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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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움 그 자체인 배우 조정석이 5년 만에 코미디로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다. 천만 영화를 넘봤던 '엑시트'의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코미디 영화로 재미를 봤던 조정석은 같은 장르를 선택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극 중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에서 해고 통지를 받은 한정우 역을 맡았다. 실업자가 된 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여동생 한정미 신분으로 재취업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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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추가로 패드를 넣는 조정석의 모습이라니. 하이힐에 H라인 스커트, 샤랄라 원피스도 거뜬히 소화해낸다. 새침한 몸짓이며, 자연스러운 화장까지. 피식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사실 조정석의 여장이 낯설진 않다. 드렉퀸을 소재로 한 뮤지컬 '헤드윅' 무대를 소화했기 때문. 다만 무대연기인 만큼 분장이 매우 진했다. '파일럿'에서는 다른 사람이 정말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여장을 선보인다.

조정석은 "자연스러운 변신이 목표였다"라며 "한정미로 변신했을 때 제 목소리 중 가장 높은 음역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의상을 입는 순간 자연스럽게 몸짓이 나오더라. 거울 보면서 연습 많이 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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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의 연기력은 이미 입증됐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오 나의 귀신님' 강선우, '질투의 화신' 이화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익준, '세작, 매혹된 자들' 이인 등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능청스럽고 코믹스러운 연기는 매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얼굴 근육, 장난기 넘치는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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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역시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한 대표작이다. 2019년 여름 극장가에 시원한 웃음을 안긴 '엑시트'는 942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신기하게도 '엑시트'와 '파일럿'의 개봉날이 같다. '파일럿'은 오는 31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엑시트'도 5년 전 같은날 개봉했다. 이에 조정석은 "부담 많이 된다. '엑시트'가 흥행해 아직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엑시트'만큼은 아니더라도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5년 전 같은 날 개봉했는데, 혼자 개인적으로 의미 두자면 느낌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해봤다"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선보인 시사회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역시 조정석이 조정석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에만 기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물론 본격적으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기 전이다. 까보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불호의 반응보다 긍정적인 평을 내놓는 관객들이 많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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