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스위트홈3' 아쉬운 결말
재미 돌아왔다고 자신했지만, 돌아온 이도현 무색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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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재미 돌아왔다. 송강, 이도현도 많이 나온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응복 감독이 언급한 자신감이 무색한 결말이다. 돌아온 이도현은 반가웠지만, 재미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시즌3 초반의 기대들은 개연성 없이 급하게 매듭지은 엔딩으로 허무함만 더했다. 5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다.

'스위트홈'이 시즌3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9일 공개된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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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이 그린홈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괴물화 사태의 시작을 알리고, 시즌2가 그린홈 밖으로 나온 생존과들과 함께 확장된 공간을 선보였다면, 시즌3에서는 인간과 괴물, 특수감염인에 이어 신인류라는 새로운 존재가 더해져 세계관을 완성했다.

방대해진 세계관으로 인해 산만해졌다는 지적과 주인공 송강의 분량이 대폭 삭제됐다는 점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던 '스위트홈' 시즌2. 이를 의식한 듯 이응복 감독은 재미와 송강의 분량을 자신했다. 시즌2 엔딩에서 나체로 등장한 '신인류' 이도현의 컴백 역시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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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3를 보고 나면 신인류라는 존재를 만든 이유가 이도현을 등장시키기 위한 장치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욕망을 모두 발산한 괴물이 고치 단계를 거친 후 탄생하게 되는 존재라지만, 이들의 쓰임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배우는 건 빠르지만 느끼는 건 없다"는 신인류는 괴물에 비해 물리적으로 큰 힘이 없어 특수감염인이 두려워 하는 존재라기엔 너무도 약하다.

여기에 고민시는 그토록 그리워 하던 이도현과 재회했지만, 감정 없는 이도현으로 인해 다정했던 오빠를 그리워하며 괴물화에 접어든다. 남은 건 이도현, 송강이 검은색 정장을 빼입고 싸우고 돌아다니는 비주얼적인 만족감 뿐이었다.

시즌2에서 나왔던 수많은 사람의 떡밥은 급하게 회수하기 바빴다. 윤세아와 김정우가 원래 알던 사이였다는 서사는 너무도 갑작스럽고, 김신록과 고치가 된 그의 아들은 어느 순간 전개에서 사라졌다. 시즌에서 꽤나 비중있게 나왔던 홍수주는 계속 HIV 약을 먹으며 버티는 것이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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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허무했던 건 결말이다. 김시아와 이진욱, 송강, 이도현이 한 자리에 모여 '끝장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 개연성이 너무도 떨어진다. 이진욱은 자신의 몸을 태워 김시아에게 몸을 옮겨갔고, 김시아가 이도현의 공격에 쓰러지자 임형국에게 또 다시 옮겨간다. 그리고 다시 몸을 옮기는데, 멀쩡한 이진욱의 모습이다. 이미 이진욱은 불에 탄 설정이었는데, 갑자기 멀쩡해진 얼굴에 옷까지 바꿔서 다시 돌아온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시 몸 안에 들어올 때 재생능력을 썼다고 한다면, 임형국에게 옮겨갔을 때 온몸이 화상이었던 모습은 맞지 않다. 이진욱 본체의 자아가 괴물을 끌고 불에 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설정이었지만, 너무도 억지스럽다. 너무도 쉽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김시아의 결말 역시 어설프다.

확장된 세계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다급히 인간과 신인류의 공존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스위트홈3'. 돌아온 이도현과 흑화한 송강, 고민시의 활약 등 '스위트홈'으로 대세 배우로 성장한 이들의 활약은 빛났다. 시즌2에 비해서는 훨씬 몰입도도 높았다. 그러나 시즌1에서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쉬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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