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워크맨'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워크맨' 갈무리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웹 예능 MC로 나서고 있다. 아이돌이 MC를 맡는 유튜브 콘텐츠는 멤버들끼리 진행하는 자체 콘텐츠에 국한돼 있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 아이돌의 유튜브 콘텐츠는 같은 그룹 구성원들의 호흡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멤버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함께 액티비티 등 게임을 즐기는 게 일반적인 형태였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웹 예능이 최근 트렌드가 됨에 따라, 유튜브 내에서 예능 MC로 나서는 사례가 속속 나온다.

아이돌들이 선보이는 웹 예능은 직접 무언가를 체험하는 것과 게스트를 초청해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것,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러블리즈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케이는 1일 '케이의 밥 먹었어요?' 첫 영상을 공개했다. '케밥먹'은 케이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게스트와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다. 5월 말에는 소녀시대 효연이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 '밥 잘사주는 효연 선배'를 시작했다. 그룹 에스파 닝닝, 스트레이 키즈 창빈, 트와이스 지효 등 가요계 후배들이 출연해 효연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밖에 데이식스 영케이의 'K생존기', 있지 채령의 '채령이 배불렁 친구불렁' 등 콘텐츠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갈무리
여러 명이 한 번에 출연하는 TV 프로그램과 달리 1:1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쉽다. 게스트로 나오는 연예인 팬덤의 시청이 보장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 덕에 PPL로 제작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측면이다.

아이돌이 MC로서 직접 나서 부딪치며 경험하는 콘텐츠도 인기다. 그룹 엔믹스 해원이 출연 중인 '워크돌'이 대표적이다. '워크돌'은 MC를 맡은 해원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보는 콘텐츠다. 특히 항공 승무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에피소드의 조회수는 2일 기준 476만 회에 달한다. 당시 해원은 기내 방송을 완벽 소화하며 화제가 됐다. 해원은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연일 의외의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선을 끌었다.

가장 최근 회차인 뮤지컬 아르바이트 편에서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이 회차에는 엔믹스 멤버 릴리가 게스트로 출연, 이로써 엔믹스 전 멤버가 워크돌 게스트로서 함께했다. 해원을 계기로 엔믹스를 알게 된 이들도 많다. 그룹 이름 알리기에 탁월한 역할을 한 셈이다. 해원은 '워크돌' 출연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워크돌'에서 증명한 진행 실력을 발판으로 그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MC로 발탁됐다. 뷰티, 게임, 식품, 앱 등 각종 분야에서 광고 모델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워크맨'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워크맨' 갈무리
트와이스 정연도 웹 예능 '감별사'의 단독 MC를 맡았다. '감별사'는 스타들의 사적인 공간을 찾아가 그들의 취향이 담긴 애장품을 수집한 뒤, 오프라인 기부 행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 유튜브 토크쇼다. 이날까지 가수 김재중과 그룹 샤이니 온유가 출연했다. 정연은 MC로서 진행을 매끄럽게 잘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게스트들의 몰랐던 매력을 알게 된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이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섭외다. 진행자와 게스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섭외에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혹은 그룹 공식 채널에 올라가는 영상은 팬들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같은 그룹 멤버들끼리 선보이는 자체 콘텐츠 격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가까워 팬 유입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아이돌들이 웹 예능에 뛰어드는 이유다. K팝이 과거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웹 예능은 대중을 사로잡기에 제격인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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