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정숙한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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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숙(김소연 분)이 어머니 강애심(복순 분)의 심정을 이해하고 오열했다.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3회에서는 한정숙(김소연 분)이 이복순(강애심)과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정숙은 아들 권민호(최자운 분)를 친구 집에 맡겼다가 잃어버렸다. 결국 실종 신고를 하게 됐고, 김도현(연우진 분)의 도움으로 아들을 찾았다.
사진 = JTBC '정숙한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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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이복순은 한정숙에게 "지금쯤 자고 있어야 하는 애가 어쩌자고 그딴 일하는데 끌고 다니냐"고 타박했고, 한정숙은 "엄마는 애 못 봐준다고 하고 돈은 벌어야 하고"라며 억울해했다.

이복순은 "내가 하지 말랬지 싫다고 드럽다고 딴 사람이믄 그런 천박한 물건 팔고 다닌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돈에 눈이 뒤집혀도 유분수지 그렇게 돈 벌어서 남는 게 뭐냐. 어미면 어미답게 행동해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고 모진 말을 했다.

이에 감정이 격해진 한정숙도 "엄마는 엄마답다고 생각해? 안 그래도 미칠 것 같은 사람한테 이렇게 모진 말만 골라 퍼붓는 거 이게 엄마다운 거냐고. 엄마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고 억맞서다가 이복순에게 따귀를 맞았다.

또 이복순은 한정숙이 판매하는 성인 용품들을 바닥에 쏟아부었고, "너 이러느라고 밤마다 싸댕긴 거 권 서방은 알아 몰라? 설마 이것 때문에 집에 안 들어온 거야? 이상하다 했다.책임감은 없어도 집 뛰쳐나가고 그럴 위인은 아니었는데. 어미인 나도 청천벽력 같은데 오죽했겠냐"고 얘개했다.

한정숙은 "그런 거 아니라고. 권 서방 바람피웠어. 내가 그걸 알게 됐고. 그래서 나간 거야.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 나 혼자서도 민호 잘 키울 수 있어"라고 털어놨다.
사진 = JTBC '정숙한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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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복순은 "혼자 키우다니. 권 서방이랑 갈라서기라도 하겠다는 거여, 뭐여. 너 혼자서 뭘로 다 키울 건데. 이 더럽고 역겨운 물건들 팔아서?"며 비난했다.

이어 한정숙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엄마가 어떻게. 민호 아빠가 다른 여자랑 바람피웠다고. 요즘 내 심정이 어떤데 엄마는 어떻게 내가 이 일 하는 게 더 문제인 것처럼"이라며 속상해했고 이복순은 "이딴 일하면 난 민호 봐주는 거 더는 못 해. 너 혼자서 잘 키울 수 있댔지.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어디"라고 싸늘하게 얘기하고 집을 나갔다.

이복순은 과거 남편의 외도를 겪었다고 고백하며 "32살, 아직은 사랑받고 싶은 여자이고 싶은 나이였다. 서울서 돈 벌어온다고 빈손으로 안 온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 손에 여자 손이 들려있을 줄은. 그 시절에 나만 겪는 일도 아니니까 마음을 다잡으려고 무지 애를 썼다"고 떠올렸다.

첩과의 한 집 생활을 견뎌낸 이복순은 "내 집에서 내 새끼들 옷 위에 첩의 옷이 얹어진 순간 눈이 돌았다"며 "내가 택한 길이지만 힘들 때마다 두 배, 세 배로 억울하고 분하더라. 욕정에 눈이 먼 인간들 때문에 내 가정, 내 인생이 망가진 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딸이 그 여자나 입을 법한 그딴 속옷이나 판다고 생각하니까 견딜 수가 없더라. 내가 널 모르냐. 다 살려고 애쓰느라 그런다는 거 알지. 안쓰럽고 안쓰러운 내 새끼. 모진 말 쏟아내고 돌아서면 내 마음이 더 미어졌어. 근데 받아들이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털어놨다.

한정숙은 "엄마의 아픔을 전혀 몰랐던 건 아니었다. 그 여자가 온 뒤 엄마는 항상 지쳐 보였고 짊어진 슬픔은 어린 내 눈에도 무거워 보였다. 무겁지 않다는 그 말을 믿었다. 아니, 이제 와 생각하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니까 괜찮다 여기고 흘려버린 무수한 세월이 얼마나 외롭고 서러운 시간들이었을지 엄마가 되어보니 사무치게 아프다'라며 오열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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