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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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승호가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에 출연한 배우 유승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에서 유승호는 루이스(이태빈·정경훈 분)의 연인이자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 연극이다.

이날 유승호는 연극을 끝낸 소감에 대해 "연극을 끝내고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무대라는 공간이 처음인데 겁이 좀 있는 상태에서 올라갔다. 극 자체도 되게 쉽지 않은 극이어서
'떨린다, 긴장된다' 하고만 올라갔는데 그 이후부터는 먹질 못했다"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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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연인과의 이별 후에 불치병으로 야위어가는 캐릭터를 그려야했기에 체중 감량도 불가피했을 터. 유승호는 "처음에는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대 중반부 이후에는 식욕도 아예 없어지고 그래서 더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 첫 공연 때 64kg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공연 때는 56kg까지 감량이 돼있더라. 극 중에서 에이즈 환자였고 (체중 감소가) 여러 증상 중 하나였어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게 운도 따라줬다 하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데뷔 25년차 배우가 됐지만 연극은 처음이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려가 되진 않았을까. 유승호는 "체력이 어떨지 몰라서 따로 준비한 건 없었다. 진료씬에서 옷을 벗어야하는데 제가 체격이 왜소해서 운동은 따로 좀 했다"면서 "동의하지는 못하는데 조명 때문인지 다들 몸이 좋다고 하시더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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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중간에는 운동도 포기하고 '최대한 말려버리자' 하는 생각이었다. 아픈 사람으로, 에이즈 환자로 보일 수 있게. 영양제 같은 약은 너무 세서 속이 안 좋아지길래 먹진 못했다. 그냥 연극 끝나고 이틀에 한끼 먹고 그랬다"며 "무대 위에 올라가면 장 트러블이 나는데 그게 무섭더라. 남은 2시간 20분을 버텨야 하지 않나. 카메라 앞이면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할텐데 (무대는) 그게 안되니까 차라리 먹지 말자 하는 생각에 안 먹고 올라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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