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kg 찌우고 4시간씩 훈련…김우빈 전자발찌 대상자 감시하는 무도실무관 됐다

김주환 감독이 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이라는 낯선 직업을 영화 '무도실무관'에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담았다. 주연 김우빈, 김성균은 타격감 있는 액션과 둘이 만든 케미를 자랑했다.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주환 감독과 배우 김우빈, 김성균이 참석했다.

'무도실무관'은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 김우빈은 "열심히 재밌게 촬영했던 영화를 보여드린다는 마음에 어제 설레서 잠도 못 잤다"고 인사했다. 김성균도 "저도 설레서 새벽 3시까지 못 자다가 잔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무도실무관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이 직업에 대해 알게 된 지는 꽤 됐다. 제가 리서치하면서 집에 고지서 같은 게 왔는데 우리 집 주변에 전자발찌를 찬 사람이 있다더라. '진짜 이런 사람이 있어?'라면서 더 깊숙이 파고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이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인터뷰를 하면서 훌륭하고 헌신적이라고 생각했다. 무한히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김우빈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실력을 갖춘 에너지 넘치는 청년 이정도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무도실무관과 2인 1조로 움직이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으로 분했다. 이정도는 전자발찌를 찬 사람에게 위협당하는 무도실무관을 구해주고, 표창까지 받는다. 그의 탁월한 실력을 알아본 보호관찰관 김선민은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두 배우는 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이라는 직업을 영화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고 한다. 김성균은 "솔직히 이런 직업을 잘 몰랐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됐다. 처음에는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이라고 하면 딱딱한 이미지였다. 직업도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하지 않나. 실제로 그 분들 만나보니 인간적이고 딱딱하신 분들이 아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저도 부끄럽게도 잘 몰랐다. 보호관찰관은 들어본 것 같은데 무도실무관을 잘 몰랐다. 우리 곁에 항상 계셨던 분들이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 몰랐구나 싶었다.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무도실무관' 출연 이유에 대해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라는 몰랐던 직업을 알게 돼서 흥미로웠다. 또 재미만 쫓던 청년이 이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사명감도 느끼면서 변화되는 모습이 재밌었다. 제가 느꼈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성균은 "이 낯선 직업에 호기심도 있었다. 또 김 감독님 전작들의 경쾌한 액션들이 떠올라 기대되더라. 김우빈과 합을 맞춰보고 싶던 간절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우빈은 얼른 "제가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성균 형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술 능력자인 극 중 이정도. 김우빈은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나눠서 장면별로 정리했다. 그 변화의 과정을 감독님과 정리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술을 잘해야하지 않나. 태권도, 유도, 검도를 무술감독님께 한번에 배웠다. 하루 3~4시간씩 훈련하고 연기 합을 맞춰가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하고 싶었다. 동작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신념이) 담기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딱 봐도 건장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느낌이 있길 바라며 몸무게 8kg 정도 증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 좋아하고 삶을 행복하게 사는 친구라 조각 같은 몸이 아니라 살집도 있고 얼굴도 부어있으면 좋겠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부기도 안 빼고 현장에 가고 그랬다. 머리도 탈색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리도 탈색이 빠지고 살도 빠지는 모습을 담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균은 보호관찰관이 직업인 캐릭터 연기에 대해 "딱딱하고 무섭고 누군가를 제압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견학하면서 그 분들이 실제 하는 업무를 봤다. 대상자들을 제압하고 감시만 하는 게 아니라 형처럼 나무라기도 하고 단호하게 임무를 하기도 하더라.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더라.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민은 선하고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다. 그 전에도 그런 역할은 했다. 겉으로는 뚝뚝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하지만 선민은 대놓고 따뜻한 인물이다. 표현까지도 선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균은 "편안했다. 만나면 할 얘기가 그렇게 많더라.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촬영 중간중간 대기 중 영화 얘기도 나왔다가 일상 얘기도 나왔다가 그랬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무전기로 그 대화에 끼는 거다"며 웃었다.

김성균은 김우빈에 대해 "휴식 같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김우빈도 김성균을 "에너지드링크"라고 비유하며 화답했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의 액션에 대해 "우리가 항아리 던지는 액션을 세계 최초로 했을 거다. 어느 정도 고추장이 담겨야 다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자랑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타격감 있는 액션 장면 연출에 대해서는 "우빈 배우가 많이 노력해줬다. 다리도 길어서 그런 걸 담으려고 했다. 어쨌든 청년이 성장하는 이야기니 그런 걸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우빈은 "공격이 아닌 제압을 위한 무술이라 최소한의 액션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도인으로서 액션은 상대적으로 화려하고 동작이 더 많다. 진짜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변 장치도 활용했다. 항아리를 던지기도 했다. 목 졸려서 힘들어하는 느낌도 넣었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제압할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이런 무술 유단자가 있나’ 그랬는데, 저희 회사 매니저 중에 있더라. 합기도, 유도 다 하는 친구가 있더라. 제 가장 가까운 데 있었다"며 웃었다. 김성균은 김우빈의 액션에 대해 "우빈이가 길쭉길쭉하고 타격감이 퍽퍽 거리더라. 위압감, 무게감이 있다. 새로운 느낌의 무술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번 영화 속 김우빈, 김성균의 케미 차별점에 대해 김우빈은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행동한다. 그런 지점을 봐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민과 정도가 형, 동생 같은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세상에 점점 연민이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를 위해 좋을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담고 싶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영화로 만들지, 시리즈로 만들지 고민하다 영화를 택한 김 감독. 이에 대해 "운이 좋으면 2탄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 1탄은 정도 서사와 둘 케미의 시작"이라며 2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무도실무관'은 오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종합] "8kg 찌우고 4시간씩 훈련"…김우빈, 전자발찌 대상자 감시하는 '무도실무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