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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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안전불감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체험형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대결 형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한 이후 TV는 무법지대가 됐다. 몸살을 앓는 건 연예인들이다.

TV조선 판 정글 예능 '생존왕'이 지난 7일 포문을 열었다. SBS에 '정글의 법칙'과 '정글밥'이 있다면 TV조선엔 '생존왕'이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짰다. '생존왕'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병만, 추성훈, 이승기, 김동현, 아모띠, 박태환, 김민지, 정대세, 박하얀, 김동준 등 여러 스타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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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는 팀별 서바이벌 미션과 집 짓기 및 불 피우기 장면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습하고 더운 정글에서 각종 벌레와 싸워가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애썼다. 특히 멤버들은 '살인 개미'라고 불리는 불개미에 지속적으로 공격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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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션은 두 명의 팀원이 진흙탕을 달려, 길 끝에 놓인 8개의 상자에 숨긴 ‘팀 깃발’을 찾은 뒤 불개미가 도사리는 약 13m 높이의 나무 정상에 이를 꽂는 ‘팜 트리 정복’이었다. 군인팀 강민호는 꼭대기에서 불개미 무리에 습격당하기도 했다. 실제로 불개미 여러 마리가 강민호의 팔을 타고 올라왔다. 강민호는 "불개미가 물어"라면서 다급하게 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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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군인팀(이승기, 아모띠, 강민호) 베이스캠프에 불개미가 득실거리는 장면도 송출됐다. 아모띠는 불개미에 불렸는지 계속해서 팔을 긁는 장면도 나왔다.

불개미는 맹독성 해충으로, 꼬리의 독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를 유발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북미에선 한 해에 평균 8만 명 이상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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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모띠는 해외에 다녀온 후 의사로부터 "아마 해외에서 감염이 된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에 감염된 줄은 모른다더라. 그러다가 혈소판 수치가 18000까지 떨어져서 혈소판 수혈받았다. 원인을 모르니 약도 없었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는다"고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

'생존왕' 이승훈 CP도 아모띠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미안한 마음에 연락을 많이 했다. 산재 처리도 이야기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정글 전문가이자 정글을 사랑하는 김병만 역시도 촬영 도중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김병만은 과거 ‘정글의 법칙’ 촬영 중 벌에 쏘여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트라우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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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나 레저, 어드벤처 등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안전사고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글의 법칙’ 캐리비언 편을 찍던 노우진과 오종혁이 ‘괴물 모기’에 전신을 뜯겨 온몸이 퉁퉁 부은 장면이 방송돼 한 차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보다 훨씬 과거에도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있었다. 2009년에는 가수 조성모가 KBS 출발 드림팀 시즌2 촬영 중 발목을 골절당해 출연을 목전에 앞둔 뮤지컬 공연에서 하차해야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시각적 즐거움과 일상 탈출에 대한 대리만족,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감동과 웃음을 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제가능한 안전 범위내에서야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하다. 의료진이 동행했다 하더라도,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형사고가 터지기전 수많은 징조가 있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잊어선 안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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