 되기 때문에. 창작자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명이자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한 '역성'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역성혁명'에서 쓰이는 역성이 맞다. 누구든 역성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며 "역성이란 게 무언가에 대해 대항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흔히 생각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고,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기에 흑백논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지갯빛 색 안에서 대항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서 열려있는 역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자신의 소신과 함께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성이라는 단어가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를 무조건 지지해주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더라"라며 이번 앨범에 그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싶었다"라고도 밝혔다.
타이틀곡 '역성'에 관해 이승윤은 "가장 마지막에 쓰인 곡 중 하나"라며 "이 앨범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쓴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역성'에 담긴 메시지는 궤변으로 가득한 세상 속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기 위한 외침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왕관이 있지 않나. 그 왕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 채로 왕관을 빛내주기 위해 보석이 돼야 한다. 누군가의 궤변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슬로건이 돼야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럴 때, 그러려니 '왕관을 쓰십시오. 궤변을 늘어놓으십시오. 그러나 이번 한 번 만큼은 저희 목소리를 내겠습니다'라는 의미로 이 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단단한 심지를 내비쳤다.
이승윤은 또한, 시적인 가사를 쓰는 영감은 '분노'에서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화날 때 가사를 많이 쓴다"라며 "가사가 시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는 편이다. 다만 제가 가사를 쓸 때 문장과 문장이 '그래도 이승윤다움이 담겼으면 좋겠다' 싶어서 비슷한 문장도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는 문장으로 전환하는 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윤은 이날 자신의 활동에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고민하는 지점은 이런 인터뷰 자리마다 기자분들이 제게 '싱어게인' 관련 질문을 안 할 수 없다는 거다"라며 "'싱어게인'은 물론 좋고 감사한 프로그램이었고, 아니었다면 제가 음악을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디션 출신이라는 캐릭터는 주어진 역할이 '이미 알려진 음악을 여러 이미지와 음색으로 보여주는 싱어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옛날 버스킹할 때도 커버 곡을 안 불렀다. 커버를 한다는 건 그 곡이 명곡이라는 건데, 그런 명곡을 부르고 제 노래를 부르면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이번 앨범이 저의 단말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오로지 지금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앨범이었다.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이걸 당장 잘해야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망한 작품을 내도 명작이 있으면 명작만 기억하니까, 망한 작품 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역성'은 이승윤이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발매 이후 약 3개월 만에 완전한 정규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선발매 앨범에 수록된 8곡에 더해 타이틀곡 '역성'을 비롯한 신곡 7곡이 추가돼 총 15곡이 담겼다. 이승윤은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슬러보겠다는 마음가짐을 팝, 록,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노래한다. 이승윤은 앨범 소개 글을 통해 "음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면서도 "음악을 듣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고 싶다"며 용기가 필요한 순간 이 앨범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은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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