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tvN '언니네 산지직송' '삼시세끼', MBC '이 외진 마을에 왜 와썹'
시골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 인기
이제 '촌방'의 시대가 왔
/ 사진제공=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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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골로 가고 있다. 유해하고 자극적인 술방(술방송)과 먹방(음식 방송)이 아닌 '촌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그리고 덱스의 조합으로 화제가 됐던 tvN '언니네 산지직송'이 첫 방송 됐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2박 3일 바닷마을 생활을 시작하는 짭조름한 어촌 리얼리티로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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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단조로울 구성의 프로그램이지만 첫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언니네 산지직송' 첫 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6%, 최고 5.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5.7%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1.6%, 최고 2.9%, 전국 기준 평균 1.7%, 최고 2.7%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실 '언니네 산지직송' 이전에 출연진들이 시골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해 음식을 해다 먹고, 전원생활을 보내는 예능 프로그램은 유구히 존재해왔다. 촌방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tvN '삼시세끼' 역시 4년 만에 론칭 소식을 전했다.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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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는 농촌 혹은 어촌에서 나는 온갖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 특히 출연진들이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텃밭을 가꾸거나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등 식재료를 구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담아와 인기를 끌어왔다.

2020년 5월 '삼시세끼-어촌편'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전했지만 4년 만에 시청자의 곁으로 돌아오는 만큼, 원조 '촌방'으로서 여전한 인기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촌편' 시리즈를 이끌어온 차승원과 유해진이 출연을 확정 짓고, 임영웅이 게스트로 나오는 만큼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MBC '이 외진 마을에 왜 와썹'
/ 사진=MBC '이 외진 마을에 왜 와썹'
파일럿 형식으로 짧게 방송했지만, '촌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6월 첫 방송된 MBC '이 외진 마을에 왜 와썹'은 교포들의 좌충우돌 시골 탐험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에서는 '광주의 아들' 조나단이 미국 교포인 박준형, 브라이언과 함께 전라도 시골 마을로 여행을 떠나 시카고 출신 교포인 쟈니를 만나는 여행기를 담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이슈로 인한 피로도, 자극적인 소재와 도파민이 도는 술방과 먹방 대신 마음이 평온해지고 힐링이 되는 '촌방'을 찾는 모양새다. 물론 술방과 먹방에 비해 시각적인 요소나 구성도에서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해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촌방'이 이제는 방송계를 장악하고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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