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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첫 방송된 MBN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는 이군(김재중 분)이 나쁜 기억을 지웠다.
이날 경주연(진세연 분)은 비행기부터 병원까지 얽히고설킨 이군의 아픔을 보고 "상처의 무게를 넘겨짚은 건 아니다. 속 시끄러울 때 언제든 와라. 잊히진 않아도 익숙해질 수는 있다"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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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연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냐. 이 아이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 당신 같은 사람 위해 희생한 아이"라며 "당신이 희생 같은 거 해봤냐.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인 적이 있기는 하냐"고 쏘아붙였다.
주연의 날 선 공격에 이군은 "지금 내가 쥐보다 못하다는 얘기냐"면서 비참함을 느꼈다. 당장 쥐를 잃은 상황에 예민해진 주연은 "그때 물었죠? 나라면 동창회 안 나가. 뭘 하든 당신은 자격지심 자기연민에 빠져서 과거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죽을 때까지"라고 저주 같은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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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실험 승인을 위해 주연은 윤리위원회 앞에서 "떨치지 못한 나쁜 기억은 또 다른 나쁜 기억을 만든다.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만든 혼자만의 기억, 누군가에게 아무런 의미 조차 없을 것 같은 씁쓸한 기억, 나만 희생하는 것 같은 삐뚤어진 기억까지"라고 발표했다.
이어 "과거에 발목 잡혀 더는 과거일 수 없게 된다. 기약 없는 위로대신 마음의 상처를 지워주는 게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거냐. 누군가에게 절실한 기회를 꺾이지 않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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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연의 말에 크게 상처받고 비참함을 느낀 이군은 팬들에게 둘러싸인 이신을 두고 혼자 차를 몰고 나가 강에 몸을 던졌다. 심정지 상태를 겪고 응급실에 실려 온 이군을 본 주연은 입을 막으며 죄책감을 느꼈다.
형의 극단적 선택에 이신은 한동칠 교수(김광규 분)에게 "도와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군은 나쁜 기억 지우개 수술을 통해 옛 기억을 삭제했다.
한편, 수술 후 깨어난 이군은 주연을 보고 "드디어 만났다. 안녕, 내 첫사랑"이라며 끌어안았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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