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진/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허그회에서 성추행을 당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문제의 팬이 일본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성추행을 저지른 자가 외국인일 경우에도 처벌이 가능한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9일 온라인상에서 성추행을 한 팬이 일본인이라는 주장이 확산했다. 한 X(옛 트위터) 이용자는 "진을 성희롱한 여성은 특히 뷔를 대상으로 수개월간 방탄소년단 멤버 전체를 모욕해 온 일본 블로거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진에게 한 일을 적었다"고 말했다. 해당 일본인이 올린 글에는 "입술이 목에 닿았다. 살결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그가 나를 쳐다봤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제의 팬이 일본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외국인 처벌 가능 여부에 눈길이 쏠렸다. 이에 대해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는 텐아시아에 "외국인일 경우에도 처벌이 가능하다. 피해자가 우리나라 사람인 경우, 가해자가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3일 행사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6일이 지난 현 시점 해당 팬이 출국했을 가능성도 높다. 곽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국내 송환해서 재판을 해야 한다. 다만 사실상 성추행 건으로는 국내 송환이 쉽지는 않다. 이미 출국했다면 현실적으로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은 13일 열린 '2024 FESTA'에서 1000명의 팬을 대상으로 허그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진이 군 복무 기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자진해서 준비했다. 이날 일부 팬은 진에게 기습 뽀뽀를 하는 등 성추행을 시도했고, 분노한 팬이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재 이 사건은 입건 전 조사(내사) 상태다.

송파서 측은 텐아시아에 "BTS 진 사건은 입건 전 조사 단계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측 의사가 중요해 소속사와 접촉 중"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진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기 때문에 진의 입장이 어떠한지가 주요하게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먼저 진 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검토, 판단해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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