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백패커2' 방송 화면.
사진=tvN '백패커2' 방송 화면.
백종원의 예민함이 폭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 5회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위한 냉기 충전 보양식을 준비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해발고도 약 1000m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해 있는 이날의 출장지는 2024년도 유해발굴 선정지역이었다. 6.25 전쟁 마지막 금성전투가 있던 격전지로, 이곳에서는 6.25 전쟁 당시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숭고한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DMZ 앞 최전방 출장지에서 멤버들은 "이런 일을 하고 계시는 줄 몰랐다"라며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의뢰인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소속 대위는 무더운 날씨에도 발굴을 이어가고 있지만 햇볕 아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장병들을 위해 210인분의 냉기 충전 음식을 의뢰했다. 관건은 주방이 야외 식당에서 40분 거리 떨어져 있다는 점. 백종원은 12시까지 배달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부담 가득 표정이 어두워졌다.

왕복 시간 80분을 제외하면 조리 시간은 단 3시간. 요리단이 선정한 냉기 한상 메뉴는 초계탕, 고기완자전, 삼겹살 잡채, 안보현의 디저트까지 총 네 가지였다. 역대급 타임어택 미션인 만큼 지난주 게스트로 활약한 딘딘이 또 한 번 지원사격에 나서 든든함을 안겼다.
사진=tvN '백패커2' 방송 화면.
사진=tvN '백패커2' 방송 화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출장 요리단은 분업 시스템으로 대용량 요리를 준비했다. 이수근이 210인분 고기완자전 굽기에 돌입한 데 이어 백종원은 파워 삽질과 함께 삼겹살 잡채를 뚝딱 만들어내며 대용량 요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고경표는 메인 메뉴 초계탕에 넣을 닭고기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210인분이라기엔 너무 적은 닭가슴살 양이었고, 백종원은 의문의 미개봉 박스를 발견하며 닭고기를 다 넣은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알고 보니 고경표의 대형 실수였던 것. 이에 백종원은 “두 번 세 번 일을 하게 만드냐.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걸"이라고 분노했고, 고경표는 백종원이 샤우팅을 내지르는 헬게이트 오픈에 군기 바짝 든 표정을 지었다.

또 백종원은 허경환에게 "빨리 해라. 어디로 보내놓기만 하면 수다 중"이라고 잔소리를 했고, 눈치를 살핀 허경환이 "뭔가 좀 엄습하더라. 어느 순간 와 있다"고 궁시렁대자 "너 내 뒷담화하지 마. 다 들려"라고 경고했다.

딘딘이 초계탕에 넣을 채소 고명 준비를 마친 가운데 백종원은 초간단 초계국물 베이스를 완성했다. 백종원은 덜 식은 국물과 얼음을 섞어 국물의 간을 맞추며 맛과 냉기를 모두 잡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탕후루로 아찔한 순간을 맛봤던 안보현은 마시멜로를 넣은 스모어 와플 쿠키를 선보이며 '디저트 천재'의 면모를 입증했다.

모두가 분투한 끝에 배달 미션도 성공적이었다. 장병들은 냉기 가득한 초계탕 국물을 벌컥 들이키며 더위를 제대로 날렸다. "이 정도 맛있는 초계탕은 처음 먹어봤다", "도시락과 차원이 다르다", "광장시장에서 먹는 전 같다" 등의 반응과 함께 출장 요리단 음식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디저트 담당 안보현은 100%의 맛을 위해 불쇼 퍼포먼스까지 선보였고, 장병들은 쭉쭉 늘어나는 마시멜로와 당 충전에 행복해했다.

이날 '백패커2'는 기억되어 마땅한 땅속 어딘가에 묻힌 70여년의 영혼들을 위해 묵묵히 작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미를 담아내며 여운을 더했다. 배식이 끝나고 2시간 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과 함께, 이곳에서는 최초로 발굴된 유해와 숭고한 작업의 여정이 형언할 수 없는 경건함을 안겼다. '백패커2'에 찾아온 마지막 손님이 국군의 유해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숙연함을 더했다.

5회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4.8%, 최고 8.6%의 수치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종편 포함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지친 소방대원들을 위한 출장이 펼쳐진다. '백패커2'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