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7월 24일 개봉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숀 레비 모으는 일, 쉽지 않았다"
숀 레비 감독 "우정에 관한 영화"
내한 직후 고척돔 찾은 셋, 한국 야구 열기에 '감탄'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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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인 안티히어로 데드풀과 슈퍼히어로 울버린, 아이코닉한 두 히어로의 세계관이 합져졌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을 통해서다.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은 서로의 '찐 우정'이 영화에도 드러날 것이라 자신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숀 레비 감독과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이 참석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 월드와이드 15억 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 기록, 국내 마블 청불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달성 등 R등급 히어로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데드풀'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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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은 한국 방문이 세 번째, 휴 잭맨은 여섯 번째다. 휴 잭맨은 "서울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여섯 번째 방문인데 한국 올 때마다 좋다. 이렇게 이번 영화 소개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제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 출신이다. 제가 워낙 끔찍한 히어로다 보니 딸을 두고 한국에 오게 됐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오고, 어제 고척돔에도 갔는데 훌륭한 야구돔이더라. 좋은 인상만 가지고 간다"고 인사했다. 첫 내한인 숀 레비 감독은 "한국에서 개봉한 제 영화가 많았는데 한국에 온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역을 맡았다. 극 중 데드풀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 웨이드 윌슨으로 살아가던 중, 친구들과 생일파티 도중 무장한 시간 변동 관리국(TVA) 요원들에게 끌려간다. 자신이 꾸려온 삶은 물론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막기 위해 다시 데드풀 수트를 입고 울버린을 찾아간다.

휴 잭맨은 울버린 역을 맡았다. 극 중 울버린은 한때 세상을 구한 최고의 '엑스맨'으로 활약했지만 모종의 사건 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채 방황한다. 그러던 중 자신과 모든 면에서 상극인 데드풀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데드풀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지만 집요하고 진심 어린 설득에 데드풀과 팀을 이루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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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은 "여러분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예전에 서울 친선대사(홍보대사)였다. 임기가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친선대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사랑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영화, 25년간 진심을 담아 연기한 이 배역을 제 가장 친한 친구인 라이언, 숀과 제 꿈의 프로젝트를 가져오게 되어 기쁘다. 제가 울버린을 다시 연기할 줄 몰랐는데, 진심으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라는 캐릭터, 이 시리즈,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저는 많이 참고 인내해야 했다. 첫 번째 영화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다. 개봉하는 게 보람차고 행복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받는 걸 보며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제 친한 친구들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둘을 이 영화에 참여시키기까지 쉽지 않았다. 마블과도 엑스맨과 데드풀의 세계관을 합치는 영화의 방향성을 얘기했다. (영화의 완성이) 놀랍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여기 많이 방문할 텐데 친하다고 해도 실제로 안 그런 경우가 있다. 우리는 사는 거리도 가깝고 형제들보다 더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이렇게 소중한 친구들과 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제가 확신, 신념을 갖고 밀고 나가면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팬들도 저희도 오랫동안 원해왔던 일이다. 저에게 축복이고 영광이다"고 전했다.

숀 레비 감독은 "이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 상징적인 캐릭터를 우리가 받아들여오고 있었다. 여름에 적합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것, 화면에 두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구현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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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한하자마자 고척돔에 야구를 관람하러 간 이들. 영화 홍보 투어 중인 세 사람은 방문한 나라에서 각자 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가 제안하면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라이언 레이놀즈는 "우리가 어느 나라에 가도 문화적인 경험을 하기로 했다. 특정 장소일 수도 있다. 한 명이 고르고 거기에 대해 거부할 권리가 없는 걸로 정했다. 저나 휴는 어디 가는 줄도 모르고 야구 룰도 잘 모른다. 숀이 고른 장소였다. 저희에겐 서프라이즈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디움에 들어가서 높은 곳에서 관람했다. 야구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몰입감 있고, 한국에서 중요한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 못 한 긍정적 서프라이즈이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 등이 유명한데, 저는 인생 살면서 2번 야구 경기를 봤는데 한 번은 미국, 한 번은 한국이었다. 한국이 더 재밌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뉴욕 양키즈 경기였는데, 그것 만큼 열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휴 잭맨은 "5000여분 정도가 응원가도 부르고 하더라"며 한국의 야구 응원 열기에 감탄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제 애플워치가 소음 수준이 너무 높다고 알림이 뜨더라. 마지막이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였다. 알림은 당연히 무시했다"며 웃었다.

실제로도 돈독한 세 사람은 영화에 자신들의 우정이 녹아날 것이라 자신했다. 이번 영화가 '마블 구세주'라는 표현에 대해 라이언 레이놀즈는 "처음 스크립트 쓸 때도 '마블 지저스'라는 말을 썼다. '데드풀'이 혼자 망상하고 있는 걸 쓴 것"이라며 "마블이 예전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해서 리셋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저희보다는 외부적 요인"이라고 했다. 또한 "제 와이프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마블 지저스'라는 대사가 마블을 진짜 구하기 위한 의도였냐고 묻더라. 그건 아니었다. 저희의 가이드라인은 즐거움, 대담함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즐거움, 재미를 주고 싶었다. 저희가 생각하는 건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마법은 지난 10년을 보면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도 이렇게 셋이 함께 일하는 게 꿈이었다. 서로 응원하고 있었다. 스크린에서 봤을 때 저희의 우정과 열정이 드러나는 것 같다.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포트해주고 밀어주는 사이"라고 했다.

숀 레비 감독은 "이 영화는 우정에 관한 영화다. 처음에는 미워하는 관계로 시작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우정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풋티지로 공개되지 않은 많은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다. 제4의 벽을 허무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게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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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두 세계관의 결합. 휴 잭맨은 "그런 부담, 기대치를 알고 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 3명만큼 저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나의 캐릭터 울버린을 10년째 하고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프로듀서이자 작가로 일하면서 이 영화에서 최고 버전의 울버린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나만큼 울버린 캐릭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 깨달았다. 이번에는 좀 더 차별화되고 새로운 울버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영화는 디즈니에서 배급을 맡았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최대한 청불로 만들자'라고 생각하고 쓰지 않았다. 스토리를 진심으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일부러 쇼킹하기 위해 '청불'로 한 건 아니다. 제 딸과 모친, 골수팬도 데드풀을 봤는데 좋다고 하더라. 즐겁게 하려고 하는 것이지 디즈니에 맞추려고 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기대된다는 말에 휴 잭맨은 "흥미로운 이야기다. 우정에 대한 이야기, 형제에 대한 이야기,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 어제 경기 봤는데 시적이고 아름답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라이언의 팬이다. 마케팅 천재이고, 아빠로서는 모르겠다"라고 농담했다. 이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딸이 9살이다. 데드풀 촬영, 믹싱 마치고, 딸이 '데드풀 또 하면 '이혼'하겠다'더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일을 너무 많이 하면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서 딸이 그런 얘길 한 것 같다. '아빠 이렇게 집 떠나서 계속 일하면 끝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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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는 "한국에 오며 아이들에게 말하길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항상 감사한 것은 한국 같은 나라들에 가보고 인터뷰, 제작발표회도 하는 것인데, 그것보다 다양한 지역에 가서 그 나라 문화도 경험해보는 것이다. 감사드린다. 매번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영화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숀 레비 감독은 "여러분이 마침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는 게 기대된다. 한국은 휴, 라이언, 제 영화를 사랑해줬다. 저희 셋이 함께 만든 영화다. 글로벌 관객이 꼭 극장에 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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