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더 인플루언서' 공개, 논란의 오킹 분량 상당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더 인플루언서' 공개, 논란의 오킹 분량 상당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킹의 녹화분이 일부 편집됐다. 오킹 외에도 많은 출연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작품을 위한 편집을 했다."
출연자인 유튜버 오킹의 분량에 대한 넷플릭스 측의 입장이다. 지난 7월 '더 인플루언서' 공개날이 확정되자 넷플릭스 측은 코인 사기 연루 의혹을 받는 오킹의 분량을 편집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는 말장난이었던 걸까. 공식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는 '쓱' 빼더니 실제 방송에서의 분량은 막대했다. 편집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6일 공개된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 이사배부터 빠니보틀, 진용진, 장근석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셀럽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전부터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오킹이 지난 2월 스캠 코인 연루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오킹은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위너스 이사로 등재된 인물로, 처음에는 이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했다. 이후에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위너즈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및 강요죄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위너즈의 대표이사는 SNS를 통해 오킹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 오킹이 '더 인플루언서'의 최종 우승자이며 상금도 받았다고 폭로 한 바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포일러를 막는 거다. 그중에서도 우승자의 존재는 가장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시작도 전에 스포일러 논란이 터지면서 '더 인플루언서' 측은 난감해지게 됐다.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면 편집을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을 의식한 듯 '더 인플루언서'는 모든 홍보 보도자료와 포스터, 예고편 등에 오킹의 이름을 빼고 편집했다. 작품을 위한 편집을 했다는 제작진 말에 따라 오킹의 분량 상당 부분이 삭제됐을 거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공개된 '더 인플루언서'에서 오킹의 분량은 상당했다. 오히려 굳이 넣지 않아도 됐을 리액션 장면까지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제작진이 오킹의 분량을 줄인 건 2라운드 라이브 방송 미션 정도였다. 이 라운드에서 오킹은 1등을 했지만, 그가 어떤 방송을 했는지는 간략하게 보여졌다.
그러나 3라운드인 사진 피드 팀전 미션에서 오킹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가장 먼저 사진을 찍어 올리는 전략을 펼친 데다 자신의 얼굴을 익스트림 클로즈업하는 과감한 선택도 했다. 1라운드에서 진용진이 판을 흔들었다면, 3라운드에서는 오킹이 대중의 심리를 간파하는 수를 썼다. 오킹의 논란을 모르고 본다면,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눈에 띄는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편집을 했다던 제작진의 말은 와닿지 않았다.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는 데에 무게감만 더해줬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오킹 한 명으로 인해 작품 자체가 훼손되는 건 막아야 했을 거다. 억지로 편집했다면 흐름이 어색해질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글로벌 OTT이기에 덜 눈치를 본 결과물 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국 시청자를 1순위로 생각"한다는 넷플릭스 측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국내 시청자는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점은 아쉽다.
앞서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에서도 마약 상습 혐의를 받는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 "불편을 드릴 수 있는 건 편집했다"고 했지만, 공개 후 인터뷰에서 김진민 감독이 "재편집은 했지만, 분량은 기존 대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종말의 바보'에서 유아인은 최대한 편집됐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분량에 출연했다.
오킹이 예상대로 우승하게 된다면, '코인 사기'에 연루된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더 인플루언서'에게 뼈아픈 꼬리표가 될 거다. 오는 13일 '더 인플루언서' 5~7회가 마저 공개되는 가운데, 논란의 마침표가 어떻게 찍히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킹의 녹화분이 일부 편집됐다. 오킹 외에도 많은 출연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작품을 위한 편집을 했다."
출연자인 유튜버 오킹의 분량에 대한 넷플릭스 측의 입장이다. 지난 7월 '더 인플루언서' 공개날이 확정되자 넷플릭스 측은 코인 사기 연루 의혹을 받는 오킹의 분량을 편집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는 말장난이었던 걸까. 공식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는 '쓱' 빼더니 실제 방송에서의 분량은 막대했다. 편집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6일 공개된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 이사배부터 빠니보틀, 진용진, 장근석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셀럽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전부터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오킹이 지난 2월 스캠 코인 연루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오킹은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위너스 이사로 등재된 인물로, 처음에는 이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했다. 이후에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위너즈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및 강요죄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위너즈의 대표이사는 SNS를 통해 오킹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 오킹이 '더 인플루언서'의 최종 우승자이며 상금도 받았다고 폭로 한 바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포일러를 막는 거다. 그중에서도 우승자의 존재는 가장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시작도 전에 스포일러 논란이 터지면서 '더 인플루언서' 측은 난감해지게 됐다.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면 편집을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을 의식한 듯 '더 인플루언서'는 모든 홍보 보도자료와 포스터, 예고편 등에 오킹의 이름을 빼고 편집했다. 작품을 위한 편집을 했다는 제작진 말에 따라 오킹의 분량 상당 부분이 삭제됐을 거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공개된 '더 인플루언서'에서 오킹의 분량은 상당했다. 오히려 굳이 넣지 않아도 됐을 리액션 장면까지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제작진이 오킹의 분량을 줄인 건 2라운드 라이브 방송 미션 정도였다. 이 라운드에서 오킹은 1등을 했지만, 그가 어떤 방송을 했는지는 간략하게 보여졌다.
그러나 3라운드인 사진 피드 팀전 미션에서 오킹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가장 먼저 사진을 찍어 올리는 전략을 펼친 데다 자신의 얼굴을 익스트림 클로즈업하는 과감한 선택도 했다. 1라운드에서 진용진이 판을 흔들었다면, 3라운드에서는 오킹이 대중의 심리를 간파하는 수를 썼다. 오킹의 논란을 모르고 본다면,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눈에 띄는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편집을 했다던 제작진의 말은 와닿지 않았다.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는 데에 무게감만 더해줬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오킹 한 명으로 인해 작품 자체가 훼손되는 건 막아야 했을 거다. 억지로 편집했다면 흐름이 어색해질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글로벌 OTT이기에 덜 눈치를 본 결과물 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국 시청자를 1순위로 생각"한다는 넷플릭스 측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국내 시청자는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점은 아쉽다.
앞서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에서도 마약 상습 혐의를 받는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 "불편을 드릴 수 있는 건 편집했다"고 했지만, 공개 후 인터뷰에서 김진민 감독이 "재편집은 했지만, 분량은 기존 대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종말의 바보'에서 유아인은 최대한 편집됐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분량에 출연했다.
오킹이 예상대로 우승하게 된다면, '코인 사기'에 연루된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더 인플루언서'에게 뼈아픈 꼬리표가 될 거다. 오는 13일 '더 인플루언서' 5~7회가 마저 공개되는 가운데, 논란의 마침표가 어떻게 찍히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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