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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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온 세상이 '흑백요리사'로 돌아가고 있다. 주변에 '흑백요리사'를 안 본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나야~ 들기름~' '마늘을 빼셨다?' 등과 같은 각종 유행어와 밈이 탄생하기도 했다.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

그러나 한창 잘 나가는 '흑백요리사'에 찬물을 끼얹는 이들도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억까'를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억까'는 '억지로 까다'의 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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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내 억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공정성 문제다. 4라운드에서는 흑수저와 백수저 구분 없이 한 팀을 구성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각 팀의 비밀 투표로 인원을 방출하고, 해당 팀들이 시간적·인원적 불리함을 안고 미션을 진행하게 됐다. 또한 해당 미션은 '맛'이 아닌 '레스토랑 경영 능력'이 평가의 기준이 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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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는 맛으로 승부하는 거였다. 맛에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 미션 안에서 그걸 녹이고 싶었다. 주제에 따른 맛, 대량 요리를 할 때의 맛, 가격에 합당하면서 사 먹고 싶은 맛에 대한 미션을 설계했다. 육각형에 가까운 요리 최강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미션을 설계했다"고 해명했다.

김학민 PD 역시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기획 당시 여러 가지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라며 "개인전을 많이 바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미션은 개인전의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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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설명했듯 '맛'에는 다양한 기준과 요소가 들어있다. 프로그램에 함께한 참가자 100인은 이미 실력이 입증된 인물들이다. 일반적인 게임과 룰로는 이들 중 우승자를 가려내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극단적인 미션을 부여받았을 때 이들의 완성도와 실력이 나눠진다.

물론 백종원 심사위원도 말했듯 한끗 차이다. 그 한끗 차이를 위해 대량 요리도, 레스토랑 미션도 존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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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예능이다. 모두에게 공정한 룰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출연진들이 룰에 대해 문제삼은 것도 아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논란도 많지만 과도한 비판은 억까에 불과하다. 오히려 위축됐던 대한민국 F&B 산업과 요리 예능이 '흑백요리사'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예능을 불편하게만 받아들이는 건 시청자 스스로 정신건강에도 좋지 못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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