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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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2' 신스틸러로 눈도장 찍었던 배우 채원빈이 대세 반열에 오를 조짐을 보인다. 대선배 한석규와 투톱 드라마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채원빈은 방영 중인 MBC 금토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에서 한석규와 부녀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친자'는 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좇는 부녀 스릴러 작품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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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전부터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한석규의 복귀작이라 주목을 받은 드라마다. 늘 그래왔듯이 한석규는 '이친자'에서도 베테랑 다운 연기를 펼쳤다.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최고의 프로파일러이지만, 딸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아빠 장태수 역을 맡은 한석규는 이성적인 면모를 보이다가도 딸 앞에서 뚝딱거리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폭넓은 감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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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빈은 한석규의 에너지에 뒤지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이끌고 나갔다. 2001년 생인 신예 채원빈이 데뷔 34년 차 한석규, 대선배와 연기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 부담으로 다가올 터. 채원빈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컸는데,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면 뭔가 크게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 안에 있는 걸 꺼내주실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라며 "막연한 부담감으로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선배님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채원빈이 연기한 장하빈은 비밀을 간직한 딸로 아빠 장태수(한석규)를 긴장하게 하는 인물이다. 공개된 1, 2화에서 장하빈의 표정은 대부분 무표정이다. 제한된 표정 연기에서 섬세한 눈빛 연기를 펼쳐 호평받았다. 눈빛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의심하고,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정말 장하빈이 사람을 죽인 살인자인지 의심케 하는 채원빈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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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빈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올라왔다. SBS '날아라 개천용', tvN '어사와조이', 영화 '마녀2',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 2, 3등에 출연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마녀2'를 통해서 얼굴을 알렸다. 주인공은 신시아, 김다미이지만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로 불렸다. 극 초반부터 토우 4인방 리더로 등장해 섬뜩한 미소와 돌은 듯한 눈빛을 한 채 소름을 안겼다. 극 중 신시아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김다미에게 살해당한다. 당시 '단발머리 걔'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스위트홈' 시리즈에서는 겉으로는 강한척하지만 여린 하니를 연기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극 중 박찬영(진영 분)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해맑은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왕호상(현봉식 분)이 죽을 때 오열하며 널 뛰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 막 시작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한석규를 몰아붙이고 긴장하게 할지 기대된다. 올해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 트로피를 노려볼 법도 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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